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판매방식 '수입차업계'처럼 재편한다

입력 2016-04-25 19:25   수정 2016-05-22 03:15


 르노삼성자동차가 장기적인 판매전략으로 수입차와 같은 판매체제를 구축한다. 이른바 판매사가 재고부담을 떠안는 '홀세일(Whole sale) 방식'을 도입하는 것.  








 25일 베이징모터쇼장에서 만난 이 회사 박동훈 사장은 "기존 개인 대리점은 유지하겠지만 법인판매사를 더욱 늘려 갈 계획"이라며 "법인판매사의 경우 수입차판매사처럼 영업과 정비 서비스를 스스로 해결하고 재고까지 부담해야 하는 홀세일 방식"이라고 말했다. 



 단기간에 모든 대리점을 법인판매사로 변경하는 건 무리이지만 장기적으로 판매사가 서비스와 재고를 책임지는 게 합리적이라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박 사장은 "현재 구조로는 개인 소비자가 영업사원을 통해 차를 살 경우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따라서 판매사가 차를 파는 것부터 고치는 것까지 온전히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입차업계처럼 판매사별로 할인혜택을 운용하거나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필요하다"는 설명도 내놨다.  


 박 사장은 국내와 같은 판매 방식은 해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채택(판매와 서비스를 분리한)한 방식은 그들이 만든 것"이라며 "한국지엠이 과거 메가딜러 5~6곳을 지정했던 것과 달리 50~60개 판매사가 각자 책임지도록 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판매구조에 익숙한 수입차판매사들이 르노삼성으로 속속 모여드는 것도 같은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폭스바겐을 비롯해 혼다와 푸조 등을 판매하는 판매사들이 르노삼성 판매에 속속 뛰어들었다. 
 
 박 사장은 "아직 르노삼성 판매점이 없는 지방도시가 많다"며 "이러한 곳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면 판매가 괜찮은 지역을 함께 맡을 수 있도록 이익을 보전해주는 장치가 필요한 만큼 그런 점에서 개인보다 (여러 곳을 운영할 수 있는) 법인판매사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판매체제 변화가 단기적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다. 대리점주들의 생계와 직결하는 부분이어서 박 사장은 "함께 잘 사는 방식을 도모하자는 것일 뿐"이라며 "장기적인 문제여서 언제까지 홀세일 방식을 완료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베이징=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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