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신형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국내 초저공해자동차(K-SULEV)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1일 쉐보레에 따르면 신형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저공해자동차 제2종의 배출가스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새 차의 연료효율이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각종 세금 면제나 보조금 지원 기준을 충족하지만 저공해차 2종 인증을 받지 못해 세금 감면이나 정부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대기환경개선에관한특별법 시행규칙 별표2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제2종 저공해차 인증을 받으려면 주행거리 1km당 일산화탄소 0.625g 이하,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배기관가스) 0.019g, 입자상물질(PM) 0.004g 이하의 배출가스가 검출돼야 한다. 이 가운데 어떤 항목에서 기준을 초과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항목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가격 감면 효과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취득세 7%(최대 140만원), 개별소비세 최대 130만원, 공채매입 최대 200만원 감면, 공영주차장 요금 50% 할인, 지하철 환승 주차장 요금 80%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을 받지 못하는 것. 여기에 지난해부터 도입된 하이브리드카 지원금 100만원 지원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4기통 1.8ℓ 에코텍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 1.5㎾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전체 파워트레인은 최고 182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료효율은 복합기준 ℓ당 17.1㎞(도심 17.3㎞/ℓ, 고속도로 16.8㎞/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95g을 인증 받았다.
북미시장에서 고효율·고성능으로 호평을 받으며 국내 출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온 차다. 한국지엠은 7월 중순경 본격적인 출시를 알리고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1일 홈페이지에 가격 정보가 공개되고, 친환경차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이 알려지게 됐다.
한편, 말리부 하이브리드 가격은 LT 3,180만원, LT 디럭스 3,348만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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