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중국 남부권 판매망 확보에 나선다. 중국 내 생산 시설 확충 계획에도 속도가 붙었다.
30일 회사에 따르면 최근 부진했던 중국 판매를 회복하기 위해 신차 출시와 판매망 강화, 현지 생산 시설 확보 등의 계획을 추진한다. 우선 최근 개막한 2016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신차 XLV(국내명 티볼리 에어)를 중국 시장에 공개하고 6월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C세그먼트 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신차 출시와 함께 추가 판매점 확보에 나선다. 특히 그 동안 진출 속도가 더뎠던 중국 남부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현지 판매계약을 맺고 있는 방다기무집단고분유한공사(이하 팡다)를 통해 남부권 신규 영업점 모집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중국 내 새로운 판매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팡다의 경우 쌍용차 외에도 아우디, 애스턴 마틴, 브라부스, 스바루 등 90종 이상의 자동차 브랜드를 취급하는 대형 판매사다. 그러나 활동 영역이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동북권에 집중돼있다. 중국 남부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교두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중국 현지 생산 계획도 방향이 잡혔다. 중국 대형 자동차 업체들과 손을 잡기보다 어느 정도 생산 설비를 갖춘 중견 기업들과 접촉에 나선다. 직접 공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 쌍용차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 판매하겠다는 것. 올해 안으로 로드맵을 결정, 3년 내에 중국 내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현지생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 불어 닥친 구조조정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자동차 제조업 부문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판매 대수나 생산 가동률, 수출 실적 등을 고려해 정부가 평가를 내리고 기준에 미달한 회사들을 퇴출시키는 등 강도 높은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재 적어도 20% 이상의 자동차생산 시설이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로선 좋은 가격조건의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기 최적의 시기인 셈이다.
쌍용차의 중국 수출 실적은 2014년 약 1만2,000대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약 2,400대로 곤두박질쳤다. 환율악화로 중국 토종 업체는 물론 현지 생산 거점을 갖춘 해외 업체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티볼리가 인기를 끌면서 수출 물량 확보도 원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신차 판매에 돌입하면 중국 판매가 회복세에 돌아설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올해 중국 내 티볼리(현지명 티볼란)과 티볼리 에어(XLV)의 판매 목표를 5,000대로 제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환율 문제와 공급 부족으로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높으며, 올해부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내 판매망 확충과 관련, 현재 파트너사인 팡다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선에서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현지 생산의 경우 이제 로드맵을 설정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이나 협력사 등을 이야기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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