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예령-김시온 모녀, 닮은 듯 다른 두 여인

입력 2016-04-26 10:16  


[박승현 기자] 화사한 웃음이 넘쳐난다. 똑 닮은 모녀가 청량한 웃음으로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밝힌다. 배우 김예령과 그의 딸 김시온은 너무도 닮은 입매와 웃음으로 누가 봐도 알아 맞출 수 있는 한 핏줄 한 가족이었다.

늘 보살펴야 할 것 같았던 딸은 어느 새 엄마를 똑 닮은 모습으로 이제는 배우인 엄마의 뒤를 따르는 연기자가 되어 조금씩 발 돋움하고 있었다. 연기를 시작한 지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누구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 김시온은 이제야 대중에게 제 모습을 보이기 위한 한 걸음을 걸었을 뿐이다.

연기하는 엄마가 너무도 싫었지만 이제는 그 엄마의 연기를 보며 같은 길을 걸어가는 배우 김시온 그리고 그의 어머니이자 연기 선배인 김예령. 두 모녀 혹은 두 여배우의 앞길에 펼쳐질 수 많은 이야기들과 그들이 이미 스쳐온 이야기가 참으로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Q. 모녀 화보 촬영 소감은

김시온: 엄마 덕분에 함께 촬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재미있었어요.
김예령: 딸이랑 같이 할 수 있어서 부담도 없고 진심 어린 느낌으로 한 것 같아요. 편안한 느낌으로 촬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아직은 배우 김시온이 누구인 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스스로 어떤 배우다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지

김시온: 방송 활동을 많이 안 해서 많은 분들이 모르실 거에요.
전에는 스타가 되고 싶고 많이 알려지고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던 배우였다면 지금은 조금씩 해 나가며 오랜 시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길 바라고 있는 중이에요. 죽을 때까지 연기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조그만 역할도 즐기면서 하는 배우에요.

연기 첫 시작은 고3부터였어요. 그 전부터 기회도 많았고 또 어렸을 때는 부모님은 권유했지만 저는 하기 싫었는데 오히려 시간이 지나 진로를 정하기 시작하면서 연기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죠.

Q. 배우 김예령, 데뷔 1993년. 결혼 후 데뷔를 한 건지

김예령: 숨겼던 이야기 중 하나죠. 시온이를 낳고 이혼을 하게 되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CF와 잡지 촬영을 하게 되어서 어찌 보면 생계 수단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방송을 늦게 들어왔죠. 처음에는 광고 모델 하면서 영화 하고 그러다가 운이 좋게 광고도 많이 찍고 영화도 주연급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연기를 잘 못하니까 잘 안됐죠(웃음). ‘성철’이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삭발까지 했는데 촬영 정지 가처분 소송이 걸렸어요. 비운이 시작됐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때부터 희한하게 연기에 대한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연기자라는 것이 매력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연기를 잘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죠. 이혼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시에는 정말 크게 화제를 받기도 했어요.

Q. 최근작 ‘엄마’, ‘별이 되어 빛나리’ 비슷한 시기에 촬영 한 작품인데

김예령: 같이 시작하고 같이 마쳤죠. 처음에 정말 힘들었어요. ‘별이 되어 빛나리’도 촬영 초반에는 거의 끌어가는 역할이었고 야외 신이 많아서 힘들었지만 즐거웠어요. ‘엄마’도 초반에 함께 가느라 참 힘들었고 그래도 시청률도 좋아서 정말 감사했죠.

Q. 차기 작은 준비 중에 있는지

김예령: KBS 1 ‘우리집 꿀단지’ 후속으로 시작 할 ‘별난 가족’이라는 일일극에 출연해요. ‘몬스터’는 특별 출연으로 등장할 계획이고요.


Q. 작품을 선택할 때에 중요시 여기는 요소 혹은 기준

김예령: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어요. 어떤 분들은 제가 늘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차분하거나 ‘별이 되어 빛나리’의 이정례 같은 역할처럼 단아한 느낌이요. 그런데 제 생각엔 아니거든요(웃음). ‘해를 품은 달’의 희빈 박씨 같은 느낌이 잘 맞는다 생각해서 그런 이미지로 생각하시는 분들 많아요.

이번에 출연할 ‘별난 가족’은 저에게 다른 이미지를 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해요. ‘사랑아 사랑아’로 처음 뵈었던 이덕건 감독님이 이번에도 새로운 이미지를 주셔서 정말 좋아요. 그때 주셨던 역할 때문에 상도 타고 (웃음). 이번에도 역시나 속물 끼가 있고 오지랖 넒은 아줌마 역할로 나와요. 잘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느낌을 해보는 것이 즐거움이고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죠. 아직 못해본 것이 악역이에요. 악역 꼭 해보고 싶어요. 그런 페이소스를 느껴보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악역 도전이에요. 하하.

김시온: 저도 다양한 역을 하는 것이 좋아요. 늘 재미를 추구해서. 주연은 대부분 지고 지순하거나 차분한 느낌의 여 주인공들이 많잖아요. 학교 다닐 때 연극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재미있고 튀는 역할도 정말 좋더라고요. 단역이어도 좋으니 제가 살릴 수 있으면서 캐릭터 하나로 달라질 수 있는 역할이 좋아요. 시도해보고 도전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김예령: 제가 감성적이고 차분한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 역할이 저의 옷 같죠. 그런데 또 시온이는 코미디, 발랄한 역할 이런 것들이 잘 어울리고 자기 옷 같아요. 저는 살아오면서 인생이 고난도 많았고 우여곡절도 많아서 제가 가진 경험 때문에 그런 연기가 편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제가 그런 것을 가르쳐주고 또 제가 모르는 부분을 딸이 가르쳐주고요.

Q. 함께 촬영한 배우들 중 기억에 남는 배우

김예령: 기억에 남는 배우라기보다는 함께 작업하면서 이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생각했던 분은 이순재 선생님과 반효정 선생님이에요. 어른이시지만 신세대와 얘기가 통하는 분들이라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죠. 착하다 좋은 후배다 싶었던 친구는 정시아였어요. 정말 착하고 저랑 체질도 잘 맞고 비슷하더라고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김예령: 제가 한번도 상을 타본 적이 없어요. 학교 다닐 때에도 그랬고. 하하. 상에 대한 욕심도 없고요. 근데 그 해에는 올해 연기대상에 세워달라고 기도를 했어요. 그리고 ‘사랑아 사랑아’를 통해 12월31일에 상을 받은 거죠. ‘상에 관심 없지만 이번에는 꼭 한번 받고 싶어요.’라고 기도했는데 이뤄졌죠. 그래서 그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또 사투리를 처음 해봤던 작품이기도 하고 시골 무지렁이 역할로 처음 해봤던 캐릭터여서 더 마음에 남죠.

김시온: 많은 작품을 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다 처음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잘 남는 것 같아요. 처음에 한 연극, 드라마, 영화처럼요. 모두 경험이었던 것이라. 2014년도에 ‘이바노프’라는 연극을 대학로에 처음 나와서 해봤어요. 주인공은 남성진 선배님이셨고 손종학 선배님이나 다른 대단하신 배우들이 정말 많이 나오셨는데 정말 친하고 재미있게 촬영을 했어요. 당시 제가 힘든 일도 많았고 학교 다니면서 학생들끼리 연극을 해보다가 선생님들과 하니까 어렵고 무서웠지만 힘든 만큼 배운 것이 많아서 기억에 남아요.

또 영화 같은 경우는 ‘여고괴담 5’가 첫 영화였을 거에요. 대학교 들어가서 살이 정말 많이 쪘을 시기라 한 달 만에 5,6kg이 찌고 그랬죠. 오디션 기회가 와서 보고 간신히 통과돼서 조연으로 촬영을 했어요. 그런데 촬영 전에 또 살이 찌는 거에요. 엄마가 저보고 너 화면에 이대로 나가면 큰일난다고 하셨는데 그때 제가 ‘고등학생이 어떻게 다 예쁘냐’고 현실적이지 않으니까 나라도 뚱뚱해야지 하면서 찍었어요. 촬영장에 가서도 그냥 머리 질끈 묶어 주세요 하고 촬영했죠. 극장에서 보니까 ‘아, 엄마 말을 들을 걸’ 싶었죠. 그 뒤로 후회를 하고 다시는 보지 않는 영화가 되었답니다. 하하.

Q. 배우를 꿈꾼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는지

김시온: 처음에는 분명히 반감이 있었고 싫었던 것이 엄마가 이 쪽 일을 하시니까 본의 아니게 관심을 많이 받는 거에요. 또 늘 바쁘시다 보니 저를 못 챙겨주시잖아요. 혼자 밥 챙겨 먹고 엄마가 아침밥을 해주신 적도 없죠. 그래서 엄마의 그런 직업이 너무 싫은 거에요. 그때에는. 배우를 할 생각도 없었고 안 하겠다고 거부하고 그랬어요.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엄마 매니저 분이 저를 눈 여겨 보시고 엄마 보러 가자고 하고선 영화 오디션 장에 데려간 거에요. 그 때 영화가 ‘제니, 주노’라는 영화였는데 아무것도 모르는데 저한테 카메라 들이밀고 오디션을 보신 거죠. 어린 마음에 놀라고 당황해서 울었더니 감독님은 제가 연기가 안 되는데 너무 하고 싶어서 운 줄 아신 거에요. 그러시면서 배우면서 하면 된다고 하시면서 저를 주인공을 시키려고 하신 거죠. 안 된다고 고사해서 안 하기 했지만 그런 식으로 기회는 계속 있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꿈을 가져야겠다, 미래를 가져야겠다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가 잘하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막연하게 부모님이 그렇게 하라고 했던 연기를 해볼까 싶었죠.

예전에는 남 앞에 서는 것에 소극적이어서 겁이 나니 그냥 말로만 한다고 하고 그랬는데. 세종대학교에서 하는 연기 캠프를 참여하고 그 재미를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때 내 길은 이거구나 싶었고요.

엄마가 이 쪽 일을 하시고 늘 대본 연습을 하시잖아요. 저는 연기 공부 많이 하고 대학교에서 간 것이 아닌데 예고에서 온 친구들이나 연기 오래 친구들, 딕션이나 화성 모두 완성돼서 오는 친구들이 많아서 불안했죠.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만의 장점이 있더라고요. 늘 엄마가 하시는 것을 듣고 그러니까 그게 나름의 배움이었던 거에요. 저는 그냥 모르고 있었지만 대사를 자연스럽게 하게 만들고 감이 있는 거죠. 그런 것도 배우인 엄마의 영향이었던 것 같아요.

Q. 엄마로서 딸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걸으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땠는지

김예령: 물론 이 일이 힘들다면 힘든 길이지만 자기 실력이 없는 데도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스트레스 안 받고 즐겁게 일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즐기면서 하는 연기였으면 좋겠어요. 사심이나 욕심 그런 것들 보다는 열정을 가지고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즐기면서 하길 바라고 있어요. 내가 잡으려고만 하면 스트레스 받고 또 되지도 않잖아요.

Q. 배우로서 연기자인 딸을 보는 것은 어떤지

김예령: 감각이 좋은 것 같아요. 같이 촬영 했던 드라마 스텝 분들도 처음인지 몰랐다고 할 정도로 감이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연기자로서 가망성이 없지 않나 보다 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하하.

Q. 연기 지도도 많이 해줄 것 같은데

김시온: 잘 싸워요. 하하. 같은 일 할 때 부모님한테 배우는 거 아니라고 하잖아요. 혼자 하는 것 보단 나으니까 가서 물어보면 저도 제 주관이 생겨서 또 아닌 것 같다 그러다가 또 나중에 보면 엄마가 가르쳐 주신 것을 참고하고 그래요.

김예령: 서로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고 그래요. 친구 같이. 제가 못하는 표현을 시온이가 하고 또 딸이 못하는 것을 제가 할 수 있으니 참 좋죠.


Q. 탐나는 역할 있었다면

김예령: 저야 너무 많죠 (웃음).

김시온: 제 친구인 혜선이가 나와서 열심히 본 ‘그녀는 예뻤다’. 대학 동기라 정말 친한데 혜선이가 맡은 역할도 좋았지만 황정음 선배님 역할이 정말 좋았어요. 정말 재미있어 보였고. 예뻐지기도 하고 망가지기도 하고 통통 튀는 역할이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 정도로 잘 할 수야 없지만 해보면 정말 재미있겠다 했어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김예령: 어떤 연기던지 내 삶이다 생각하고 몰입해서 하고 싶어요. 장르 불문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요. ‘저 사람이 이 사람이야?’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죠. 김예령이라는 배우를 각인하되 저 사람이 이렇게도 되는구나 라는 것을 연기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고두심 선생님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고요. 정말 존경하는 선생님이고 그런 배우가 되는 것이 바람이에요.

김시온: 늘 진실 되어 보였으면 좋겠어요. 조그마한 역할에도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박신양 선배님이나 공효진 선배님같이 특유의 연기 가지고 계시지만 볼 때마다 좋은 그런 배우요. 저 사람이라 좋은 것, 김시온이라 좋은 그런 것을 가지고 싶어요.

Q. 올 한해 두 모녀 배우의 포부를 들어보자

김예령: ‘별난 가족’ 속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것이 제일 큰 목표이고 올해 가기 전에 악역을 맡아보는 것이 목표에요.

김시온: 아직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만의 제대로 작품을 만나는 것 그리고 저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획 진행: 박승현, 조원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진호
의상: 레미떼, 톰앤레빗, 쉬즈컴잉
슈즈: 고세, 우제이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제니 원장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안주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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