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차코리아, 영업망 체질 개선에 기존 딜러 긴장

입력 2016-04-27 08:30   수정 2016-05-04 08:03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영업 네트워크 체질 개선을 위해 판매사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볼보차는 최근 아주그룹과 코오롱그룹 등 대형 판매사, 이른바 메가 딜러를 영입하면서 기존 판매사의 규모 키우기에 돌입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대형 판매사를 양축으로 삼아 기존 판매사의 능력을 배가, 볼보차의 국내 시장 성장세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볼보차는 지난해 4,23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2.4%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역시 1,243대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더구나 하반기 XC90과 S90 등 플래그십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판매 및 서비스의 질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2014년 7월 이윤모 사장이 취임하면서 충분히 예견돼 왔다. BMW코리아에서 영업과 판매사 관리 등으로 잔뼈가 굵은 이 사장은 볼보차에 부임하자마자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호텔에서 1박을 하면서까지 볼보차의 비전을 설명하는 등 판매사 끌어들이기에 공을 들였다. 볼보차 혁신을 위해 판매사 추가 및 기존 판매사 역량 키우기를 핵심 과제로 잡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결과 아주, 코오롱을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고, 두 업체를 축으로 판매사 재편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당연히 예상해 왔다.  
 
 현재 기존 볼보차 판매사는 에이치모터스, 천하자동차, 아이비모터스, 태영모터스, 제이모터스, 아이언모터스 등 6개사로,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이전엔 볼보차의 경쟁력이 높지 않은 데다 판매도 신통치 않아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지 않자 개인사업자 위주로 판매진용이 짜인 것. 따라서 이들 판매사는 볼보차의 최근 투자 요구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증가에 따른 투자는 피할 수 없지만 아직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시기가 아니란 게 판매사들의 견해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판매는 늘었지만 마진구조가 박한 데다 할인 프로모션으로 사실상 남는 게 없다"며 "이런 시기에 판매사에게 투자를 요구하는 건 무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볼보차는 이에 대해 "그 동안 볼보차에 힘이 돼준 판매사와 상생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기존 판매사에게 우선권을 주겠지만 급격히 변화하는 판매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는 판매사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는 코오롱이 볼보차 영업을 시작하는 오는 6월부터 딜러 간 판매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판매사 내부에서도 체질 개선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일부 지역의 판매사가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볼보차의 7번째 판매사인 아주는 지난해 2월 볼보차 영업권을 획득해 일산, 서울 목동에서 영업하고 있다. 코오롱 역시 올해 1월 볼보차 판매권을 확보, 서울 송파와 천안에서 영업을 준비중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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