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4월 한 달간 쏘나타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를 크게 늘리며 중대형 시장에서 가까스로 체면 치레를 했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4월 쏘나타는 국내 시장에서 8,057대가 판매돼 르노삼성 SM6를 방어했다. 하지만 택시물량으로 빠지는 YF쏘나타 960대를 제외하면 순수 LF쏘나타 판매는 7,097대이며, 이 중 LF 하이브리드가 1,309대로 힘을 보탰다. 이는 전월대비 242.9% 성장한 수치이며, LF 하이브리드 출시 후 최고 실적이다.
하반기 완전변경 출시를 앞둔 그랜저도 하이브리드가 제 몫을 했다. 그랜저는 올 2월 3,876대를 판매하며 출시 5년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3월에는 소폭 상승해 4,550대를 내보냈지만 5,000대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4월 하이브리드가 1,233대를 기록하며 총 5,165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올해 거둔 가장 높은 성적이다.
하이브리드의 선전은 강력한 판촉 덕분으로 해석된다. 쏘나타와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 각각 100만원, 80만원 기본 할인에 무이자 할부가 제공된 것. 또 기존 현대차 보유자일 경우 50만원을 추가 지원했다. 여기에 정부의 하이브리드 구매 보조금 100만원을 더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최대 250만원,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220만원에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하이브리드의 판매가 주목되자 현대차는 이달에도 두 차종에 지난달과 같은 혜택을 지원하면서 그랜저 하이브리드에는 기본 할인을 40만원 추가했다. 소비자들의 중형 시선을 하이브리드로 흐름을 돌려 경쟁사의 공략을 막아내겠다는 심산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업체들이 개소세 인하 기간인 상반기에 신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반면 현대차는 그랜저가 하반기에 포진해 다소 약세인 상황"이라며 "상반기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것을 막기 위해 판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오닉과 니로 등 하이브리드 신차가 대거 투입되면서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확대된 것도 하이브리드 집중 판촉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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