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스피드웨이가 슈퍼레이스 개막전을 통해 8년만에 재개장했다.
새 단장을 마친 용인 서킷은 총 길이 4.346㎞로, 턴1~5 구간까진 이전과 동일하지만 이후의 코스를 크게 바꿨다. 메인 직선주로는 458m, 백스트레이트는 960m에 이른다. 총 16개의 턴은 우측 7개, 좌측 9개 등으로 구성했다. 국내 서킷 중 유일하게 코스 중간에 교량형 구조도 적용했다.
용인 서킷은 기존보다 전체 길이가 약 2배 정도로 늘었다. 총 길이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5.615㎞)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3.98㎞) 사이에 위치한다. 코스 내 고저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은 인제 서킷과 유사하다. 전반적으로 전보다 한층 역동적인 레이스를 유도하도록 설계했다고 슈퍼레이스 참가팀들은 입을 모았다.
용인 서킷은 2000년대 모터스포츠의 성지로 불리며 수많은 대회를 연 곳이다. 따라서 용인 서킷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에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 공인경기 100회 기록을 보유중인 이재우(쉐보레 레이싱) 감독 겸 선수는 "코스 초반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대부분 새롭게 바꾼 만큼 딱히 유리한 점은 없다"며 "더 재미있게 차를 탈 수 있도록 잘 정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습주행과 예선을 거치면서 선수들은 트랙의 폭이 넓지 않아 정확한 라인으로 주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역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새롭게 접하는 코스 후반부에선 역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리막 직선주로 끝에 이어지는 자이언트 코너 턴 7, 코너 2개가 붙어 있는 헤어핀구간 턴 13 등이 대표적으로 접전을 벌일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노면 상태를 크게 개선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연일 선수(팀106)는 "노면이 최신 서킷보다 깔끔하고 미끈하게 깔려 있다"며 "아스팔트 입자의 밀집도가 높아 그립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주차 세팅에 따라 고속 또는 저속구간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며 "고속과 저속 밸런스를 맞추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용인=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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