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전기차를 타고 다니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충전에는 비용이 들지만 필요한 전기만 쓰고 남은 전력을 되파는 방식이 영국에서 시도될 전망이다. 이른바 'V2G(Vehicle to Grid)' 방식을 시범운영하는 것. 'V2G'란 전력 사용량이 낮을 때 전기차 배터리에 전력을 담아낸 뒤 전기가 많이 필요한 곳에 옮겨주는 것으로, 추가 발전소 건립없이 전력을 효율 배분하는 걸 의미한다. 닛산은 영국 내 최초 V2G 시범운영을 영국 전력회사 이넬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 유럽회장 폴 윌콕스는 "V2G를 통해 전기차 소유주는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에 충전한 후 가정에서 활용하거나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간에 영국 전력업체 내셔널그리드에 되팔아 돈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V2G는 기본적으로 발전소 가동을 줄여 수요를 관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아 왔다. 전기차에 필요한 에너지 충당을 위해 발전소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 실제 닛산은 순수 전기차인 리프 및 e-NV200 소유주와 합의한 곳에 100개의 V2G 설비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내셔널그리드는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른 필요에너지의 증가를 V2G 기술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회사는 오는 2020년까지 영국 내 전기차가 7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여기에 필요한 에너지 500MW를 V2G로 충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V2G는 미국은 물론 일본, 한국도 시범도입이 한창이다. 전기차가 이른바 '이동형 전력 배터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전력 수요 관리에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