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의 신’, 이제는 ‘새로운 클래식’의 시대(종합)

입력 2016-04-25 16:55   수정 2016-04-25 19:07


[bnt뉴스 조혜진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많은 분들이 제목에서부터 전통적이고, 많이 봐왔던 드라마라는 느낌을 받으셨을 거다. 예전부터 새로운 클래식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전통적인 이야기에 새롭고 신선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고민한 끝에 빠른 호흡으로 30년 세월을 달려갈 예정이다.” (김종연 감독)

4월25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KBS2 새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 임세준, 이하 ‘국수의 신’) 제작발표회에는 김종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천정명, 조재현, 정유미, 이상엽, 공승연, 김재영이 참석했다.

‘국수의 신’은 ‘야왕’ ‘대물’ ‘쩐의 전쟁’ 등의 성공신화를 이룬 박인권 화백의 만화 ‘국수의 신’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 원작과는 또 다른, 드라마의 재미

가장 먼저 ‘국수의 신’이 시청자에 줄 수 있는 흥미요소에 대해 김종연 감독은 “원작 ‘국수의 신’을 바탕으로 하지만 각색을 많이 거쳤다. 각색할 때 인물들의 복수보다는 성장과 사랑 구원에 초점을 뒀다. 또 생생한 욕망, 인물들의 리얼한 질감들을 박진감 있게 표현한 부분이 이 드라마의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작은 아버지 때의 복수를 하려고 하는 젊은이와 복수의 대상이 되는 악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면, 저희는 비열하고 잔혹한 세상에 내던져진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등장시킨다. 그들이 서로를 외면하게 되는 씁쓸한 성장기로 바꾼 것이 큰 차이점이다. 여주인공 여경도, 태하도 원작에 없는 캐릭터다. 친구들끼리 연대하기도하고 배신하기도 하는 과정들이 중심으로 바뀐 게 가장 원작과 드라마의 큰 차이”라고 전해 원작과는 색다른 즐거움을 예고했다.

또 ‘국수의 신’은 30년의 세월을 담은 드라마인 만큼, 내레이션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김 감독은 “이 드라마가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느낌이 전통적이고, 많이 봐왔던 드라마라고 느껴지실 것”이라며 “클래식한 드라마를 하고는 싶었지만 새로운 클래식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전통적인 이야기에 새롭고 신선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즐길수 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빠른 호흡으로 30년 정도의 세월을 달려 가봤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 6인6색 캐릭터 표현법

강렬한 6인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대본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먼저 천정명은 “매 신마다 내레이션이 나오는 게 독특하다고 느껴서 새롭게 와 닿았다. 제가 주로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엔 복수극이라서 또 새롭고, 내레이션이 연기하는데 있어 빨리 감정을 잡게 도와주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조재현은 “대본이 매력적이긴 했지만, 원작 속 김길도라는 악한 인물을 현실로 끌어오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 또 기존에 했던 식으로 악함을 악하게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제 스스로가 거부감이 있었는데 다행히 그 점에서 김감독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어 잘 맞춰나가고 있다. 기존 해왔던 악역보다 심한 악역이다 보니 포인트들을 새롭게 찾아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김길도 역할의 연기 포인트를 전하며 “‘국수의 신’은 가볍게 스쳐지나나갈 드라마가 안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정유미는 “항상 역할을 맡으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게 역할에 대한 상상이다. 이 작품에서는 초반 어릴 때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무명 역(천정명) 내레이션 통해서만 여경이가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정도가 묘사 되어있다. 젊은이들이 어른들의 세상에서 부딪히고 깨지고 변모하는 것을 보여 줘야하기 때문에 행복했던 순간들을 많이 떠올렸다. 그래서 그것이 사라진 후 그 감정을 느끼려고 했다”고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한 자신만의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또 남다른 포스를 풍기는 인물 박태하 역을 맡은 이상엽은 “운동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쿨하고 강한 친구다”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그 이면에는 겁이 있다고 생각했다. 저는 그 겁을 좀 잘 표현하고 싶었다. 무언가 결정을 할 때도 순간의 두려움을 표현하고자 여태까지 보여줬던 느낌과 다르게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캐릭터 분석 포인트를 밝혔다.

공승연은 “전작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보여야 했고, 많이 참고 인내하고 생각하는 인물이었다면, 이번 다해는 생각을 하면 바로 행동으로 해야 하는 귀여우면서도 당돌한 매력의 성격이다”고 전작과 비교해 캐릭터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재영은 “보육원 신을 많이 찍어서 천정명, 이상엽, 정유미 선배님이 조언 많이 해주시고, 자신감을 많이 키워주신다”며 “여경 역(정유미)을 짝사랑 하는 역할인데 짝사랑이라는 감정이 저 혼자 표현해야하는 감정이니까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 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마스터-국수의 신’은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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