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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는 지난 2014년 수입차 브랜드 중 150%라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적으로 수입차 시장이 침체기를 맞이한 가운데 4월까지 1,326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의 성장률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닛산은 인피니티 브랜드의 독립적인 운영을 위해 이창환 상무를 인피니티코리아 총괄로 임명하고 마케팅 세일즈와 딜러 개발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후 1년 이 지난 현재 인피니티 행보는 공격적이다. 올 하반기 준중형 크로스오버 Q30을 비롯해 스포츠 쿠페 Q60을 출시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한다. 여기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매년 30% 늘리며 10년 이내에 독일 프리미엄 3사를 위협하는 톱4로 도약하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인피니티코리아 이창환 대표를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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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1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인티니티의 변화가 궁금하다
"브랜드 독립으로 4단계였던 보고 절차가 2단계로 줄어 정책 결정이 빨라졌다. 한국의 입장을 본사에 전달하고 신차 도입과 물량 확보, 브랜드 전략 수립 등이 한층 수월해 졌다. 이에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지면서 성장도 가능했다. Q50 디젤에 치우쳤던 판매도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지며 내용상으로도 건전한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10년 안에 수입차 톱4로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2005년 독일 브랜드보다 렉서스가 한참 잘 나가고 있을 때였다. 일본 브랜드 시대가 왔다는 얘기가 있었다. 당시 독일 3사는 1만5,000대를 팔았다. 10년이 지난 현재 독일 3사는 12만대를 팔고 있다. 우리도 지난 3년간 3배 성장했기에 10년이면 충분히 10배 성장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앞으로 들여올 신차가 충분한 포션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만5,000대까지는갈 수 있을 것이고,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수입차의 저성장 국면이 예측되는데
"올해 상반기만 보더라도 작년에 비해 둔화되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 역시 시장 다양성의 일부분이라고 본다. 다양성의 시대이여서 전체적인 성장은 둔화해도 그 안에서 분배가 일어날 것이다. 그런 측면이면 다양성을 추구하는 인피니티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최근 역사와 전통을 내세운다. 이에 비하면 인피니티는 짧은 역사다. 보완할 수 있을까
"독일 브랜드는 보수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럭셔리 브랜드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반면 1989년 출범한 인피니티는 짧은 게 맞다. 하지만 올해 한국 시장에선 벌써 11년차를 맞이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모던 럭셔리만 보면 짧지 않다. 역사의 차이를 인피니티의 모더니즘으로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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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는 항상 디자인을 강조한다, 이외에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디자인은 DNA를 강조하는 수단일 뿐 인피니티 DNA는 강력한 퍼포먼스다. 이는 지금의 인피니티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디자인이 성능을 잘 표현하기에 강조하는 것일 뿐 폭발적인 성능이 본질이다. 이를 알리기 위해 소비자 접점의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자 한다"
-Q30에 대한 기대치는
"Q30은 우리에게 없던 세그먼트이고 또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세그먼트다. 월 1,000대 시장으로 분석하는데 BMW 118d가 2,000대, 아우디 A3는 1,500대 수준이다. Q30은 적어도 연 1,000대는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강점은 젊은 소비층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성적을 예상하고 있다"
-매해 전시장과 A/S 네트워크를 30%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논의 되고 있는 지역은
"후보 지역군은 있지만 아직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현재는 분석단계로 지역별 판매대수와 딜러(판매사) 간 판매간섭이 없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역을 선정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신규 딜러에서 인피니티 판매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기존 판매사에게 우선적인 기회를 주고 싶다"
-인증 중고차를 도입한다고 밝혔는데 현재 판매에 비하면 이른 시기가 아닐지
"인증 중고차라는 것은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다. 시스템 측면에서 본다면 어느 정도 볼륨이 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입장에선 한참 성장해 나가는 단계이며, Q50의 인기를 비롯해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중고차에 대한 잠재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재 볼륨이 작지만 그 안에서 많은 니즈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 신뢰를 위해서도 일단 인증 중고차를 도입하면서 기본적으로 해야되는 부분을 충족시켜 준다면 추후 인피니티의 볼륨이 늘어났을 때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
-인피니티의 현재 가장 큰 취약점은 무엇일까
"예나 지금이나 인지도 부족이다. 11년 전 인피니티가 한국 시장에 들어올 때 정말 아무도 몰랐다. 이후 한차례 극복하는 단계가 있었고 Q50이 성공하면서 제2의 시대가 왔다. 11년전에 비하면 인지도가 많이 향상됐지만 독일 브랜드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때문에 소비자 접점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SCA(영업인력)만 놓고 보더라도 독일 브랜드는 각 1,000명인 반면 우리는 이제 100명이다. 인지도 향상에 있어 소비자 접점에 있는 것은 딜러다. 전시장을 매년 30% 늘린다는 것도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한 부분이 크다"
-다소 보수적이라는 보증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불만이 일부에서 나온다
"인피니티의 초기품질은 경쟁 브랜드보다 좋다고 판단한다. 서베이 결과 서비스 만족도는 나쁘지 않다고 도출되기도 했다. 일본 브랜드의 특성상 기대치가 있어 보수적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AS부분에 있어 독일 브랜드보다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소비자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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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디젤차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조금 극단적으로 가는 부분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예전에 시장은 디젤, 또는 독일 브랜드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를 보였지만 향후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뀔 수 있다. 인피니티는 디젤뿐 아니라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제품군도 강력하다. 어떠한 환경속에서도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은 항상 옳아왔다. 디젤을 원하는 시대가 있었고 친환경을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하면 그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의 사명이다"
한편, 이창환 대표는 1997년 자동차 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BMW와 재규어랜드로버에서 세일즈, 마케팅, 상품기획, 딜러 오퍼레이션 등 다양한 실무경력을 쌓았다. 2004년 9월 인피니티 한국 비즈니스 창립 멤버로 입사, 2005년 국내 판매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인피니티의 정착과 성장을 이끌어왔다.
부산=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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