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BMW가 말하는 올바른 정비 현장을 가보니

입력 2016-06-10 07:51   수정 2016-06-10 09:27


 BMW그룹코리아가 수원 서비스센터에서 미디어 아카데미를 통해 자동차의 올바른 정비 요령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마이스터 랩(Meister Lab)'의 실체를 공개했다. 최근 불거진 화재 이슈와 성장세에 따라 서비스 분야의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회사 관계자는 "차령이 길어지고 전자장치가 많아질수록 올바른 정비가 요구된다"며 이번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먼저 안내한 것은 프레임이 파손된 차를 정비할 때의 경우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공식 서비스센터는 구조물을 다시 잇는 과정에서 보강재를 덧대고 본딩과 리벳팅을 해 수리한다. 이에 반해 외부 공업사는 용접 작업만이 이뤄진다. 이럴 때 가장 큰 문제는 인장 강도다. 본딩과 리벳팅 작업을 마친 구조물은 1.9t을 버티지만 용접만 하면 1.3t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전체 안전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어 에어백 불량 수리 사례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실제 올해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차 가운데 쓰인 모조품을 보여줬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내부는 이미 전개됐던 것을 재사용 하거나 저항을 달아 경고등이 표시되지 않도록 개조했다. 이 경우 미전개 뿐만 아니라 잘못된 부품 사용으로 인한 치명상이 우려된다.

 물론 소비자가 눈으로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AIR BAG' 문구가 음각으로 새겨졌다면 정품, 양각이라면 모조품일 확률이 높다. 특히 모조품 커버는 에어백이 폭발할 때 어떻게 작동할지 알 수 없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블랙박스 상시전원으로 인한 방전을 막기 위해 장착하는 보조 배터리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했던 화재 사건과 관련 있어 다른 분야보다 세부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보조 배터리는 진동, 온도, 과충전 등에 대한 보조장치가 없어 화재, 폭발 위험성이 높다. 더불어 배터리 이상을 막는 센서인 IBS 오류를 일으켜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전자장치를 손상시킬 가능성도 크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잘못된 배선처리로 인한 사고 사례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심각했다. 천장의 내장재를 지나는 배선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으면 사이드 에어백 전개 사고 시 배선이 튀어나와 탑승자를 때릴 수 있다. 퓨즈 위치와 유무에 따라 전선이 어떻게 훼손되는지에 대해선 실험을 통해 여실없이 보여줬다. 퓨즈가 배터리로부터 먼 곳에 위치하거나 배선의 허용 전류가 낮을 경우 연기를 내뿜으며 화재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BMW코리아의 고민도 적지 않다. 회사 AS총괄 전응태 상무는 신차 인도 시 영업사원이 비공식적으로 제공하는 블랙박스 장착 서비스에 대해 "회사는 정품 블랙박스를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안전하게 장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둘러본 곳은 서비스센터 내에 구성한 마이스터 랩이다. 신차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드를 비롯한 신기술을 적용하는 만큼 고난도 정비가 요구되는데 이를 위해 마련한 것이 마이스터 랩이다.

 마이스터 랩은 기존 서비스센터나 정비소에서 볼 수 없는 첨단 장비로 채워졌다. 음향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BSI 시스템을 통해 엔진룸 어느 부분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지 살필 수 있다. 또한 오실리스코프 장비를 활용해 스마트키의 주파수 오류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수원을 비롯한 4곳에서 마이스터 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 동안 4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제품에 대한 전문 지식 부족과 부주의한 수리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나서고 있다. 더불어 신규 서비스 도입을 통해 소비자의 '안전한 차 타기'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음을 이번에 직접 보여줬다. 향후 외부 정비소 교육, 온라인 정보 공개 시스템을 통해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여기엔 안전한 서비스를 통해 분야를 선도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최근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인 '마이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란 것이다. 판매 위주의 경쟁이 펼쳐졌던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이 이제 어떤 서비스를 통해 경쟁을 이어갈 지 궁금해진다.


용인=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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