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세계 최초 하이브리드카는 어떻게 개발했을까①

입력 2016-05-16 08:36   수정 2016-06-19 16:22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카로 토요타 프리우스를 꼽는다. 1995년 도쿄모터쇼에 컨셉트카로 등장한 뒤 1997년 양산차로 나왔으니 벌써 19년이 지난 셈이다. 그 사이 프리우스는 4세대로 진화하며 전기 활용 기술을 향상시켰고,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프리우스'라는 등식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원래 프리우스에는 전기 사용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지금 프리우스는 전력을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어떻게 전기가 들어갔을까. 편집자

 1993년 토요타는 최고경영진의 미래 대비 전략에 따라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자동차를 기획하기로 했다. 이른바 'G21 프로젝트'였고, 책임은 오기소 사토시 제품기획담당이 맡았다. 1세대 프리우스 기획부터 4세대 등장까지 참여한 프리우스의 산파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1993년 여름, 토요타 에이지 고문과 연구개발 경영진이 21세기는 어떤 자동차가 필요할까를 많이 고민했다"며 "결국 지구를 의미하는 글로브(Globe)의 머리글자 'G'를 내세워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한다.  


 첫 작업은 당연히 타당성 조사였다. 미래 시장이 어떻게 달라질 지 알 수 없었던 만큼 '21세기에 필요한 자동차'는 막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구 결과 핵심은 '기술'이었다.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건 기술이고, 소비자 또한 기술 변화 인지에 능숙하다는 점을 감안했다. 이에 따라 곧바로 기술 중심의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당시 코롤라를 기반으로 한 ℓ당 20㎞의 고효율 자동차 개발을 확정했다. 

 1994년 2월, 정식으로 G21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섀시, 차체, 엔진, 구동계 등에 더해 생산기술의 엔지니어도 참가했다. 연구에 머물지 않고 실제 생산까지 관여할 수 있는 진용을 갖췄다. 그러나 이 때까지만 해도 에너지자원의 문제, 이산화탄소의 기후 온난화 및 대기오염 절감을 논의하며 친환경쪽으로 흘러가는 건 자연스러웠으나 전기 사용은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했더라도 하이브리드카는 어렵다는 결론을 깔고 있었다. 아무리 컨셉트가 좋아도 널리 보급하지 못하면 쓸모없었고, 그 결과 하이브리드카는 21세기 초반에도 주목받지 못할 것으로 여겼다. 하이브리드카 기술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배터리나 모터의 성능은 형편없고, 비용도 비쌌다. 

 그런데 G21의 방향을 갑자기 EV로 돌아서게 만드는 일이 벌어졌다. 기술담당 부사장에 와다 아키히로가 취임하면서부터다. 그는 토요타 내에서 급진적인 개혁을 지향했던 인물로, EV관련 팀이 하이브리드카 연구에 착수한 것을 보고 미래사회에서 EV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 만큼 미래사회에서 전기는 중요 동력이고, 화석연료는 줄어들거나 규제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 토요타 미라이 FCEV가 나오게 된 것도 1992년에 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향 전환 이후 1년만에 도쿄모터쇼 출품 컨셉트카를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 개발중인 시판차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쇼카를 만드는 것이었음에도 시간이 촉박했고 완성은 어려웠다.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제대로 움직이게 하는 게 쉽지 않았으며, 하이브리드카를 연구할 수 있는 준비가 충분치 못했다"고 회고한다.(계속) 

 권용주 편집장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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