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모터쇼 미디어 간담회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과 메르세데스-벤츠 북미 기술개발센터 알버드 니스트로 CEO가 자동차 산업의 고유 영역을 강조하면서 '애플과 구글이 쉽게 자동차 생태계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일 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 권 부회장은 "구글과 애플 등이 커넥티비티(연결성)를 통해 자동차 산업과 연계하려고 한다"며 "그들에게 자동차는 굉장히 좋은 플랫폼이며, 소비자에게 많은 정보와 각종 커넥티비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산업 주도권을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잘 달리고 잘 서는 것 등 자동차 고유의 영역을 만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기술은 10년, 20년에 생기는 게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발전할 것"이라며 "많은 부분이 새로운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자동차 산업에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터쇼를 위해 방한한 벤츠 알버드 CEO는 "구글과 협업한다면 생태계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그런 회사를 만드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면 '아이폰'과 같은 혁명을 이뤄내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완전히 현재 자동차 산업이 끝나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모빌리티를 강조하게 되고 경쟁력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배우고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기술 등으로 인해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알버드 CEO는 "오히려 차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모바일과 같은 기능을 갖추고 더욱 편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운전을 못해도, 혹은 어리거나 나이가 들어도 누구나 운전할 수 있다"며 "자동차 산업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자율주행에서 사고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냐는 질문도 나왔다. 알버드 CEO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일반 사람보다 더 잘 운행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이를 위해서 이전에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모든 길은 아니더라도 특정 길에서 자율주행차가 허용되면 누가 이것을 디자인했는지, 책임져야 하는지 규정해야할 것"이라며 "아마 운전자보다 업계가 책임을 지게 될 것이고 책임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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