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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조혜진 기자] ‘힙합의 민족’이 할매 래퍼들의 인생을 담은 가사와 뜻밖의 넘치는 흥으로 화끈한 무대를 선보이며 진한 감동과 여운을 안겼다.
4월15일 방송된 JTBC ‘힙합의 민족’에서는 ‘인생송을 힙합송으로 불러라’라는 첫 경연 주제에 맞춰 할미넴들과 래퍼들의 1차 경연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할미넴과 래퍼의 마음이 일치했던 유일한 팀인 김영임, 딘딘의 무대가 공개됐다. 두 사람은 연습을 위해 김영임의 작업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노래 주제를 정했다. 소리의 인생을 걷기 전 집안의 반대에 부딪혔다는 김영임의 이야기를 듣던 딘딘은 “제목을 소리꾼으로 가고, 가사의 주제는 음악, 소리를 하고 싶은데 부모님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는 것”이라며 차근차근 무대를 준비했다.
김수철의 별리를 원곡으로한 이들의 무대 관전 포인트로 딘딘은 “관전 포인트는 딱 하나 누나(김영임)의 소리다. 인트로 누나의 소리를 들으면 소름이 돋을 거고, 제가 들어가면서 래퍼와 소리꾼이 맞물렸을 때 흥이 폭발할거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김영임은 “하늘이시여”라며 첫 소절부터 소름 돋는 목소리로 무대를 열었다. 이어 엄마형제 모두가 반대하지만 이불속에서 소리를 했던 일화 등 가사에 녹여낸 진솔한 인생이야기로 또 한 번 귀를 사로잡았다. 김영임과 딘딘은 음악에 대한 진심을 담아내며 완벽한 호흡을 과시, 실시간평가단 200명의 투표결과 153표를 획득하며 선전했다.
이어 이경진과 한해-키디비팀은 선곡을 위한 첫 만남에서 이경진이 양수경의 ‘당신은 어디있나요’를 원곡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투병 중에도 (옆에)아무도 없더라. 온 집안 식구를 도와줬는데”라며 2년간 유방암 투병을 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몸무게가 37kg까지 빠졌었다. 그 심정을 알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 언니, 동생도 와서 간병인 쓰라고 하는데 어디 아프냐면서 주물러주는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가슴이 답답할 때 노래방에 가서 이 노래를 불렀다”고 담담하게 전해 뭉큼함을 자아냈다.
첫 연습날 마주한 이경진은 목이 쉴 때까지 연습에 돌입해 성대 결절까지 찾아왔다. 공연 당일 리허설에는 전보다 심해진 목 상태로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이경진팀의 무대가 시작되고 이경진의 목소리는 조금씩 갈라지더니 하이라이트부분에서 결국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객석에서 쏟아지는 격려의 박수에 그는 갈라지는 목소리에도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며 또 한 번 뭉클함을 안기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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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인은 래퍼들의 인기투표 8위를 차지, 할미넴은 8인이나 래퍼는 7팀인 관계로 히든카드 슬리피와 함께 무대를 꾸미게 됐다. 염정인은 경연곡의 원곡으로 레이디가가의 ‘포커페이스’를 선곡, 아들들에게 해주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가사로 쓸 것들을 빼곡하게 적어오는 등 열의를 보였다.
그는 “부모들은 아무리 잘해줘도 더 잘해주고 싶은 미안함이 있는데 미안하다는 표현을 못한다. 내가 미안한건 가정을 지켜주지 못한거다. 이혼으로 아들들 가슴에 못을 박은 것 같다. 그래서 아들들에게 쓴 소리르 잘 할 수 없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무대가 시작되고, 염정인은 객석에 찾아온 두 아들들 앞에서 랩을 선보였다. 특히 이 무대에는 김경호가 후렴구를 부르며 무대를 완성했고, 끝까지 뜨거운 열기로 무대로 마무리를 지었다.
또한 첫인상투표 1위의 할미넴 문희경과 가장먼저 지목받은 1위 래퍼 MC 스나이퍼의 무대도 인상 깊었다. 김추자의 ‘무인도’를 선곡한 문희경은 “제가 태어난 곳이 제주도다. 더 큰 꿈을 위해 그 섬을 빠져나오기 위한 그 마음을 떠올렸다”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지난 방송 거침없는 래핑으로 이목을 모았던 문희경은 연습 당시 예상과 다르게 난항을 겪는 모습을 보였으나 문희경의 자전적인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본무대에서는 기대에 부응하듯 폭풍래핑을 선보이며 168표를 획득,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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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최고령 할미넴과 최연소 프로듀서 김영옥과 몬스타엑스 주헌의 무대. 이들의 나이 차이는 무려 57년. 주헌은 “1지망이 김영옥 선생님이었다. 친할머니 친손자 같은, 가족 같은 느낌이 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뜻밖의 케미를 예고케 하기도.
첫 연습날 주헌은 “할머니랑 같이해서 처음엔 되게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제가 할머니를 보면 자꾸 제 외할머니 생각이 난다. 김영옥 할머니가 우리 외할머니 같아서 너무 좋았다. 그것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무대에도 진심이 담길 것 같다”고 파트너 김영옥에 진심을 전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영옥은 ‘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헤아릴 수 없는 가슴’이라는 가사를 읊으며 ‘여자의 일생’을 원곡으로 선곡했고. 주헌은 힙합으로 편곡한 곡의 제목으로 빨리 읽으면 그랜마더를 연상케 하는 ‘그래 인마’라는 센스 있는 곡명을 붙였다. 정말 할머니와 손주의 무대를 보는 듯 흥겨움 가득한 무대는 훈훈한 케미를 자아내며 보는 내내 엄마미소를 짓게 했다.
마지막으로 양희경과 피타입 팀은 양희은의 ‘한계령’을 원곡으로 비트박스가 가미된 무대를 선보였다. 양희경의 애절한 노래로 시작을 알린 이들은 피타입은 물론 양희은까지 파워풀한 랩을 소화하며 돋보이는 무대를 펼쳐 앞으로 무대위 양희경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편 할미넴들의 뜻밖의 랩 실력으로 이목을 모으고 있는 ‘힙합의 민족’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JTBC ‘힙합의 민족’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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