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 기자] ‘쌈자신’. 이제는 누구나 익숙한 이 단어는 2000년대를 기억하게 만드는 버즈 그리고 민경훈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의 20대, 30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학창시절을 그리면 늘 소환되었던 그는 추억의 가수가 아니다.
여전히 많은 기억을 추억하게 만들지만 결코 추억 속 사라져 가는 가수가 아닌 버즈의 민경훈. 그토록 기다렸던 버즈의 재결합으로 새로운 버즈표 발라드를 선사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는 그는 이제는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며 대중과 함께 소통하고 있었다.
그가 가진 긴 이야기와 그간의 기억들이 버즈가 만들어낸 수 많은 노래처럼 천천히 가슴에 스며든다. 익숙하지만 여전히 낯선 민경훈의 이야기를 bnt가 함께 풀어나갔다.
민경훈과 bnt가 함께 진행한 이번 화보는 총 세 가지의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는 로맨틱한 무드의 콘셉트로 민경훈이 가진 따뜻한 느낌을 보여줬다.
두 번째 콘셉트는 베이직한 의상에 스타일리시한 무드를 더해 시크한 감성을 보여줬고 마지막 콘셉트는 어린아이처럼 장난스럽고 자유로운 느낌을 보여줬다.
패션 분야에 관심도가 낮아 화보를 찍을 거란 예상도 하지 못했다는 민경훈은 근래에 찍은 첫 화보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JTBC ‘아는 형님’을 통해 예능감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센스있고 재치 넘치는 연예인들 사이에서 혹여 흐름을 끊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그간 가수로서 구축된 이미지에 대한 부담 섞인 걱정을 많이 했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패널들과의 합이기에 순간적인 애드립 같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이수근의 순발력에 대해 감탄을 하기도 했다는 사실.
함께 출연하는 패널들에 대해서 그는 단체 채팅방을 통해 의견도 나누고 다들 많이 친해졌다는 말을 시작으로 온라인 게임을 통해 김희철과 더 많이 친해졌다는 답을 하기도 했다.
버즈로 데뷔한 지 13년이 지난 그에게 가수를 꿈꾼 이유를 묻자 처음부터 가수를 할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다며 우연찮게 기회가 와 오디션을 봤고 운이 좋았었다는 말을 했다.
솔로로 데뷔 했던 2008년의 기억에 대해서 그는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반응이 좋지 않아 대중들이 자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깨닫게 되는 과정도 힘들었다는 그는 버즈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게 된 걸까라는 생각까지 했다는 그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조금씩 극복했다는 말도 전했다.
민경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히든싱어 시즌4’ 출연에 대해서 그는 아직도 방송을 보지 않았다는 놀라운 대답과 함께 방송을 통해 울기도 하고 민망했던 부분들이 있어 다시 보기 힘들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처음 방송 출연에 대해서도 여전히 예전 노래를 부각 시키는 것이 그 당시에 빠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몇 번을 고사했지만 ‘히든싱어’의 PD가 직접 콘서트장에 찾아와 권유해 결국 출연하게 됐다고 답했다.
남자들의 우상이었던 그에게 쌈자신이라는 애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에는 좋지만은 않았다며 가사 틀린 것을 놀리는 것 같아 좋지는 않았지만 듣다 보니 무뎌졌다는 웃음 섞인 답을 했다. 특히 예능을 통해 대중을 만나며 쌈자란 것이 애칭 아닌 애칭이 된 것 같아 이제는 나쁘지 않다는 대답을 했다.
쌈자신이라는 애칭을 만든 에피소드처럼 가사를 잘 잊어버리는 편이냐는 질문에는 얼마 전 ‘듀엣 가요제’에 출연해 가사를 틀렸다며 순간적으로 무대에서 딴 생각을 할 때가 있는 것 같다는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산만한 스타일이라 노래를 부르는 중간 다른 생각이 불현듯 들면 가사를 잊어버린다는 것.
팬들이 그토록 바라오던 버즈의 재결합에 대해 오랜 공백기에도 여전히 멤버들과 잘 맞냐고 묻자 처음엔 의견이 다들 너무나 달랐다며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았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하나의 과정이라 여긴다며 실패한 앨범으로 남을 수도 있지만 이 시점부터 버즈의 음악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변화의 획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원조 꽃미남 밴드로 인기를 끌었던 당시에 대해 그는 그 시기에는 원조 꽃미남 밴드라는 수식어가 자존심이 상하는 설명이었다며 음악을 하기 위해 뭉쳤는데 외모로 수식이 되어 소개되는 것이 싫었다는 답과 함께 지금은 오히려 멤버들의 성격도 유해지고 좋게 받아들이는 성격이 되어 좋아할 거라는 웃음 섞인 대답을 하기도 했다.
수 많은 콘서트를 해오며 겪은 에피소드에 대해 그는 외할머니께서 콘서트장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그에게 달려와 정신 없이 쓰다듬어 노래를 하기가 힘들 정도로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가 꼽는 버즈의 No.1 명곡은 월드컵 응원가인 ‘레즈 고 투게더 (Reds go together)’라는 독특한 답을 하기도 했는데 노래가 좋아서 꼽았기 보다는 2006년 월드컵 당시 상암 경기장에서 6만명의 관객들이 빨간 옷을 입고 다같이 노래를 불러 무대를 했던 중 가장 소름 돋았던 기억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여성 가수와 듀엣이 전무하다는 그는 이지혜, 자두, 박혜경 등 음색이 독특한 여자 가수와의 듀엣을 꿈꾼다고 답했다.
버즈의 후속 정규 앨범이 언제 나오겠냐는 질문에는 6월에 예정인 공연을 마친 후 싱글을 내고 정규를 낼 것 같다며 우선은 콘서트에 집중하려고 한다는 답을 했다.
아직 결혼 생각이 없냐고 묻자 그는 요즘은 다들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인 것 같다며 아직은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다는 답과 함께 일을 해야 할 때인 것 같다는 대답을 했다. 공개 연애에 대해서도 그는 숨기며 살고 싶지는 않기에 알려지는 상황이 생긴다면 거짓말하거나 부인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답을 남겼다.
2016년 버즈로서 민경훈의 포부를 묻자 버즈가 노래를 만들고 그 노래가 히트를 쳐서 버즈표 발라드라는 평가를 듣는 것을 바란다며 버즈가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말과 함께 버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고 답했다.
친숙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모습들이 많은 민경훈. 우리가 아는 그와 우리가 더 알아가야 할 그의 모습을 떠올리니 그를 알아온 세월이 무색할 만큼 신선하고 또 궁금했다. 그 시절 우리가 버즈였다는 그 문장이 가진 감동이 컸던 만큼 이제는 버즈의 시절에 우리가 기억되고 싶다. 버즈의 민경훈으로 그가 다시 우리 곁에 왔듯이.
기획 진행: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문진우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이미리
의상&슈즈: 슈퍼스타아이
헤어: 이엘 창수 수석실장, 선영 어시스턴트
메이크업: 이엘 현영 실장, 소인 어시스턴트
장소협찬: 쓰리에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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