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달린다

입력 2016-06-09 12:42   수정 2016-06-21 23:37


 현대모비스가 국내 부품업체 최초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으면서 오는 2020년 이후 자율주행기술 양산을 위한 본격 담금질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시스템의 실제 도로 성능 개발과 검증을 위한 임시운행 허가증 및 번호판을 발급받았다. 실제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는 건 시험실이나 테스트 구간이 아닌 일반도로에서 기술 구현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기술은 현대자동차 쏘나타에 탑재했다. 해당 차종은 정부에서 시험운행구역으로 지정한 고속도로(서울~신갈~호법 41㎞)와 국도(수원, 평택, 용인, 파주 등) 등 모두 320㎞를 달릴 수 있다. 

 자율주행모드 시 사람의 눈과 손, 발을 대신할 수 있도록 자동차 앞·뒤·측면에는 레이더 5개와 전방카메라 1개, 제어장치를 장착했다. 각 레이더와 카메라센서는 차 주변 360도를 감지, 각종 주행정보를 제공한다. 제어장치는 이들 정보를 계산해 앞차와의 거리유지, 충돌방지, 차선변경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쏘나타에 구현한 자율주행기술은 최고시속 110㎞까지 제어 가능하다. 임시운행에서 나타나는 각종 정보는 영상과 운행기록장치를 통해 기록한다.

 현대모비스가 보여줄 자율주행기술은 레벨 3단계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기술은 레벨 0~4로 나눈다. 레벨 3은 부분 자율주행단계로, 운전자가 손과 발을 자유롭게 두면서 고속도로 주행과 같은 특정 상황에서는 주행상황을 주시하지 않아도 된다. 위험하거나 자율주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운전대나 브레이크를 조작해 수동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이 회사 정승균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탑승자 안전을 위해 자율주행차는 인지, 측위, 제어 기술이 완벽해야 한다"며 "일반도로 시험운행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여 자율주행차 상용화시대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10월 완공할 서산주행시험장에 자율주행기술 검증을 위한 자체 시험로를 구축한다. 여의도 면적 6배에 달하는 서산주행시험장에는 총 14개의 시험로를 설치한다. 이 가운데 첨단 시험로에는 A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도시 모사 시험로를 둔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제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환경을 그대로 옮겼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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