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여성 많을수록 소형 SUV 증가

입력 2016-06-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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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혼 여성이 늘어날수록 소형 SUV 판매도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미국 내 소비자경험연구소(Customer Experience Software + Research)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내 남성 소비자의 소형 SUV 구매는 22%가 증가한 반면 여성의 소형 SUV 구입은 34% 증가했다. 또한 프리미엄 소형 SUV에 대한 여성 구매는 무려 177% 증가했고, 이들 중 40%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소득증가, 교육확대, 결혼 및 출산지연 등이 소형 SUV를 구매하는 미혼 여성을 늘렸다"며 "이는 소비 패턴의 중요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혼 여성의 소형 SUV 선호도가 커지면서 완성차기업의 여성 대응 마케팅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GM의 셀레스테 브릭스 여성 판매 네트워크 담당 임원은 "여성 소비자 유치를 위해 판매점 안에 보다 많은 여성 직원의 투입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여성운전자 단체인 우먼드라이버스닷컴 조사에 따르면 대리점에서 차를 구매하지 않은 여성의 60%가 다시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한번 대리점 서비스에 만족하면 충성 소비자가 되고, 주변에 제품 구매를 추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비록 미국 내 조사결과지만 상황은 한국도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미혼 여성 취업자의 증가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미혼 여성 취업자는 271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만2,000명이 늘었다. 최근 5년간 미혼여성 취업자 증가폭이 기혼여성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물론 같은 기간 소형 SUV 판매도 크게 늘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만대에 달했던 국내 소형 SUV는 지난해 3만3,000대에 달했고, 올해는 지난 5월까지 이미 3만대를 넘어섰다. 대표적인 소형 SUV로 꼽히는 쌍용차 티볼리의 경우 지난해 1~5월 1만4,894대에서 올해는 2만2,258대로 무려 49% 증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구매자 중 상당수가 젊은 여성"이라며 "미혼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가 소형 SUV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틀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 또한 "QM3 구매자의 절반 가량이 20~30대 여성"이라며 "여성 소비자의 중요도가 커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형 SUV 시장이 커지면서 각 사들도 여성 전용 판매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여성들이 서비스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점에서 여성 전용 정비점을 운용하고 있으며, 일부 보험사는 교통사고 발생 때 직원이 경찰서까지 동행까지 해주는 전용 상품 등을 판매 중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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