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신형 E클래스를 공개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에 휩싸였다. 다운사이징한 엔진을 얹으면서 기존 차명을 유지해 혼란이 발생한 것.
26일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신형 E클래스는 E200과 E300, E300 4매틱, E400 4매틱 등 가솔린 4종과 E220d, E220d 4매틱, E350d 등 디젤 3종으로 순차 출시된다. 기존과 거의 비슷한 구성이다. 하지만 몇몇 엔진이 다운사이징을 거치면서 혼선이 발생했다. 벤츠의 경우 알파벳으로 표기되는 클래스명 뒤에 숫자가 배기량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네이밍 체계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트림인 E300의 경우 변화가 가장 크다. 기존 3.5ℓ 가솔린 엔진에서 2.0ℓ 엔진으로 다운사이징했다. E220d의 경우도 2.2ℓ 디젤에서 2.0ℓ으로 배기량이 줄었다. 나머지 E200(2.0ℓ)과 E350d(3.0ℓ), E400(3.0ℓ)은 이전과 동일하다.
판매 일선에선 이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고배기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서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E300은 당연히 3.5ℓ일거라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2.0ℓ라고 소개하면 속았다고 생각할 것 같다"며 "주력 트림이어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대토크 등 성능 부분에서 기존보다 앞선 만큼 E300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도 있다. 다른 판매사 관계자는 "배기량이 줄긴 했지만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 성능은 개선된 부분이 있다"며 "E300이 아니라 E250 등으로 트림명을 변경했다면 소비자들이 성능 저하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오히려 배기량이 줄면서 세금 인하 효과도 꽤 크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네이밍 체계가 자연스럽게 변한 것일 뿐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벤츠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다운사이징 기술로 배기량은 줄이고 성능을 높였다"며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네이밍 체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혼란이 발생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기량을 기반으로 한 네이밍 체계를 사용하는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배기량 외에 마력이나 출력 등 성능을 탄력적으로 반영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 E300의 경우 기존 3.5ℓ 엔진은 최고 252마력, 최대 34.7㎏·m을 발휘했지만 신형은 2.0ℓ 엔진을 얹어 최고 245마력, 최대 37.7㎏·m의 성능을 낸다. 출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토크는 앞서는 셈이다. 또 E220 블루텍은 최고 170마력, 최대 40.8㎏·m의 힘을 발휘하지만 새로 출시한 E220d는 최고 195마력, 최대 40.7㎏·m로 출력이 한층 향상됐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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