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탑독 “우리의 때를 기다린다”

입력 2016-04-19 16:23  


[우지안 기자] 지금은 그야말로 ‘아이돌 홍수 시대’다. 치열한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땀 흘리며 노력하는 그룹이 있다. 춤과 노래는 물론이고 작사, 작곡 능력까지 갖춘 ‘자제 제작’ 아이돌 그룹 탑독.

높아진 대중의 시선에 맞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자신들의 때를 기다리고 있는 10명의 멤버들. 많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멤버 각자의 색깔이 독특해서 일까. 이들은 보통 틀에 갇혀 만들어진 이미지의 아이돌이라는 느낌은커녕 가지고 있는 끼와 매력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에 대해 서슴없었다.

2013년도 데뷔 이후 공백기를 거치면서 부족함을 채우고 더욱더 단단해진 그룹 탑독. ‘최고의 승리자’라는 뜻의 그룹명처럼 숨겨진 실력이 폭발하는 탑독의 시대를 기대하며 그들과의 유쾌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Q. 보이그룹 ‘탑독’이 되기까지
호준: 원년 멤버 한솔, 제니씨, 야노가 있었다. 탑독이라는 그룹을 만든다 해서 수차례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에서 탈락한 사람들도 있고 멤버 수도 줄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진국만 남았다.
비주: 3차까지 오디션을 보고 들어온 멤버들이 대다수다.

Q. ‘탑독’ 그룹명의 의미
P군: 대표님이 이미 팀명을 지어 놓으신 뒤에 그룹이 완성됐다. 탑독은 힙합 용어로 ‘최고의 승리자가 되자’라는 뜻이다. 가요계에서 최고의 승리자가 돼보자는 의미로 만드신 것 같다.

Q. 10명의 멤버, 불편하거나 힘든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아톰: 아무래도 이동하거나 같이 밥 먹을 때 되게 복잡하다. 스케줄이 있을 때마다 소수의 인원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그런 점이 힘들다.
제로: 초반에는 멤버가 13명이었다. 멤버수가 지금 보다 더 많았으니 숙소 생활할 때 불편한 점도 당연히 있다. 차량 문제도 그렇고. 또 늦잠 자는 야노, 비주 때문에 깨우는 게 힘들었다(웃음).

Q. 반대로 좋았던 점은
제로: 멤버들이 많으니까 하루하루가 재밌다. 함께 놀 거리도 많고.
제니씨: 날이 갈수록 좋은 점이 많아지고 있다. 뭐든 혼자 하면 사람이 외롭지 않은가. 우리는 10명이나 되는 인원이 가족같이 몇 년을 함께 지내고 연습을 하고 땀을 흘리고 그런 과정을 보내면서 서로 더 단단해진 것 같다. 힘든 상황에서 서로 의지할 수도 있고. 재밌는 점은 10명의 취미나 관심사가 점점 비슷해진다.

서로 친하다 보니 좋아하는 게 같아지고 즐기는 문화가 비슷해지고 음악 취향도 서로 닮아가고. 그래서 뭘 하던 즐거운 사이가 된 것 같다. 활동기 때는 24시간을 거의 붙어있다. 스케줄이 없을 때에도 회사 내에서 연습하고 또 숙소로 돌아와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모를 틈이 없다.

Q. 10명의 남자, 서로 다툰 적도 있을 것 같다
낙타: 아무래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초반에는 사이가 안 좋다기보다는 개념적인 부분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멤버는 그 생각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초기에는 이런 문제에 대해 타협점을 찾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남자 10명이서 계속 같이 있다 보니 다투기도 많이 다툰다. 다투는 게 치고받고 싸우는 건 아니고(웃음). 길게 싸우지 않고 그 자리에서 딱 끝내버린다. 처음에는 한솔이가 나를 싫어했다(웃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인터뷰 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보니 생겼던 문제 같다. 지금은 전혀 그런 문제가 없다.
한솔: 처음에는 낙타와 성향이 달랐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 개념적인 생각이 다르다 보니 잘 안 맞았다. 나는 누나들이랑 살았고 낙타는 형들이랑 살았다. 그래서 서로 가치관도 달랐고. 요즘에는 서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굳이 터치하지 않는다. 낙타가 온화해지고 여성스러워진 덕분인지 요즘에는 엄청 친하게 지낸다. 

Q. 인기가 가장 많은 멤버는 누구인가
아톰: 내 생각에는 다 고만고만 한 것 같다. 아무래도 한솔이 형이 누나들이랑 살아서 그런지 팬들과 소통을 잘한다. 그래서 여성 팬들한테 인기가 많은 게 아닐까.
한솔: 인기는 비슷하다. 다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가족 중에 남자가 많지 않고 누나들이랑 살면서 크다 보니 여성 팬분들과 공감대가 비슷한 것 같다. 내가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아줄 수 있어서 감사한 일이다.


Q. 해외 활동 반응이 좋았는데
상도: 해외 팬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사실 많지 않았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정말 좋은 기분으로 가고 오히려 에너지를 받고 온다. 팬들과 소통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Q. 롤모델이 있다면
상도: 내 롤모델은 나 자신이고 싶다.
한솔: 엄마다. 한 때는 리한나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가 가장 멋진 것 같다.
제로: 소지섭 선배님. 어렸을 때부터 팬이었다. 나 또한 연기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소지섭 선배님을 닮고 싶다.
호준: 부모님이다. 삶에 있어서 지혜로운 점을 많이 봤기 때문에 그런 모습들을 배우고 싶다. 낙타: 아버지다. 다른 멤버가 부모님이라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멋있으시다.

Q.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OST에 참여했다고
호준: 야노, 낙타가 작사, 작곡을 2곡을 했다. 열심히 만들었으니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상도: 저희 앨범이 아닌 드라마에 들어가는 OST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거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왜냐면 활동기가 아닐 때는 대중 분들께 저희의 목소리를 들려드릴 기회가 잘 없기 때문에 OST로 저희의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게 돼서 좋다.
야노: ‘너’라는 곡은 상도형과 호준이 형이 불러 주셨다. 시놉시스를 읽고 등장인물의 심정을 생각해서 곡 작업을 했다. 캐릭터의 상황에 몰입해서 열심히 쓴 곡이니까 시청자들이 감동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OST 작업은 처음 해보는 거라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는데 팬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Q.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탑독 프로젝트’ 출연
비주: 탑독 프로젝트는 총 8회 촬영을 했다. 살면서 해보지 못 했던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줄 없는 번지점프, 108배, 닭잡기 등 신선한 경험을 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다.
P군: 탑독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처음으로 해봤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 긴장이 많이 됐었다. 제작진분들이 저희 캐릭터를 빨리 파악해 주셔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 한 번도 해보지 못 했던 것을 너무 많이 해서 ‘이런 게 방송에 나가도 될까’라는 생각까지 했는데 그런 것도 리얼리티만의 재미라고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했다. 
상도: 리얼 버라이어티가 처음이라 많이 부족한 점도 많았는데 제작진분들께서 좋게 봐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Q. 그룹 탑독의 강점은
한솔: 처음 데뷔할 때까지만 해도 많은 인원의 아이돌은 슈퍼주니어 선배님들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요즘은 굉장히 많은 친구들이 많은 인원으로 데뷔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막무가내’라는 개성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우리 꺼 한번 그냥 들어봐’ 이런 마인드가. 서로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다양하다 보니 여러 가지 색깔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음악 써주는 친구들도 굉장히 잘 써주고.
야노: 이미지를 봤을 때 어린 느낌은 없을 수 있어도 뭔가 강렬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다른 그룹에 비해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느낌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런 점이 무대에서 화려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지 않나 생각된다.


Q. 어떤 아이돌이 되고 싶은지
제니씨: 아이돌이라서 음악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아이돌과 음악가를 구분 짓는 시선도 잘못된 것 같다. 음악으로 표현하고 예술을 한다면 그 역시 음악가라고 생각한다. 우선 탑독은 10명이 하나의 팀이고 충분히 멋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하다. 그래서 진짜 멋있는 아이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항상 기억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지금 저희 팬들도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기 때문에 함께 추억이 되고 항상 노래하는 가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낙타: 지금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 분들 전부 다 멋있지만 회사에서 만들어준 이미지나 틀안에 갇혀있는 이미지가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아이돌 음악이 발전할수록 다른 그룹들도 과감한 시도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우리는 음악적인 것들을 스스로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아이돌로 남고 싶다.
호준: 복잡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돌이 우상이라는 뜻이지만 정말 우상이 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봤을 때 뭔가 다른 아우라를 느끼고 포스 있는 그런 그룹이 되고 싶다.
P군: 신화 선배님을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던 1인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선배님들이 함께 방송 생활하시고 팀으로 단단하게 뭉쳐서 지내는 모습이 되게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배님들처럼 오래오래 음악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Q. 아직 그룹 ‘탑독’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상도: 우선 자신감이 있다. 각 분야별로 맡은 파트에 실력이 뛰어나다. 어디 나가서 ‘우리 최고다’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따른 운이 없었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치지 않고 저희가 해왔던 것들을 계속 열심히 하면 분명 대중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꾸준히 발전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한솔: 본인들의 의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무대를 봤을 때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킬 수 있는 그런 힘이 없다면 당연히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된다고 생각한다. 잘하고 실력이 있으면 누가 그 사람들을 무시하겠는가. 보기만 해도 빛나는 친구들인데 말이다. 저희도 새로운 앨범이 나올 때마다 팬분들이 발전된 안무와 노래에 더욱 응원을 보내주셔서 그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리고자 지금도 수양 중이다. 

Q. 기억에 남는 팬
제로: 브라질 갔을 때 공연을 했는데 인사 문화가 한국과는 달라 신선했다. 볼을 맞대며 인사하는 것들이(웃음). 새로운 경험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P군: 중학교 3학년 때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그때 처음으로 제 나이 또래의 팬이 처음으로 생겼다. 탑독이라는 그룹으로 데뷔를 하고 나서 그분이 방송국에 찾아와 편지를 주며 자기를 기억하고 있냐고 물어봤다. 연습생 시작할 때 처음 생긴 팬이라 당연히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고 성인이 돼서도 찾아 주셔서 기억에 가장 남는다.
제니씨: 일단 팬이라는 자체가 너무 고맙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따로 음악 할 때 쓰는 로고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모자나 신발로 자체 제작해서 착용하시기도 하더라. 그렇게 해주시는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지금은 활동을 쉬고 있어서 팬분들을 만날 기회가 적지만 저를 포함해서 멤버들 전체가 팬분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Q. 2016년 ‘탑독’의 목표
상도: 멤버 개개인이 자기 계발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 결실이 올해에는 빛을 발했으면 좋겠다. 전보다 좋고 발전된 음악으로 팬들 앞에 서고 싶다.
한솔: 지금까지 믿고 기다려준 팬들께 더욱더 단단하고 멋진 그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제로: 우선 탑독으로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다. 열심히 하는 만큼 빛을 보는 날이 빨리 오리라 믿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기 트레이닝도 받고 있는데 색다른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아톰: TV를 틀면 자주 나올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
P군: 이번 앨범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앨범이 나왔을 때 대중 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체조경기장에서 우리만의 콘서트를 열고 나아가 월드투어까지 하고 싶다.
호준: 틀에 갇히지 않고 개개인의 성향대로 다양한 모습으로 방송에 출연하면 좋을 것 같다. 야노: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을 폭발시켜서 날아오를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낙타: 다른 멤버의 말처럼 모두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그로 인해서 부모님이 기뻐하셨으면 좋겠다.
제니씨: 올해에는 우리 멤버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꼭 돈을 벌고 싶다(웃음).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비주: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한 것 같은데 탑독 아직 살아 있다. 여러분들께 더 멋있는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야노: 탑클래스 여러분,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기다림에 대한 보상을 꼭 해드리겠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기획 진행: 우지안, 박승현, 이주원
포토: bnt포토그래퍼 문진우
의상: 슈퍼스타아이, 울프(wolp)
슈즈: 아키클래식, 슈퍼스타아이
선글라스&안경: 룩옵티컬
시계: 망고스틴
헤어: 강호더레드카펫 나빈, 어시스턴트 강수인
메이크업: 강호더레드카펫 문한음, 어시스턴트 강수인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