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세원, 배우의 향기를 전하다

입력 2016-05-20 16:24  


[김민수 기자] 드라마, 예능,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고세원. 이른바 ‘어머니들의 엑소(EXO)’라 불렸던 그가 2016년 6월 방영 예정인 SBS 아침드라마 ‘사랑이 오네요’로 복귀, 다시 한 번 시청자들과 울고 웃을 수 있는 ‘진짜’연기를 시작했다.

그간 SBS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 ‘정글의 법칙 in TONGA(통가)편’에서 예능 두각을 드러내며 바쁜 나날을 보냈던 그. 이후 외적뿐만 아니라 내적으로 더욱 견고해진 그는 인터뷰 내내 모든 이야기에서 진정성이 묻어났다.

예능이면 예능, 연기면 연기 무엇 하나 흠잡을 곳 없는 배우 고세원.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그와 만나봤다.

Q. 화보 소감과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가 있다면.
그동안 예능에 집중하느라 1년 만에 하는 촬영인데 정말 재미있었다. 약간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했던 화보 느낌이 나기도 했는데 전부 마음에 들었다.

Q. 촬영장에 오기 전에 어땠는지.
일단 내가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화보 촬영을 할 때에는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오기 전에 시안 콘셉트대로 검색해서 보기는 했다. 해보니 재미있더라(웃음).

Q. KBS 공채 탤런트 19기로 합격, 지원한 계기가 있다면.
원래 나는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대학교도 뮤지컬 ‘명성황후’를 제작했던 윤호진 교수님이 계신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로 진학했다. 그렇게 1학년은 계속 뮤지컬에 대해 공부를 하다가 2학년 때 선배 중 한명이 KBS공채 탤런트 시험이 있다고 원서까지 갖다 주면서 보라고 하더라.
 
당시 나는 다른 분야에 대해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선배가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떨어지면 그만이라며 경험상 보라고 하는데 그 말이 정말 와 닿더라(웃음). 결국 보긴 했는데 KBS 공채 탤런트 19기로 합격하게 되었다.

Q. 합격했을 당시 기분은 어땠는가.
처음에 서류를 넣었을 때 덜컥 합격되더라. 그냥 “서류니깐 되었겠지”라고 생각한 뒤 2차 시험을 보러갔는데 또 합격이 되더라. 그때는 “3차에서는 분명히 떨어질 거야”라는 생각으로 3차 시험을 보러 갔는데 그것도 합격했다. 그렇게 합숙까지 들어가서 방송으로 대회를 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진짜 현실로 다가오더라. 전 국민이 보고 있는 앞에서 만약 내가 떨어지게 되면 충격을 많이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났었다. 그래서 진지하게 임했고 어린나이에 열심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합격했을 땐 정말 기분 좋더라.

Q. 만 20세 때 합격 이후, 만만치 않았던 연예계.
합격한 뒤 나는 어린마음에 알아서 만들어 주겠거니 생각했다. 아무 사회 경험도 없는 순수한 아이가 단순히 연기가 좋아서 만 20살에 연예계라는 사회에 뛰어들게 되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연기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었다. 그런데 연기만 열심히 한다고 전부 되는 것이 아니더라. 

Q. 공백 기간 9년 이후, KBS2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왕재수 역.
처음에는 잘 풀리는가 싶더니 군대를 가게 되더라. 그렇게 2001년에 전역 이후 9년이라는 공백이 생기면서 그간 음반준비와 뮤지컬 공연 등 여러 가지 경험으로 내공을 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더라. 이후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작품이 바로 2009년에 방영했던 KBS2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다. 문영남 작가님이 캐스팅을 해주셨는데 악역이었다. 당시 왕재수 역을 맡았는데 사람들은 내 본명은 모르고 전부 왕재수라고 하더라(웃음).


Q. 최근 SBS 예능 ‘정글의 법칙 in 퉁가’편이 종영했다. 많은 애착이 남을 텐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내가 야전에서 잠을 자고 생활했던 것은 군대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글의 법칙’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이 정도까지 리얼인가 하고 놀라긴 했다. 처음 하루 이틀 정도는 씻지도 못하고 생활하는데 불편했다. 하지만 그럴 여유도 없이 자연에 심취하게 되더라. 길에 가다가 그냥 누워서 자는데 밤하늘은 예술 수준이었고 그냥 눈으로 보는데 오로라가 보일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정글의 법칙’ 이후 패키지 관광은 하지 않는다. 무조건 배낭여행이나 캠핑이다.

Q. 족장 김병만은 어떤 사람인가.
병만이 형은 배울 점이 많이 사람이다. 단지 생존 방법이 아닌 인간으로서 배워야할 사람이더라. 난 솔직히 이런 연예인 처음 봤다. 촬영할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스탭들을 가족처럼 허물없이 잘 지내고 정말 잘 챙긴다. 병만이 형은 대단한 것 같다. 지금은 ‘정글의 법칙’으로 인해서 이제는 좋아하는 형이 되어버렸다.

Q. SBS 예능 ‘정글의 법칙 in 통가’ 전 일정 소화, 가장 기억에 남는 멤버는.
나와 전 일정을 함께 했던 강준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군대 이후 전우애를 느꼈던 동생이다. 특히 고생도 많이 했고 ‘형’하면서 잘 따라 주었던 동생이었다. 그리고 실제 성격 자체가 너무 좋더라. 그렇게 전 일정을 함께 있다 보니 정도 생겼고 한국에 돌아와서 소주 한잔 마시는 각별한 사이가 됐다.

Q. 배우 이훈과의 인연.
훈이 형은 군대에 있을 때도 같이 생활했고 SBS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 ‘정글의 법칙 in 통가’ 그리고 이번 6월에 방영할 예정인 SBS 아침드라마 ‘사랑이 오네요’까지 전부 같이한다. 정말 훈이 형과는 특별한 인연이더라.

Q. SBS 예능 ‘정글의 법칙 in 통가’ 촬영 당시 태풍 때문에 고립되었다고 들었다.
돌아갈 채비를 하려고 했으나 사이클롯 탓에 비행기가 뜰 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가야하는 날보다 4일이 늦춰졌다. 당시 상황은 나무가 뽑힐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었고 거기다 비도 너무 많이 왔었다. 그 이후 비행기가 뜨긴 했지만 집 이사하는 날 저녁에 도착해 결국 아내와 어머니가 전부 이사를 했었다.

Q. SBS 예능 ‘정글의 법칙’은 고세원에게 어떤 프로그램이었나.
우리가 현실에서도 그런 여행을 가기 쉽지 않을뿐더러 아무래도 공인다보니 매 생활 자체가 어딜 가나 의식을 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그곳은 나를 아울러서 모든 멤버들과 함께 연예인이 아닌 동료, 여행의 동반자더라.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재미있는 일도 있었지만 본연의 나를 찾아준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또 가자고 하면 갈 정도로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비록 고생은 했지만 말이다(웃음).

Q. ‘정글의 법칙’을 마친 소감.
돈 주고 살 수 없는 소중한 여행이었고 나에게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청률도 너무 잘 나와서 시청자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또한 가장 우선적인 것은 다친 사람 없이 건강하게 잘 돌아온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정글의 법칙’으로 인해 인간 고세원이란 사람을 더 알아주고 좋아해 줘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Q. ‘정글의 법칙’ 이후 주변 반응.
주변에서 너무 좋아하더라. 특히 나 같은 경우에는 주 타깃이 어머니들이었는데 프로그램 이후 아이들이나 젊은 연령대 분들이 많이 알아주더라. 나를 알릴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Q. SBS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유도편’, 어릴 적부터 이어왔던 유도와의 인연.
중학교 때 3년 정도 유도를 했었다. 이후 예술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그만두게 되었는데 2011년에 서울시 유도홍보대사를 맡으면서 2012년도에 일반인 대회에 나간 적이 있었다. 그때 나간 이유가 말뿐인 홍보대사 많더라. 그래서 언행일치(言行一致)가 되는 홍보대사를 보여주고 싶어서 대회를 나가게 된 것이다.

Q. 학창시절 고세원이 생각했던 연기에 대한 진정성.
고등학교를 예고로 진학하게 되면서 유도는 취미로 하게 되었다. 그렇게 연기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내가 진지해지더라. 모든 예술은 자기가 집중해서 미치지 않으면 절대 잘할 수가 없는 분야다. 좋고 미쳐야지만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는 많은 집중을 했던 것 같다.

Q. 평소에는.
운동하고 영화를 많이 본다. 그리고 ‘정글의 법칙’ 촬영 끝나고 난 이후 최근에는 등산을 많이 다닌다.

Q. 평소 하고 싶었던 장르나 역할이 있다면.
영화 ‘왓 위민 원트’에서 멜 깁슨이 맡았던 역처럼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

Q. 배우 고세원이 생각하는 연기는.
내가 감히 연기에 대해 정의를 내릴만한 사람이 아닐뿐더러 그건 내릴 수 없는 분야다. 때문에 연기라는 것을 처음 배웠을 때처럼 최대한 성()스럽게 임하고 있다. 내 스스로가 순수하지 못하면 그 순간부터 보는 사람의 공감을 절대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실하고 순수하게 그 캐릭터에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변 배우나 선배님, 선생님 말을 들어보면 해도 해도 어려운 것이 연기라고 하지 않았나. 지금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연기이고 계속 할수록 공부해야 된다는 생각만 든다.

Q. 앞으로 계획.
다음 달 6월부터 방영되는 SBS 아침드라마 ‘사랑이 오네요’라는 작품으로 조만간 인사드릴 예정이다. 연말까지 하는 드라마라서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고 이 드라마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공연이나 작품을 통해 바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울프(wolp), 슈퍼스타아이, 반하트 디 알바자, 브루노마피
슈즈: 로버스
시계: 마르벤
아이웨어: 룩옵티컬
헤어: 에이바이봄 정난영 팀장
메이크업: 에이바이봄 유정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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