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화려한 컨셉트카에 담겨진 의미

입력 2016-05-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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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자동차 박람회의 꽃은 '컨셉트카(Concept Car)'로 불린다. 자동차를 하나의 상품으로 볼 때 실제 판매가 아닌, 오로지 관람객의 반응을 살피는 용도다. 더불어 자동차회사가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성을 드러내는가 하면 소비자 호응도에 따라 실제 개발로 연결되기도 한다. 기업으로선 '앞으로 이런 차를 내놓으려 하는데, 소비자 여러분 어떻습니까?'라고 묻는 게 바로 컨셉트카인 셈이다.

 그런데 반응이 좋아 개발 및 생산으로 연결될 때 실제 등장하는 제품은 컨셉트 때 전시된 것과 많이 다르기 마련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컨셉트는 오로지 보여주기가 목적인만큼 화려한 치장을 하지만 판매와 직결될 때는 가격 및 기술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예를 들어 볼륨감을 많이 준 컨셉트가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선 공기저항도 고려해야 하고, 설계 또한 해당 디자인을 뒷받침해줘야 한다. 컨셉트 때 19인치나 21인치 대형 휠이 적용돼 시선을 끌었다면 대량생산 때는 효율을 고려해 17인치 또는 18인치로 바뀌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하나 원가도 고려될 수밖에 없다. 첨단 기능으로 무장된 컨셉트카의 인테리어를 대량 생산에서 실현하려면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동차는 참여해야 할 시장이 있고, 경쟁 제품도 적지 않아 비용은 늘 고민이다. 따라서 대량 생산이 결정되면 컨셉트로 보여줬던 화려함은 조금씩 사라지다 결국 무난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물론 컨셉트 디자인 정체성을 최대한 잃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컨셉트 그대로 대량 생산하는 것 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모터쇼에서 컨셉트카를 보는 일은 꽤 즐거운 시간이다. 실제 등장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나마 미래에 어떤 자동차가 나오게 될지 짐작은 해볼 수 있어서다. 인테리어는 어떻게 변하고, 어떤 첨단 기능이 들어가며, 구동에 필요한 에너지는 무엇으로 사용하는지 말이다.

 내달 2일 부산 벡스코에서 모터쇼가 열린다. 이 곳에도 어김없이 컨셉트카는 등장한다. 이를 두고 해외에서 먼저 공개됐다며 볼 거리가 없다는 비판도 있지만 컨셉트카는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느낌이 다른 배움의 수단이다. 그래서 공개 시점보다 여러 컨셉트카를 통해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 지 짐작해보는 게 중요하다. 컨셉트카 자체가 미래를 보여주려는 기업의 도구이니 말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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