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프로드, 때가 올 날을 기다리며

입력 2016-05-17 10:46  


[김민수 기자] 다른 아이돌과 확연히 구분되는 유쾌한 에너지에 실력, 외모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보이그룹 오프로드. 비포장도로라는 뜻으로 없던 길을 헤쳐 나가자는 의미를 지닌 그들은 데뷔 4년차 ‘개성 넘치는 실력파 그룹’이다.

2012년 싱글 앨범 ‘Behop’으로 데뷔했던 그들은 런던 올림픽 ‘마지막 1초’라는 억울한 판정을 받은 펜싱선수 신아람가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당시 화제가 되었다. 이후 멤버 교체로 잠시 공백이 있었지만 그간 실력을 쌓으며 완전체로 다시 돌아와 새로운 매력으로 소녀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유쾌한 다섯 남자들, 오프로드 멤버에게 몇 가지 질문들을 던져봤다.

Q. 각자 소개.
대원: 리더와 맏형을 맡고 있으며 추가로 놀림까지 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는 항상 화목한 아이돌 그룹이다(웃음).
키노: 오프로드에서 랩을 맡고 있고 리오와 함께 작사, 작곡을 담당하고 있다.
리오: 보컬을 맡고 있고 고향이 대구라서 사투리도 겸으로 맡고 있다.
하빈: 댄스와 보컬을 담당하고 있다.
하랑: 그룹에서 게임과 보컬, 그 외 예능까지 두루 맡고 있다.

Q. 그룹명의 의미는.
하랑: 비포장도로라는 뜻으로 없던 길을 헤쳐 나가자는 의미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우리가 뚫고 가겠다는 것이다.

Q. 데뷔.
리오: 좋은 기회로 지금 회사에 오게 되었는데 연습생 기간은 1년 반 정도로 그리 오래 하진 않았다. 원래 보컬 전공을 하다가 아이돌을 시작하면서 매번 힘들었다. 나에게는 늘 처음이었고, 초반 내 모습들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 특히 내가 가지고 있는 습관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키노: 나는 처음에 그냥 랩을 하는 연기과 학생이었다. 사실 부모님이 힙합을 많이 반대하셨지만 연기과에 들어가게 된다면 힙합을 해도 된다고 해서 연기예술학과로 입학하게 되었다. 그렇게 1년 반 정도 공부하다가 동기 중에 지인이 엔터테인먼트에 있는데 오디션 한번 보라고 하더라. 처음에 나는 아이돌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경험상 보라는 말에 응했는데 합격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의 오프로드 그룹이다.
대원: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된 것은 중3이고 고3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다른 회사에서 하빈이를 처음 만났는데 기간은 4~5년 정도 된다. 회사를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로 옮기게 되면서 하빈이랑 떨어지게 되었고 중간에 나는 군대를 갔는데 전역하고 수많은 곳에 오디션을 봤지만 떨어지고 유일하게 합격한 곳이 지금 회사다. 솔직히 이 그룹 별로였는데 들어와서 보니깐 실력이 대단하더라(웃음). 하지만 댄스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 하빈이에게 추천해서 데리고 왔다.
하빈: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역배우와 CF 그리고 딩동댕 유치원, 뽀뽀뽀, 뮤지컬 등 여러 가지 분야에 있었다. 그러다가 마이클 잭슨에 푹 빠져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댄스를 배우게 되었다. 10살 때 처음 춤을 시작했는데 온갖 장르를 배우게 되더라. 그러면서 같은 학원에 다녔던 미쓰에이 민의 소개로 JYP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3년 하다가 너무 뚱뚱해져서 나오지 말라고 하더라. 그 이후 고등학교 때 선배로 대원이 형을 만났다.

Q. 키노, 대원이 생각하는 오프로드.
키노: 이 그룹에 들어와서 얻은 것들이 너무 많다. 특히 각 멤버들마다 개인 기량이 넘쳐나더라. 우리 팀은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다른 팀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음악에 대한 프라이드는 여느 팀보다 강하다.
대원: 솔직히 처음 이 그룹에 들어왔을 때 별로였다. 하지만 들어와서 보니깐 실력들이 대단하더라. 원래 유명한 회사에 있는 가수들만 활동하다 보니 이름 없는 회사들은 색안경을 쓰고 보게 되기 마련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우리 멤버들이 공연할 때나 연습할 때마다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 회사만 뒷받침 되어준다면 다른 그룹 못지않게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Q. 2012년 싱글 앨범 ‘Behop’ 첫 데뷔 뮤직비디오에서 당시 런던올림픽 ‘마지막 1초’라는 억울한 판정을 받은 펜싱선수 신아람 씨가 출연했다. 주변 반응은 어땠는지.
하랑: 뮤직비디오도 정말 잘 나왔고 촬영할 때 신아람 선수가 훈련하는 장소에 가서 인사도 드렸었다. 그런데 사실 기사가 신아람 선수 위주로 나가서 우리보다 돋보였지만 당시 마음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그렇게 큰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Q. 2013년 발매한 ‘HEAD BANGING’ 블락비 지코의 프로듀싱으로 2주 만에 유투브 조회 50만 건, 해외 반응까지 좋았다. 그 이후 공백 기간에 대해.
키노: ‘HEAD BANGING’ 활동이 끝나고 나서 멤버가 부득이하게 탈퇴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사실상 활동은 못하게 되었고 개인적인 연습에 집중했다.
하랑: 해외 반응이 좋긴 했는데 다음 공백 기간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당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기존 세 멤버들은 대학교에 다니면서 학업에 열중했다. 하지만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항상 연습 했다. 그 이후 남은 두 멤버의 오디션에도 함께 참여했는데 완전체가 되기까지 딱 2년 걸리더라.

Q. 완전체 오프로드 결성 후, 무대 공연 반응
하랑: 일본에서 공연했을 때 일본 팬들은 리액션이 크고 솔직하다. 무대가 끝나고 팬들과 만나는 시간에 본인들이 느꼈던 감정들을 그대로 전부 말하더라. 어떤 노래가 좋았다든지 누구와 불렀던 노래가 좋았다든지 혹은 이런 부분들은 별로였다든지 등 세세하게 말을 해준다. 그럼 우리도 그 부분에 대해 수긍을 하고 되도록 다음 공연 때 최대한 나아지려고 노력을 하거나 해도 되지 않으면 배제를 시켜버린다(웃음). 의사 표현이 확실하기 때문에 잘 반영해서 공연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Q. 무대 위 오프로드.
대원: 많은 연습을 해도 관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확연히 다르다. 일단 관객들의 함성 소리를 들으면 흥분이 되더라. 무대 위 올라가기 전, 긴장한 상태에서 ‘무조건 놀자’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틀에 얽매인 형식이 아닌 ‘우리를 보여주자, 나를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올라간다. 속된 말로 ‘미쳐보자’는 식이다. 이거 하나만 생각하고 올라가는데 나만 미쳐있다고 생각하고 멤버들을 보면 같이 미쳐있더라(웃음). 그러다보면 다들 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오히려 걱정이 되지 않더라.
키노: 그런데 대원이 형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가사를 잊어 먹는다. 아예 개사를 하더라(웃음).
하랑: 평소에는 그렇게 생각이 나지 않더니 무대 위에만 올라가면 가사를 지어내더라. 환호를 좋아하고 관객들의 에너지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오버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웃음).

Q. 해외에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리오: 일본 숙소에 있을 때다. 하빈이와 대원이 형이 방을 같이 쓰고 나와 키노, 하랑이까지 같은 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빈이 형이 ‘불이야’하고 뛰쳐나오길래 깜짝 놀라서 속옷 차림으로 옆방으로 가봤더니 연기가 엄청나더라. 그래서 나와 하랑이 키노가 연기를 뺐던 기억이 난다.
하랑: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깜짝 놀라서 뛰쳐나온 하빈이 형 표정이 웃고 있다는 것이다(웃음).
키노: 뭔가 웃겼는지 계속 웃고 있더라. 거기다 속옷차림으로 이웃주민 만났는데 계속 죄송하다며 사과하더라(웃음).
대원: 그때 내가 고구마를 먹고 싶어서 냄비에 삶는다고 물을 넣고 누워 있다가 살짝 잠이 들었다. 그게 원인이었다. 냄비 안에 있던 물이 전부 증발하고 고구마가 타고 있더라. 


Q. 남자 아이돌이라면 군대에 대해 예민할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랑: 최근에서야 2년이라는 공백 기간 동안 군대를 갔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기간 동안 연습을 해서 얻은 것도 있지만 대원이 형이 부럽더라. 혼자 군필자고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우리들에겐 군대를 가라면서 혼자 남으면 트롯트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대령으로 군인이라 군대에 대한 두려움은 솔직히 없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키노: 나 같은 경우에는 군대를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동안 작업했던 결과물이 많아서 만약에 군대를 갔으면 이런 결과물들을 낼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차라리 무조건 갈 것이라면 그 전에 내가 무엇이든 해놓고 가고 싶다.
리오: 마찬가지로 나도 뭔가 해놓고 군대를 가고 싶다. 특히 음악을 길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Q. 멤버 키노, M.net ‘쇼미더머니4’와 인연.
키노: 리오랑 나는 언더에서 래퍼로 크루 활동을 따로 하고 있는데 2015년에 M.net ‘쇼미더머니4’에 출연해 백 없는 아이돌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랩을 한 것은 나오지 않고 홍보성 영상으로만 띄우더라.
리오: 당시 ‘쇼미더머니’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백 없는 아이돌도 같이 뜨고 일부러 궁금증 유발시키기 위해 얼굴 모자이크 처리까지 했더라(웃음). 그 이후 이슈가 될 줄 알았는데 거기가 끝이었다.
키노: 그때 내가 김치찌개 가게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었는데 아는 지인이 모자이크 된 사진을 보내주더니 나 아니냐고 물어보더라. 잘 보니깐 나더라. 깜짝 놀랐었다.

Q. 이번 시즌 M.net ‘쇼미더머니5’에도 참가 했는가.
키노: 결과는 떨어졌지만 참가는 했었다. 사이먼 도미닉(쌈디) 선배님 앞에서 예선을 봤는데 정말 붙을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하지만 그날 유독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3일 전에 만든 곡이었는데 가사를 잊어먹고만 것이다. 결국 사이먼 도미닉(쌈디) 선배님이 아쉬운 표정과 함께 합격주고 싶은데 틀린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목걸이는 줄 수 없다고 하시더라. 중요한 것은 나에게 진짜 잘했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것으로 만족한다.

Q. 멤버들 간에 트러블은 어떻게 맞춰 가는지.
대원: 각자 음악적 성향이 전부 다르다. 그래서 2년 동안 단 한 번도 트러블이 없었다. 다들 정해진 파트가 있으면 열심히 하고 해야 될 임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트러블이 전혀 없다.
하랑: 그런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놓고 바로 이야기한다(웃음).

Q. 어떤 아이돌 가수가 되고 싶은가.
키노: 앞에서 대원이 형이 언급했듯이 멤버들마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전부 다르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것을 억지로 섞어서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보다 우리가 잘하는 것들을 그룹 안에서 또 다른 색깔로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

Q. 앞으로 계획.
오프로드: 일본 활동을 시작해서 동남아 등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고 10월 정도에 한국에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컴백을 하는 것이 3년 만이더라. 정말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것인데 10월에 컴백하게 되면 대중들에게 그룹명이라도 알리는 것이 우리들의 이번 목표다. 앞으로 열심히만 하는 그룹이 아니라 최고가 되도록 위를 향하는 오프로드가 되겠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은호
의상: 울프(wolp)
슈즈: 로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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