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서킷에서 포르쉐 DNA를 체감하다

입력 2016-06-14 11:00   수정 2016-06-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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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쉐가 격년으로 펼치는 월드로드쇼는 국내 마니아가 기다리는 행사 중 하나다. 굳이 포르쉐를 보유하지 않아도 전 제품을 모두 한 자리에서 시승해 볼 수 있어서다. 더불어 독일 본사가 주관하는 만큼 제품 체험은 물론 회사의 철학까지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박스터 부분변경인 '718' 공개가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그래서 포르쉐는 장소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으로 정했다. 높은 고저차와 고난이도 코스가 신차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의 성능을 경험하는데 좋은 조건이어서다. 새 차와 포르쉐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월드 로드쇼에 참가했다.


 가장 먼저 맞이한 세션은 4·5도어 제품군의 핸들링이다. 서킷 주행을 통해 운동성능을 알아보는 것. 4도어 파나메라 터보S, 파나메라 GTS, 마칸 GTS, 카이엔 터보를 마련했다. 포르쉐는 이들을 모아 '빅보이(Big boy)'란 애칭을 붙였다. 포르쉐 제품군 중 가장 길거나 높은 차체를 지녀서다. 인제를 달군 포르쉐는 대부분 독일에서 공수했다. 때문에 국내 서킷에서 만난 독일 번호판이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했다. GT, SUV 등 차종은 각기 다르지만 고성능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민첩함은 속도를 높일수록 믿음이 갔다.

 인스트럭터는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권했다. 더 과감한 주행이 가능한 스포츠플러스 모드가 있었지만 차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좀 더 두터운 배기음을 원하는 참가자를 위해 가변 배기 버튼은 무조건 활성화했다.


 다음은 이번 행사의 핵심인 718 박스터의 가속력을 알아볼 수 있는 드래그 레이스. 기존 박스터 GTS와 맞붙였다. 새 박스터S는 4기통 2.5ℓ 수평대향 엔진을 얹고 최고 350마력 최대 42.8㎏·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은 4.2초(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로 전보다 0.6초 앞당겼다.

 출발 방식은 일반적인 가속과 런치 컨트롤의 두 가지다. 런치 컨트롤은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장착한 포르쉐만 가능한 것으로,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꽉 밟아주면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차는 튀어나가는 느낌으로 가속한다. 결과는 모두 신형의 압승이었다. 출발하자마자 치고 나가는 새 차의 모습에서 변화가 묻어났다.


 한 쪽에선 브레이킹 세션을 진행했다. 911 타르가 4S에 올라 런치 컨트롤을 활용해 짧은 거리에서 충분한 속도를 낸 후 급감속하면서 장애물을 회피하는 구간이다. 감속구간에서 풀 브레이킹, 전방의 장애물을 피하며 정지했다. ABS를 비롯한 안전장치가 활성화되며 비교적 짧은 제동거리를 보이며 방향을 안정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


 오후엔 2도어 제품군의 핸들링 세션이 이어졌다. 911 터보S, 카레라S, 카이맨 GTS, 718 박스터S의 쿠페, 로드스터다. 역시 스포츠 모드로 운전했다. 오전 세션과 가장 큰 차이는 엔진이 탑승 위치보다 뒤에 있다는 점이다. 어떤 차를 타더라도 마치 엔진음에 쫓기는 듯한 느낌이 가속을 부추겼다. 특히 718 박스터S는 핸들링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동력계 개선에 따라 섀시도 재설정한 덕분에 예리하게 코너를 파고들 수 있다. 물론 미드십 엔진 구성만이 갖는 이상적인 무게배분도 한 몫 한다.


 다음은 슬라럼 세션이다. 일정한 장애물 코스를 주행하며 운동성능을 파악할 수 있다. 차는 718 박스터S다. 먼저 인스트럭터의 시범을 본 후 한 차례의 연습 주행, 그리고 2회의 실전을 통해 빠른 랩타임을 재는 방식이다. 코스가 좁은 만큼 운전자는 욕심을 줄이고 적절한 시간과 공간에서 감속과 가속을 해야 좋은 기록을 얻을 수 있다. 차를 시험할 수 있지만 운전자의 실력도 가늠할 수 있는 셈이다.


 마지막은 인스트럭터 옆에 동승하는 택시 드라이빙이다. 제비뽑기를 통해 차종을 정했다. 파나메라 터보S가 적힌 표를 뽑았다. 인스트럭터는 일정 내내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는 듯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거의 모든 코너를 드리프트로 통과하며 뒷바퀴의 타이어를 태웠다.

 포르쉐는 "모든 차급에서 스포츠카를 만들겠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서킷은 물론 일상에서도 운전에 대한 즐거움을 주는 차 만들기에 주력한다는 의미다. 이는 60여년 역사 내내 꾸준히 참가해왔던 모터스포츠를 기반으로 한다. 덕분에 전통적으로 고성능과 일상의 상반된 개념을 융합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포르쉐 월드로드쇼는 이러한 철학을 담은 제품을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다. 아울러 전염성 강한 제품력 이른바 '포르쉐 바이러스'의 새로운 숙주를 생산하고자 마련한 위험한(?) 행사다. 일반 도로보다 번식하기 좋은 서킷에서 열리는 배경이다.


인제=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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