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델 현준, 소년과 남자를 오가다

입력 2016-04-20 10:51   수정 2016-04-21 18:15


[김희운 기자] 이제 막 20살을 넘긴 21살의 앳된 모델 현준은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서울패션위크에서 카루소, 오디너리피플, 아브, 레쥬렉션 총 4개 쇼에 섰다. 여러 디자이너들에게서 러브콜을 받은 그는 언뜻 보면 마냥 천진난만하고 장난기 많은 소년 같았지만 모델이라는 말이 붙는 순간 소년의 이미지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남성미 물씬 풍기는 모델 현준만 남아있을 뿐. 그도 그럴 것이 188cm의 큰 키와 남성스럽고 시원한 마스크를 가진 그는 촬영 내내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임했다.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소신과 목표를 차분히 말하는 모습에서 21살답지 않은 어른스러움이 느껴졌다.

오늘 촬영 중 마음에 드는 콘셉트와 간단한 소감 좀 말해주세요.                         
저 오늘 파자마룩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제일 해보고 싶었던 콘셉트였거든요. 그리고 bnt 화보를 찍게 돼서 너무 영광입니다. 촬영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평소 도전해보고 싶은 콘셉트나 의상이 있었나요?
수트인데 약간 바람이 많이 부는 날리는 듯 한 느낌의 아련한 콘셉트를 해보고 싶었어요.

화보촬영이나 쇼 전 본인만의 관리방법이 있다면요.
저는 일단 잘 안 먹어요. 과일을 많이 먹는데 토마토 하나 바나나 하나로 식단을 구성해요. 보통 이번 패션위크 기간에는 일주일 전부터 이렇게 먹었어요. 하루에 한 끼만 먹는데 과일만 먹어요. 약간 극단적인 방법이긴 하죠.

식욕을 못 참거나 그런 적은 없었어요?
정말 못 참은 적도 있어요. 한 번은 집에서 가족끼리 음식을 시켜 먹는다고 하길래 저는 이렇게 며칠째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 순간 화가 났지만, 제가 하는 일이고 어차피 가족들은 이쪽 일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게 생각을 하고나니 마음이 누그러져서 가족끼리 맛있게 음식을 먹었어요. 그런데 먹자마자 후회가 돼서 바로 런닝머신 뛰러 갔어요.

패션쇼 vs 화보촬영, 비교해서 말해줄 수 있어요?
뭐가 더 낫다고 얘기할 순 없는데 각자 다른 것 같아요. 쇼 같은 경우엔 옷을 입고 나가기 직전에 긴장감과 걸어갔다 왔을 때 희열이 재밌는 것 같고, 잡지는 촬영하면서 중간 중간에 사진을 체크할 수 있어서 자기만족도가 높고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기도 하고요.

꼭 서고 싶은 패션쇼가 있다면.  
이번 서울패션위크 때 서고 싶은 쇼 4개 중에 하나를 서게 됐어요. 그게 ‘오디너리피플’이라는 쇼였는데 정말 감사드리고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밖에 또 해보고 싶은 쇼는 김서룡 선생님 쇼나 강동준 선생님 쇼에도 서보고 싶어요.

아까 4개라고 말씀하셨는데 하나가 빠졌네요.
하나는 이번 시즌 쇼를 보고 약간 실망한 감이 있어서 3개로 가는 게 좋겠어요.
 
사실 오디너리피플은 이번 파자마룩 시안을 짜면서 저도 눈여겨봤던 브랜드였는데 늦게 연력을 드려서 의상협찬이 어려웠거든요.
네, 이번에 오디너리피플 콘셉트가 부티크호텔이라서 파자마룩이 많았어요. 

어떤 쇼로 데뷔했고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예요?
신재희 선생님의 ‘재희신’ 쇼로 데뷔했어요.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누구라고 손꼽기는 어렵고 장광효, 김서룡, 이주영, 장형철 선생님을 좋아해요.


모델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 미술을 했어요. 2년 동안 미술입시를 준비하다가 고3이 시작되면서 하루 종일 앉아서 그림만 그리는 것이 저랑 잘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미술은 아닌 것 같아 그만두게 됐는데, 마침 학교에 모델아카데미에 다니는 친구가 있었어요. 당시엔 그 친구가 사실 너무 부러웠어요. 멋있기도 하고 학교도 잘 안 나오고, 집에 일찍 가기도하고요. 저랑 친한 친구였거든요. 그때 당시 제 키가 183이었는데 모델치고 그렇게 큰 키는 아니었는데 모델을 해보라는 말에 시작하게 됐고 결국엔 모델아카데미까지 다니게 됐죠. 3달 정도 아카데미를 다니고 난 이후에 오디션 기회가 주어지는데 아까 말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똑같이 하면서 10kg을 감량했고 오디션에 붙었어요. 그 때 제 나이가 19살이었고 그때부터 쭉 모델 일을 하게 됐고 지금의 회사인 씨제스모델에디션의 모델이 됐어요.

미술은 어떤 쪽을 전공했어요?
사물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미술 관련해서 미련은 없어요?
지금도 심심하거나 집에서 혼자 있을 때 스케치 정도까지는 하는데 색칠은 잘 안 해요. 색을 입히는 순간 망하는 케이스라서요.

그럼 미술을 언제부터 시작한거예요?
솔직히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시작했어요. 그냥 따라 그리는 거 좋아해서 미술학원을 다녔어요. 스케치까지는 잘한다는 말을 곧 잘 들었는데 색을 어떻게 분배해서 칠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망한다고 한 거예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 미술을 하다가 중학교 때 잠깐 쉬고 고등학교 때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잖아요. 그러면 내가 그나마 잘했던 미술을 하자고 마음먹게 됐어요. 왜냐하면 공부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잘하는 편에 속했거든요, 맹장수술하고도 반 1등하고 그랬는데 아쉽게도 중3때 친구들을 잘 못 만나서...

그나저나 그 모델 친구는 어떻게 됐어요?
그 친구는 안타깝게도 모델 연습생으로 끝났어요. 거의 매일 만나는 친구긴한데 일부러 그런 얘기는 안 하는 것 같아요. 일적인 얘기는 가급적 안하려고 해요.

어렸을 때부터 시작한 모델일이 힘들진 않았나요?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한다는게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적응이 돼서 괜찮아요.

모델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미술 쪽 공부를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미대생.

몸매관리나 좋아하는 운동 있어요?
헬스요, 처음엔 헬스를 좋아하진 않았는데 PT를 받으면서 트레이너분과 같이 하니까 저 혼자 할 때보다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고 몸의 변화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재밌어진 것 같아요. 헬스 웨이트 운동 이외에 농구도 좋아해요.

오늘 포즈를 너무 잘 취해줘서 촬영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어요. 평소에 포즈연습은 어떻게 해요? 
평소에 연습을 따로 하기 보다 남들이 하는 거나 매거진을 많이 봐요. 거울보고 연습을 하기도 하는데 머릿속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해요.

친한 모델 친구들은 누구누구 있어요?
현지은, 김민정, 정동규요. 민정이만 고3이고 나머지는 다 동갑이에요. 이 친구들과는 여행가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데 저는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친구들이랑 맛있게 음식을 먹은 다음 곧장 헬스장에 가요.

모델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어요? 실수도 좋고 행복했던 일도 좋아요. 
실수한 적 있어요. 장광효 선생님 쇼였는데 선생님은 잘 모르셨을 수도 있어요. 콘티가 분수였는데 여러 명이 쭉 걸어 나오면서 한 명이 오른쪽, 한 명이 왼쪽 이렇게 가는 거였는데 제가 앞사람을 따라가게 된 거예요. 또 이번 패션위크도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제가 지금까지 가장 많이 쇼를 서기도 했고 하고 싶었던 쇼도 있었거든요. 처음엔 쇼 때 긴장하는게 심해서 걸을 때마다 불안정했는데 이제는 전보다 여유가 좀 생긴 것 같아요.

자신만의 패션철학이 있다면.  
저는 일단 튀게는 안 입는 것 같아요. 오늘은 촬영 때문에 편하게 입고 왔는데 원래는 댄디하게 입는 걸 선호해요. 예를 들어서 클리퍼나 슬랙스를 즐겨 입고요. 청바지도 좋아해서 많은 편이예요. 상의는 무조건 깔끔한 무채색이나 단색, 액세서리는 반지를 좋아해요.


스트레스는 해소법이나 힐링장소, 아지트 같은 곳이 있다면요.  
방금 말한 친한 친구들과 즉석해서 여행을 자주 가요. 결국 여행을 가면 먹는 것도 포함돼 있으니까요. 최근에는 일본 오키나와도 같이 다녀왔어요.

주량, 좋아하는 음식 있어요?
술은 정말 못 먹어요. 소주 4잔 마시면 취해요. 그래서 술을 별로 안 좋아해요. 술 먹을 돈으로 맛있는 거 먹자는 주의예요. 음식은 다 좋아하는데 특히 치킨, 타코 좋아해요.

패션위크가 끝났어요, 최근엔 어떻게 지내요?
패션위크 끝나고 학교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어요. 수업이 끝나면 6시 정도 되서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집에 오면 하루가 다 끝나요.

쉬는 날, 특히 혼자 있는 시간엔 뭐해요?
혼자 있는 걸 싫어하긴 해요. 어떻게든 누굴 만나긴 하는데 요즘엔 ‘태양의 후예’를 몰아 보면서 주말을 보내고 있어요. 그러다 몸이 무거워지면 헬스장으로 가요.

평소 실제 성격은 어떤가요.
친화력이 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타 인터뷰에서 배우의 길을 걷고 싶다 했는데 연기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어요? 
학교에서 매주 연기수업을 받고 있고요. 회사에서는 잠깐 연기수업을 쉬고 있지만 집에서 영화를 보면서 저에게 어울리는 독백 대사를 찾아 연습하기도 해요.

화보나 연기 등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나요? 여배우 중 이상형이 있다면요?
평소에 좋아하는 여배우는 태양의 후예 김지원씨요, 최근에 빠졌어요. 겉으론 강해보이지만 속으로는 여리고 여성스러운 캐릭터도 마음에 들어요. 평소 이상형은 외모는 청순하면서도 재밌는 성격을 가진 반전매력의 소유자나 옷 잘 입는 사람, 나이는 연상이나 동갑이 좋아요.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 중에는 조진웅, 최민식, 김혜수 선배님이요.

스스로 생각했을 때 모델로서 강점, 배우로서의 강점이 있다면요?
모델로서는 다리길이, 배우로서는 좀 더 배우면서 강점을 만들어야 될 것 같아요.

향후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요?  
모델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드라마 오디션도 많이 보면서 작은 배역이라도 들어가서 경험해보는 게 올 해 제 목표예요.

모델출신에 대한 편견은 없나요?
쟤는 외적인거 믿고 하나, 연극영화과 학교 시험 볼 때도 그렇고 편견이 심하지만 이런 편견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극복해나가야죠. 

연기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된 이유는 뭐예요?
연기를 하면 많은 배역을 해볼 수 있잖아요. 그 성격을 경험해보고 싶고 일상생활에서 해보지 못하는 재벌 2세, 도둑, 살인자 등 여러 가지 역할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아요.

원래 연기자가 꿈은 아니었죠.
모델을 시작할 때도 배우를 해보고 싶었는데 방법을 잘 몰라서 그 쪽 일에 한 단계 더 가까워지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롤모델은 제가 인터뷰 때마다 누누이 말하지만 김우빈 형처럼 되고 싶어요.     
 
기획 진행: 김희운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울프, 카루소, 반하트 디 알바자
선글라스: 리에티
슈즈: 아키클래식, 호킨스, 카루소
헤어: 에이블 채원 팀장
메이크업: 에이블 소이 팀장
장소협찬: 엑스트라스페이스 셀프스토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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