[기자파일]현대기아차 역공한 르노삼성

입력 2016-04-15 08:40   수정 2016-04-15 10:05


 르노삼성자동차가 3월 한 달간 내수에 SM6를 6,751대 판매했다. 단순 판매대수로 비교하자면 현대차 쏘나타(7,053대)에 밀렸고, 기아차 K7(6,256대)보다는 선방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SM6의 경쟁선상에 중형차인 쏘나타와 준대형차인 K7을 함께 올렸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SM6는 출시 초기부터 중형 위에 중형, 즉 '보다 고급화된 중형'을 표방했다. 준대형이 중형과 대형의 틈새라면 중형과 준대형의 틈새 또한 존재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형차인 SM5와 비슷한 차체 크기를 유지하면서 내외관 디자인과 각종 편의품목 등 상품성은 상위 차급에 맞췄다. 준대형 시장을 정조준한 것은 아니지만 중형과 준대형의 경계를 모호하게 물고 들어간 셈이다.



 초반 SM6의 포지션에 업계는 반신반의했다.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극명한 반응도 엇갈렸다. 어떤 소비자가 같은 체급의 차를 더 비싸게 살 것이며, 중형이면 중형이지 고급 중형이 따로 있겠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첫 발을 뗀 성과는 일단 성공적이란 게 업계 판단이다. 현대기아차가 나눠 놓은 중형과 준대형 시장의 벽을 보기 좋게 허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슬러 오르면 국내에서 '준(準) 고급' 마케팅을 가장 먼저 꺼내든 곳은 현대차다. 과거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에 마르샤를 넣어 '준대형' 틈새를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과거 현대차가 활용했던 제품 포지셔닝 전략을 르노삼성이 다시 활용하는 셈이다.



 SM6는 가격이 2,376만원부터 3,190만원까지다. 물론 여기에 각종 선택품목을 더하면 더욱 오른다. 특히 터치 방식의 센터페시아와 19인치 휠 등 결품목을 이용하려면 3,190만원의 최고급형을 구매해야 한다. 그럼에도 SM6 계약자의 경우 최고급형의 선택비율이 35%를 웃돈다. 고급 중형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반면 경쟁차종인 쏘나타의 경우 저가인 택시 비중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K7의 경우도 2.4ℓ 가솔린 계약자가 45%에 이른다. 가격은 2,955만~3,033만원으로 SM6 최고급형보다 저렴하다. 



 쏘나타를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도, K7을 염두에 둔 소비자도 르노삼성의 SM6와 비교한다. 쏘나타와 K5가, 그랜저와 K7이 서로 경쟁하는 사이 SM6는 중형과 준대형 시장 양쪽에서 소비자를 끌어오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르노삼성은 비슷한 전략으로 현대기아차가 만들어 놓은 SUV 시장도 흔들 태세다. 준중형과 중형, 대형 SUV의 사이를 뚫고 갈 SUV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빛나는 아이디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막강한 경쟁력이다. 여기에 대담함과 실천력까지 겸비하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SM6의 절대적인 판매대수가 위협적이라기보다 현대기아차가 세워놓은 차급의 경계를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랜저나 쏘나타가 회자되는 만큼 SM6의 이름이 소비자들의 입에 오르 내린다는 자체가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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