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연소 머슬마니아’ 차은교, 몸으로 말하다

입력 2016-04-27 14:34  


[김희운 기자] 지난 여름 ‘MBC 다큐스페셜-머슬녀 전성시대’에서 머슬녀 중 한 명으로 등장해 화제가 된 21살의 차은교는 앳되고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머슬녀’를 꿈꾸며 운동에 매진하는 반전매력을 선사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170cm, 48kg 대한민국 워너비 몸매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그가 운동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며 머슬마니아 대회를 통해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어떻게 얻게 됐을까.  

오늘 운동복 중에 요가복이랑 래쉬가드 두 가지 콘셉트로 촬영했잖아요, 둘 중 마음에 드는 콘셉트랑 소감 좀 말해주세요.
저는 브라탑 있는 콘셉트가 더 좋았어요. 사실 화보촬영이라 많이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끝났고 현장 분위기도 좋아서 재밌게 촬영했어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콘셉트나 의상스타일이 있다면요?
비키니는 좀 부담스럽고 최대한 제 나이에 맞게 발랄한 느낌의 콘셉트를 해보고 싶어요.
  
대회나 화보촬영 전 본인만의 관리 방법이 있나요?
대회전에는 무조건 식단관리를 철저하게 하고요. 화보촬영 전에는 일주일 정도 식단관리와 운동으로 조절해주고 있어요.

좀 더 자세하게 말해줄 수 있어요?  
대회전에는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짜고요. 화보촬영 잡혔을 때는 몸 상태 봐 가면서 탄수화물을 먹기도 하고 안 먹기도 해요. 운동 강도는 대회 때보다 조금 약하게 하고요. 구체적인 식단은 대회 때는 아몬드 같은 견과류, 밥 반 공기, 닭가슴살 100g으로 해서 한 끼를 먹고요. 평소 배가 잘 부푸는 스타일이라 화보촬영이 가까워질수록 탄수화물은 거의 먹지 않으려고 하고, 촬영 하루 전에는 단백질 위주로 당일에는 아예 안 먹어요. 

사실 저는 예전에 은교씨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여러 명의 머슬녀들이 나오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나이가 어려서 인상 깊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방송을 통해 좀 더 특별한 저만의 방법을 얘기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던 것 같아요. 방송에선 좀 더 임팩트 있게 다가가려고 연출된 부분이 있었고요.

그렇다면 방송에서 일부러 평범하고 깡마른 여대생 콘셉트를 잡아서 진행한건가요?
아니요, 그건 아니었고요. 여대생은 맞는데 원래 깡마른 몸매는 아니었어요. 

그래도 제가 방송을 통해 봤을 땐 굉장히 마른 축에 속했는데요.
그때는 다이어트를 심하게 했던 때예요. 지금은 몸무게가 53~54kg인데 그때는 46kg까지 체중감량을 한 상태여서 엄청 말랐어요.

왜 그렇게까지 살을 뺀 거예요?
아무리 근육을 만들어도 체지방이 쌓여있으면 근육이 안 나오거든요. 그래서 체지방을 빼다 보니 46kg까지 내려가게 된 거예요. 그래서 다큐 나왔을 당시가 46kg이었어요.

원래 평균 몸무게는 어느 정도예요?
평균 48kg으로 여기서 더 찌지도 빠지지도 않았는데 식단관리와 운동을 시작하면서 바디라인이나 체중이 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그럼 48kg에서 53kg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평균 48kg인데 세계대회 끝나고 너무 나태해져서 56kg까지 확 쪘다가 지금은 화보촬영 잡혔다고 급하게 감량해서 50kg이예요.

아무래도 몸을 드러내는 일이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체중변화가 많네요. 저는 원래 정말 마른 몸인 줄 알았거든요. 방송이 나간 후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일단 친척 분들이 모두 다 연락이 오고 너 맞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의아해하시기도 하고, 식단이나 운동방법 물어보거나 주변에서 같이 운동 하자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운동이나 대회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제가 원래 체육을 좋아하기도 하고 동네가 워낙 조용하다보니 중학교 때부터 헬스장에 꽤 오랫동안 다녔어요. 그러다가 중량을 만나게 된 건 작년 2월 코치님 만나고부터예요.


대회를 나가지 않았더라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금 전공을 살려서 그쪽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트레이너 꿈이 아주 없던 것도 아니었는데 우연치 않게 코치님이 선수분이셔서 21살 나이에 예쁜 사진 한번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대회를 나가게 됐어요. 지금 전공은 성형외과, 피부과 같은 의료 미용과로 중학교 때부터 메이크업아티스트를 꿈꿔왔어요. 그러다가 피부미용사, 코디네이터로 바뀌기도 하고 이 분야 안에서 계속 돌고 돌다 운동을 만나게 됐죠.

대회를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기뻤던 일이나 힘들었던 일도 좋아요. 
아무래도 제일 기뻤던 일은 수상을 한 거고 부모님한테 포옹 받았을 때였어요. 힘들었던 점은 제가 21살이고 대학생이다 보니 친구들을 많이 못 나는 점이었어요. 친구들이 생일이거나 만나자고 할 때 거의 나가질 못했거든요. 왜냐하면 저도 예민하고 나가면 당연히 음식이 눈앞에 있고 자연스럽게 먹게 되니까 그런 부분이 아쉬웠어요. 

부모님은 처음에 대회 나갈 때 어떤 반응이셨어요?
아빠는 비키니를 입고 남들 앞에 선다는 것 때문에 처음엔 반대하셨어요. 게다가 제가 원래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하는 게 없었거든요. 이것저것 조금 하다마는 스타일이고 아빠가 그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운동도 많이 반대를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상반기 대회 때 2등을 하고 아빠가 관심 있게 지켜보다가 운동을 즐겁게 꾸준히 하니까 그때 마음을 열어주셔서 하반기 대회 때는 대회장에 오셔서 직접 응원도 해주셨어요.

부모님의 지지가 큰 힘이 됐겠네요. 그렇다면 최연소라는 타이틀, 어떻게 생각해요? 
최연소는 일단 저에게 국한된 말이니까 너무 영광이죠. 그냥 비키니 그랑프리라고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최연소라는 말이 붙게 되면 조금 더 궁금해지고 멋있어 보이잖아요.

그런 타이틀이 부담스럽게 느껴진 적은 없나요?
부담스럽고 이런 건 하나도 없어요.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아요. 

대회 자체가 아름다운 몸매를 열심히 가꿔 드러내서 평가받는 일인데, 그로 인해 악플 때문에 마음고생하거나 그러진 않았나요?
상반기 대회 때는 악플 신경 쓰지 않고 무대를 즐기고 내려왔는데 거기서 사람들이 평가를 해 주시더라고요. 그중엔 다들 무조건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저를 생각해주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런 글을 보고 더 열심히 준비해서 무대에 올라갔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기억에 남는 말이 있나요?
‘저렇게 말랐는데 저 정도 몸이 나온 건 정말 대단한거다’라고 조금 더 제 마음을 이해해주셨던 글이 기억에 남아요. 사실 댓글은 악플 아니면 예쁘다가 대부분인데, 간혹 가다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뭐 지적이든 칭찬이든 정말 감사하죠. 

평소 몸매관리나 헬스 이외에 다른 좋아하는 운동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운동은 비슷하고 식단은 조금 달라요. 시즌 기간이 아닐 때는 먹고 싶은 거 먹어가면서 운동하고 대회준비가 얼마 안 남았을 때는 식단관리 들어가면서 운동했어요. 헬스 이외에는 스포츠 댄스, 재즈댄스 이런 거 다 해봤는데 저는 몸 쓰는 거 자체가 재밌는 것 같아요. 물론 운동할 때는 힘든데 하고 나서 아프거나 그럴 때 쾌감이 있어요.

대회 자체가 인생의 터닝포인트일 수 있는데 후회되거나 아쉬운 점은 없었나요?
후회되는 점은 없고, 기사사진을 봤을 때 몸을 좀 더 만들어서 나갔으면 했어요.

롤모델은 누구예요?
선수 중에는 정인혜 선수, 특히 엉덩이를 닮고 싶어요. 전혜빈씨도 좋아해요.

은교씨의 장점이 뒤태, 엉덩이, 다리인데 반대로 콤플렉스는 어디예요?
복부인 것 같아요. 다른 부분에 비해 근육이 붙는 속도가 좀 더딘 것 같아서요.  


스트레스 해소법은 뭐예요?
친구들이랑 전화하고 만나서 수다 떨거나 집 근처 초등학교를 몇 바퀴 돌아요.  

주량, 좋아하는 음식이 있나요?
저는 술을 조금 먹을 바엔 먹고 확 취하자는 주의예요. 날을 잡아서 제대로 마시는 편인데 평소에는 운동 때문에 자제하는 편이기도 해요. 주량은 컨디션에 따라 다른데 또래 친구들에 비해 조금 센 편인 것 같아요. 음식은 버섯 빼고 다 좋아해요.

남자친구는 있어요? 이상형이 있다면요?  
없어요, 저는 부끄러움을 잘 타는 남자가 좋아요.

부끄러움 잘 타면 본인에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캐릭터를 보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을 좋아해요. 상남자는 별로예요.

응팔 봤어요? 예를 들면 그중에서 누구예요?
박보검이요. 조용조용하고 무뚝뚝하면서도 다정하고 저를 리드해주는 연상한테 끌려요.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에 리드하는 연상이라... 이상형이 너무 어렵네요.
이상형은 만나기 어렵다고들 하니 다가오는 남자를 만나야겠죠. 

대회가 끝났어요, 최근 근황은 어떻게 되요?
지금은 학교 시험기간이다 보니 공부하면서 운동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일 들어오면 학교 측에 양해를 구해서 촬영하기도 하고요.

앞으로 지금 하고 있는 전공이랑 운동이랑 계속 병행할 생각인가요?
제가 이번에 졸업을 해요. 그래서 운동이든 그게 아니든 많이 알아두면 좋잖아요. 지금 하고 있는 전공은 중학교 때부터 준비하고 꿈꿔왔던 일이라 쉽게 포기는 못하겠어서 졸업하고 나서 자격증을 최대한 많이 따고 싶어요.  

생각해보면 두 가지 일이 아주 동떨어진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운동이든 지금 하고 있는 전공이든 외적으로 아름다워지는 일이잖아요. 그나저나 본인 실제 성격은 어때요?
저는 좀 소심해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극복했어요. 처음 악플을 보기 시작할 때는 무섭고 그랬는데 이제는 조금 강해진 것 같아요. 주변에서 밝다는 소리도 많이 들어요.

처음에 악플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대회를 나가게 된 거예요?
그렇죠. 처음에는 사람들이 제게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저는 일반이이고 기사에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데 기사 리플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저 같은 평범한 사람한테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상을 탈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나 봐요. 
즐기고 오자고 생각했어요. 물론 상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첫 대회이다 보니 어떤 대회인지 알아보고 자극을 받고 오거나 실수하지 말고, 최대한 많은 걸 보여주고 오자고 계속 결심하고 무대에 올라갔거든요.

수상이후 주변에 달라진 점이나 본인 스스로 느끼는 점이 있다면요. 
제일 많이 달라진 건 제 몸이 탄탄해지면서 섹시미가 부각된 점이고요, 학교에서는 제 이름이 쓰여 진 현수막도 걸어주고 홍보를 많이 해주세요. 그런 거 보면 꿈같아요.

운동을 하는 이유에는 건강, 다이어트, 스트레스 해소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잖아요. 본인은 어떤 쪽에 해당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뒤태나 다리가 예쁘다는 칭찬을 많이 들어서 그걸 잃지 않으려고 꾸준히 노력했던 것 같아요. 굳이 따지자면 외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죠.   

자신만의 건강&뷰티 관련 팁이 있다면요.
먹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게 제 뷰티 팁인 것 같아요.

향후 활동계획 있어요? 
트레이너도 생각하고 있고요, 정확한 방향을 잡지 않아서 폭넓게 생각하고 있어요. 

기획 진행: 김희운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상원
의상: 스타일쉬
운동화: 아키클래식 
헤어: 정샘물 이스트점 백설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점 홍서윤 디자이너 
장소협찬: 청담 액티브짐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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