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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운 기자] 최근 몇 달 동안 가장 많은 인터뷰를 진행한 신인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신재하가 아닐까 싶다. 기자도 그에 대해 검색해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이 눈 여겨 보고 있는 배우라고 짐작해 볼 수 있을 터.
실제로 그간 인터뷰를 통해 웬만한 질문들이 다 나왔기 때문에 이를 제하거나 혹은 이를 토대로 인터뷰를 진행할 정도였으니 더 이상 어떤 부연설명이 필요하겠는가.
그도 그럴 것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왜 그가 대세배우인지 다시금 깨닫게 됐다.
오늘 마음에 드는 콘셉트랑 소감 좀 말해주세요.
마지막에 한 콘셉트요. 기존에 제가 많이 안 해봤던 스타일인 거 같아서요. 처음 해보는 거라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제대로 된 화보는 처음 찍어봤는데 항상 어려운 것 같아요. 촬영할 때는 괜찮은데 사진을 남길 때는 아직 많이 어색하고 어려워서 중간에 몇 번 머리가 하얘지면서 멍해진 적도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재밌었어요.
제가 봤을 땐 이번 화보촬영을 위해 연습을 많이 해 오신 것 같았어요.
많이 찾아보긴 했어요. 많이 봤는데 그래도 막상 제가 해보니까 어렵더라고요.
평소 도전해보고 싶은 콘셉트나 의상스타일이 있었나요?
남자니까 완전 거친 느낌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뭔가 퇴폐적인 느낌이랄까.
그러고 보니 소속된 회사 내에 재하씨를 제외하고는 전부 다 뮤지션이더라고요. 최근엔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는데 다른 뮤지션들과 직접적인 교류가 있나요?
뮤직비디오 찍었던 케이지 형이랑은 원래 알고 지내다가 이번에 작업하면서 더 많이 친해졌고 버즈 경훈이형이랑 가끔 공차고 그래요.
혼자만 배우라서 좀 외롭지 않아요?
원래 다른 배우분이 계셨는데 지금은 저만 혼자 남아있긴 하지만 오히려 저는 그게 더 좋아요. 배우로서 모든 지원을 저 혼자 독차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회사에서 수많은 배우 가운데 재하씨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역으로 본인이 이 회사가 마음에 드는 이유도 있을 수 있잖아요.
처음에 다른 여배우 누나를 통해 지금의 회사와 미팅을 갖게 됐는데 마인드가 열려있고 아티스트들한테 좀 더 챙겨줄려고 하는 것이 좋았어요. 사실 저도 그 이전에는 경험이 없어서 ‘과연 나라는 사람이랑 계약을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할까?’라고 생각했는데 회사에서도 가장 우선시 여기는 것이 인간성이라고 말씀하시고 저를 그런 면에서 예쁘게 보셨던 거 같아요. 솔직하고 꾸밈없고 열심히 하려고 하고 이런 부분이요.
타 인터뷰에서 “배우를 하지 않았더라면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평범하게 대학에 진학했을 것 같다”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 없나요?
이쪽 꿈을 갖기 전엔 펀드매니저가 꿈이었거든요. 경제학과를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예전엔 많이 하고 싶었는데 우연히 뮤지컬을 본 이후로 꿈이 완전히 바뀌었거든요.
아쉬움이 남지 않아요?
아쉬움은 전혀 없는데 만약에 그런 인생을 살면 어떤 재미가 있을까 궁금해요.
어렸을 때 아이스하키를 했다고 알고 있는데 평소 좋아하는 운동이 있다면요.
함께하는 스포츠를 즐겨서 공차는 거 좋아하는데 요즘엔 수영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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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화보촬영을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은 없나요?
오히려 저는 잘 먹어야 예쁘게 나와요. 어렸을 때 운동을 해서 그런지 기초대사량이 높은 편이기도 하고 아직은 어려서 잘 먹고 잘 자는 정도예요.
취미는 노래 부르기라고 했는데 또 다른 거 있나요?
혼자 있을 때 프라모델 만드는 거 좋아해요. 요즘엔 신발도 보러 다녀요. 편집샵도 돌아다니고 인터넷으로 많이 찾아보고 그게 취미인 것 같아요.
어떤 신발이요?
공기 들어간 운동화요. 포장을 안 뜯어본 것도 많은데 비 안 오는 날 신고 나가려고요.
연기 이외에 특기가 있을까요?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잘 하는 거요.
사람이랑 빨리 친해지는 거요. 요즘에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처음 만난 사람이랑 2~3시간 정도 얘기하면 원래 알던 사람인 거 같다고 편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친화력도 하나의 특기일 수 있죠, 평소에 연기연습은 어떻게 해요?
연기연습을 따로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작품이 들어가면 연구를 많이 하긴 하는데 평소엔 그냥 영화보고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연습인 것 같아요. 친구들이나 같이 작품 했던 선배님들 자주 만나면서 얘기도 듣고 그게 연습인 거 같아서요.
그렇죠, 일상을 표현하는 게 연기인 거니까요.
어차피 작품이 정해지면 그걸 연기하는 거잖아요. 물론 연습을 하면서 다양한 것을 접해볼 수 있지만 충분히 저는 일상생활에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연기할 때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작품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상대방 대사를 많이 들으려고 해요. 어쨌든 연기라는 게 주고받는 게 돼야 하는데 상대방 대사를 안 듣고 제 것만 하면 알파고 같은 로봇에 가까운 거잖아요. 그건 보는 사람들도 반드시 느끼거든요. 그래서 상대방 대사를 먼저 들으려고 노력하고 그걸 연기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배우 신재하를 알고 싶다면 이 작품을 보라고 할 만 한 대표작이 있을까요.
‘피노키오’라는 작품 때문에 지금까지 배우생활을 해오고 있고 저에 대해 지금까지도 많은 팬 분들이 이 작품을 말씀하세요. 첫 드라마이기도 했고 캐릭터도 임팩트가 있었거든요.
배우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어요?
‘피노키오’할 때 부산 태종대에서 트로피를 들고 소리치면서 카메라를 때려 부수는 신이 있었어요. 그걸 찍다가 손이 찢어졌는데 그러고 그냥 3시간을 촬영했어요. 생방 스케줄이다 보니 차마 여기를 다시 오자는 얘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휴지를 쥐고서 3시간 정도 찍다가 손을 클로즈업할 때 말씀드렸거든요. 그 이후 바로 응급실에 갔어요.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계속 화내고 울고 소리치는 장면이라 감각이 없었어요. 사실 찢어진지도 모르고 촬영하다가 중간에 알게 됐는데 병원가서 소독하면서 아프기 시작했어요. 또 다른 에피소드가 있다면 ‘페이지터너’가 3부작이었지만 첫 주연이다 보니 부담도 많이 되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특히 피아노 치는 장면이 많아 열심히 연습했는데 피아노를 빠르고 세게 치다보니 어느 순간 손톱 사이에 피가 나더라고요. 얘기하고 보니 모두 피 흘린 에피소드네요. 그만큼 열심히 해서 기억에 남는데 어렸을 때 운동을 해서 매사 승부욕이 강한 것 같아요.
부상당한 에피소드 말고는 없나요?
‘발칙하게 고고’라는 학원물을 하면서 또래 친구들과 함께해서 좋았어요. 지금도 그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고 어찌 보면 ‘발칙하게 고고’ 자체가 저한텐 하나의 에피소드 같아요. 치어리딩 한 것도 그렇고 지금도 그 친구들이랑 여행도 가고 가끔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술도 먹고 그래요. 아무래도 공감대가 형성되다 보니까 여러 모로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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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모두 해봤는데 각각 어떤 매력이 있고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제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찍을 때 무대에서 연극하는 기분이었어요. 일 회분 촬영시간이나 호흡이 길다보니 독백하는 느낌이었는데 그게 영화의 매력인 것 같아요. 반면 드라마는 컷이나 호흡을 짧게 가니까 처음엔 너무 빠르다는 느낌이었어요. 또 영화 같은 경우엔 한 자리에서 계속 보지만 드라마는 TV를 딱 켰을 때 그 사람의 표정이나 연기를 보고 어떤 상황인지 드러나야 하니까 그게 어려워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런 장단점이 있어요.
친하게 지내는 배우 분들이 있나요?
‘발칙하게 고고’를 함께 촬영했던 친구들 모두 친하게 지내는데 그중에서도 지수, 빅스 학연, 원근이랑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친하게 지내요.
최근에 박보검, 서강준, 유승호씨와 같이 93라인 친목모임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한편으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잖아요. 캐스팅에 있어서도 경쟁상대가 될 수 있고요. 그들과 비교했을 때 나만의 경쟁력이나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요.
목소리요. 목소리로 인해 좀 더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것 같아요.
콤플렉스가 있다면요.
키요. 최근에 워낙 큰 친구들이 많잖아요. 처음 데뷔했을 때만 해도 키에 대한 스트레스가 별로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는 해소법이나 평소에 자주 찾는 힐링장소(아지트)가 있나요?
음악을 좋아해서 합정 카페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는, 버스킹 하시는 분들을 자주 찾아가요. 혼자 갈 때도 있고 그쪽에서 친구를 만날 때도 있고 그래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재즈바도 좋아해서 주로 이런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나름 스트레스 해소방법인 것 같아요.
나중에 음악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전혀요. OST나 뮤지컬 참여는 해보고 싶은데 정식으로 앨범을 내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괜히 했다가 욕먹을 수도 있고 취미는 취미로 남기고 싶어요.
조심스러운 질문이지만 남자라면 군 입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리멤버’ 찍을 때 유승호씨를 비롯해 주변 친구들이 군대 얘기를 많이 해줬는데 군대 문제는 항상 짐처럼 느껴져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근래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가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20대 후반에 군대에 가기로 마음먹은 이후론 마음이 편해졌어요.
아까 성격은 친화력 있다고 했는데 실제 성격은 어때요?
원래는 낯도 많이 가리고 제 얘기를 많이 안 하다 보니 인터뷰하는 것조차 힘들어서 일부러 성격을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연기하는데 방해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제게 여러 가지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혼자 있을 때는 기분이 다운되는 편인데 밖에 나오면 활발하게 얘기도 많이 하고 현장에서는 제가 막내다보니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려고 해요. 어렸을 때 저를 알던 친구들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생각할 정도예요.
성격을 바꿔보고 싶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한건가요?
제 스타일과 완전 반대로 생활했어요. 열시 이전에는 무조건 집에 있고 술 먹는 것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제가 싫어하는 걸 다했어요. 술 마시고 아침까지 놀아보고 운동도 일부러 꾸준히 했는데 하기 싫을 때는 안하고 자유롭게 생활했어요. 정리 정돈하는 것도 심했는데 그냥 다 어지르고 지내다보니 그 나름의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격이 변했는데 배우생활하면서 저한테 플러스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화보나 연기 등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을까요.
보검이요. 기회가 되면 꼭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보검이랑 같은 샵에 다니고 종종 마주치다보니까 얘기도 자주하고 그래요. 동갑이기도 하고 대학전공도 같고 종교도 같고 공통점이 많아요. 그리고 또 여배우 중에는 문채원 선배님과도 꼭 같이 연기해보고 싶어요. 문채원 선배님의 동글동글하고 갸름한 얼굴을 좋아해요. 숏컷도 잘 어울리시고요.
이상형에 대해 좀 더 디테일하게 말해줄 수 있어요? 성격, 외모, 패션스타일 등이요.
제가 얼굴에 광대가 좀 있다 보니 동글동글한 얼굴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성격은 짓궂은 장난을 잘 맞받아 처 줄 수 있는 사람이요. 외모적으로는 하체,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골반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옷은 크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인데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해서 보헤미안 스타일, 아방가르드하거나 할머니 같은 스타일은 별로 안 좋아해요.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요.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데 인지도를 떠나서 저를 못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일례로 이 작품에서 저를 알아보신 분들이 다른 작품에서는 저를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저는 이게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게 배우는 캐릭터로 보이는 거잖아요. 인지도 면에서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제 이름이나 수식어보다 역할의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어요.
기획 진행: 김희운
포토: bnt포토그래퍼 박지나
의상: 올젠, 슈퍼스타아이, 에스플러스
시계: 마르벤
선글라스: 블랙피하트 Black Pirate
슈즈: 슈퍼스타아이
헤어: 요닝 진아 실장
메이크업: 요닝 주경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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