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떡잎부터 남다른, 배우 서지훈

입력 2016-05-12 11:01   수정 2016-05-12 11:02


[임미애 기자]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인주 여고생 사건의 진범 ‘장태진’으로 화려한 데뷔 신고식을 마친 배우 서지훈.

그가 스크린에서는 볼 수 없던 반전 매력을 공개했다. 스무 살 소년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상큼 매력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고 배우답게 다양한 표정을 선보여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핑크색 맨투맨을 입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던 그의 모습은 모든 여성들이 소망하는 ‘남친룩’에 가까웠다.

시그널을 통해 ‘떡잎부터 남다른 배우’라는 사실을 입증한 서지훈은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2016년에는 색다른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서겠다’는 열정을 보였다.

Q. 화보 촬영 소감 및 가장 인상 깊었던 콘셉트.

첫 화보 촬영인 만큼 긴장되고 어색했지만 즐거웠다. 각각의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포즈를 표현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어려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현장 분위기가 편안하게 느껴져 보다 과감한 몸짓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웃음).

Q. 평소 서지훈의 패션 스타일이 궁금하다.

학창시절을 모두 대구에서 지내다가 2015년 말, 19살부터 서울에서 거주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아직까지는 서울에서 눈에 띌 만큼 옷을 잘 입는 편이 아니다(웃음). 평범한 대학생처럼 베이직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Q. 상경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말투에서 사투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학창시절에 입시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선생님께 표준어를 배웠다. 대사 연습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울말을 사용하게 되더라(웃음). 친구들과 어울릴 때만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Q. 데뷔작 ‘시그널’을 통해 성공적으로 이름을 알렸는데.

신인 배우의 데뷔작이 ‘시그널’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매우 영광스럽다. 대중들에게 배우 서지훈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김원석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Q. 장태진을 연기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장태진 배역은 영상 오디션을 통해 결정됐다. 극 중 장태진의 심오한 표정 연기가 필요한 장면을 동영상에 담아 오디션에 지원했다. 50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완성된 짧은 영상이었다(웃음). 혼자 촬영하면서 제 연기가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영상 지원 후 2~3주가 지나도 합격 소식이 들리지 않아서 ‘떨어졌구나’ 생각했다. 드라마 촬영 하루 전에 합격 연락을 받았고 대구에서 바로 서울로 올라왔다. 가슴이 매우 벅찼던 순간이다.

Q.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심정.

저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밥을 먹고 있을 때 합격 전화를 받았다. 그날이 촬영 하루 전이었기 때문에 바로 숟가락 내려놓고 서울로 올라왔다(웃음). 감독님께서 제 영상을 보고 이미지는 장태진과 잘 어울리는데 연기가 부족해서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Q. 부족했던 연기 실력에도 불구하고 영상 하나로 ‘장태진’에 캐스팅됐는데,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50번의 연습. 연습만이 살길이다(웃음).

Q. ‘시그널’서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본인 연기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내리자면.

많이 부족하다. 100점 만점에 30점이다. 앞으로 70점은 현장에 계신 배우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며 공부하고 싶다.

Q. 데뷔작인 만큼 힘들었던 점이 많았을 텐데.

촬영 전부터 심장이 두근거리고 많이 떨렸다. 촬영장에서 감독님이 사소한 부분까지 잡아주시면서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인물이 여기에 온 이유와 앞으로 벌어지는 행동의 원인 등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설명해주셨다.
 
Q. 가장 많이 지적받았던 순간.

싸우는 장면 촬영 당시 액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Q. ‘시그널’ 중 가장 후회되는 장면. 다시 찍으면 더 잘 할 수 있는 신이 있다면.

제가 출연했던 모든 장면에 조금씩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욱 심층적으로 내면의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Q. 극 중 ‘장태진’은 자존심이 센 캐릭터다. 실제 서지훈은 어떤 성격인가.

저는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는 편. 고집도 없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무탈하게 지내는 일반적인 학생이었다.

Q. ‘시그널’ 출연 배우 중 가장 본받고 싶은 배우는.

출연하신 모든 선배님들의 연기 실력은 제가 감히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다만 분장실에서 우연히 뵀던 조진웅 선배님이 저에게 친근하게 다가와 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 부산 사투리를 사용하셔서 친근한 느낌이 들었고 저에게 “조카 같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Q. 조진웅에게 가장 닮고 싶은 점이 있다면.

인간적인 매력. 현장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친절하셨다. 신인 배우인 저를 보듬어 주시고 연기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정말 멋진 선배님으로 기억에 남았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무엇인가.

제가 교복을 입고 다른 학생들과 단체로 걸어가는 장면이 있다. 그 모습을 촬영하는데 끊임없이 칭찬을 해주시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 “잘하네”라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해주셨다(웃음). 조진웅 선배님 덕분에 용기를 잃지 않고 카메라 앞에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 혹은 캐릭터가 있다면.

모든 장르에 다 도전하고 싶지만 굳이 꼽자면 르와르. 아직 배워야 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부분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더불어 순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 학생 역할도 좋고 20대 중반의 로맨스 연기도 좋다.

Q. 존경하는 롤모델이 있다면.

신입인 저에게는 현장에 계신 모든 선배님들이 롤모델이다.


Q.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

중학생 때 KBS 드라마 ‘드림하이’에 나오는 김수현 선배님을 보면서 연기에 대한 꿈을 가졌다. 하지만 막상 대구에서 지내다 보니 오디션 기회가 드물었고 도전 정신도 부족했다. 그러던 중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자’는 생각에 17살부터 적극적으로 배우에 도전했다.

Q. 2016년 계획이 있다면.

현재 새로운 KBS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이번에도 학생 역할로 등장한다. ‘장태진’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Q.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귀여운 이미지를 가장 보여드리고 싶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가 주는 풋풋함도 연기하고 싶다.

Q. 신인 서지훈에게 많은 관심을 주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시그널’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캐릭터가 아니었음에도 저를 기억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저에게 주신 관심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10년 후 서지훈은 어떤 모습으로 남고 싶은가.

인터넷에 서지훈을 검색했을 때, 프로게이머가 아닌 배우 서지훈이 뜰 수 있도록 인지도를 쌓고 싶다.

기획 진행: 임미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병한
의상: 슈퍼스타아이, 울프(wolp), 스위브
슈즈: 슈퍼스타아이, 페이유에, 사토리산
시계: 자스페로
선글라스: 룩옵티컬
헤어: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유미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김수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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