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하 “히트다 히트”

입력 2016-07-15 10:50  


[김민수 기자] 보통 연예인들은 어떠한 삶을 살고 있을까. 단지 보이는 것들이 전부인 그들에게 진실과 거짓을 구분 짓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 남자만큼은 브라운관 속 모습이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덜어 낼 것도 더할 것도 없는’ 인간적인 남자, 그가 바로 하하다.

혹자는 인터뷰 자료 조사를 위해 브라운관과 인터넷을 통해 만났던 하하는 참 미안한 말이지만 어떤 예능인보다 뛰어나게 잘하지도, 그렇다고 다른 가수보다 노래를 썩 잘 부르지도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만났던 그는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어떤 연예인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할 줄 아는 맑은 인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얼핏 보기에는 단순해보일지라도 왠지 정(情)이 가는 이 남자. 언제나 대중들에게 변화와 새로운 영역을 보여야하는 그에게 예능과 가수는 여전히 숙제와 같다고 말하지만 그는 그를 위해서가 아닌 타인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스쳐가는 인연이지만 소주 한 잔하자며 스스럼없이 말 한마디 건네는 그.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웃고 눈물을 흘리며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연예인, 하하와 만나봤다(야만~).

Q. 오늘 화보 촬영 어땠는가.
최근에 이렇게 칭찬 받은 적이 없어서 몰래 카메라인줄 알았다(웃음). 마지막 순간에 카메라가 나오는 건 아닌지 긴장했는데 다행히 아니더라. 오늘 너무 잘해줘서 감사했고 영광이었다.

Q.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7월은 드림이가 태어난 특별한 달이 아닌가. 구체적인 계획은 있는지.
나에게 죽마고우 친구 2명이 있는데 그 친구들과 결혼하기 전에 한 명이 결혼하면 6개월 안에 전부 결혼하자고 약속을 했었다. 그래서 지금 결혼도 했고 아이들도 드림이와 비슷한 또래인데 그 친구들 가족과 저녁식사 정도 하지 않을까.

Q. 스케줄이 없을 때는 드림이와 어떻게 놀아주는지.
사실 바빠서 가고 싶은 곳도 못가고 많이 놀아주질 못한다. 최선을 다해서 가려고 해도 나로 인해서 가족들이 불편해하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 다닐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내 스타일이 모른 척한다거나 도망 다니는 성격도 아니고 사진 찍자고 하면 사람들과 같이 사진도 찍고 하는데 솔직히 아이가 사진 찍히는 것은 원치 않는다. 내가 불편한건 괜찮은데 아이가 세상에 보여졌을 때 피해가 갈까봐 조심스럽더라.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같이 가는 곳이 한강이나 놀이방 정도(?)다. 못된 아빠다(웃음).

Q. 드림이가 아빠(하하)와 엄마(별)을 닮아서 활발한 성격일 것 같은데, 두 사람이 원하는 아이의 장래 희망이 있다면.
일단 활발한데 약간 감성적인 부분이 있더라. 나는 공놀이 하면서 뛰어 놀았으면 하는데 공을 주면 줄이 몇 개가 있는지 비오면 창밖을 본다든지 이런 것들을 연구하는 아이다(웃음). 그리고 부모 마음이야 다 똑같겠지만 뭘 해도 좋으니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는 정말 상관없다.

예전에는 아빠의 꿈을 대신 꾸어주라는 마음에 가수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쪽 일이 쉽진 않기 때문에 강요하고 싶진 않다. 그 부분은 아내도 마찬가지고 오히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속상할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요리사도 괜찮을 것 같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게 해줄 생각이다.

Q. 하하만의 육아 방법이 있다면.
아이에게 있어 규칙적인 생활이 가장 중요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주로 엄마가 있을 때 하면 안 되는 것들을 다 해준다(웃음). 예를 들면 자주 먹으면 안 되는 초코렛을 나는 막 준다. 그래서 나와 있으면 드림이가 눈치를 주더라(웃음). 아내에게 몇 번 들켜서 혼나긴 했지만 아이가 놀고 싶으면 더 놀아주고 싶은 것이 아빠 마음인 것 같다.

Q. 여기서 번외 질문으로 행복을 100으로 봤을 때 하하의 행복은 과연 몇 일까.
이거 진짜 어려운건데 상황마다 다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너무 행복하다. 정말 행복한데 이 행복을 지키기 위해 지켜야할 것들이 많다. 이 부분은 몇 일전 지진희 형님과도 이야기를 했는데 그 분도 나와 생각이 같더라. 아직도 행복에 대해 고민 중이고 찾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행복을 100으로 봤을 때 90 정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나머지 10의 고통이 깜짝 놀랄 정도로 크다(웃음).


Q. 한 매체에서 취중토크 할 때 부부싸움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들었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싸운 적이 없다’라기 보다 많이 혼나는 편이다(웃음). 그래서 싸움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결혼을 한 남자들은 전부 공감할 테지만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는 순간, 남자는 을이 된다. 아이를 갖는 순간 갑으로 되고 아이를 낳는 순간 슈퍼 갑이 된다.

예전에 지석진 형님이 말하셨듯이 연애할 때 형수님은 초식 동물 중 가장 아름다운 동물, 사슴 같다고 표현을 하셨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니깐 육식하는 사슴으로 변했다고. 그게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더라(웃음). 하물며 예쁘게 키운 강아지도 자기 새끼를 낳으면 예민한데 사람은 더할 것이 아닌가. 거기다 남자는 밖에서 일하다 보면 육아에 신경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는 실수가 약간 있는 편인데 그 부분들을 별 씨가 다 이해해준다(웃음). 정말 너그러운 분이시다. 만약 다른 여자가 나와 살았다면 당장 이혼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별 씨는 엄청 너그러운 분이시다(웃음).

Q. 하하라는 이름을 수면 위로 올려준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제대로 된 것은 SBS 예능 ‘X맨 일요일이 좋다’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물론 그 전에도 열심히 활동했지만 뭔가 가슴이 답답했고 뜬구름 잡는 기분이었다. 당시 모든 것을 전부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해결을 했었어야 했는데 시건방졌던 것이다.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고 약간의 반항심도 생겼던 것 같다. 이유가 주변 친구들은 잘되고 있었을 때 생긴 열등감이었다. 사람들은 모르는데 당시 2년 정도 나만의 슬럼프가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다시 한 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여기서 머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출연하게 된 것이 SBS 예능 ‘X맨 일요일이 좋다’였고 그렇게 MBC 예능 ‘무한도전’까지 연결 된 것이다. 사실 로또다. 많은 분들이 악플을 써주실 때도 ‘라인 잘 탄 놈’이라는 말을 써주시곤 하는데 사실 반박은 못 하겠더라(웃음). 그 말들이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있는 것이지만 나를 다시 체크하는 계기도 되고 채찍도 되기 때문에 더욱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

Q. 최근 레게음악의 본고장 자메이카에서 하하&스컬이 신문의 지면을 장식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거의 스컬이가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심히 하고 꾸준히 레게음악을 해서 이런 무한한 영광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하지만 그 이유에는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이 빠지는 부분도 있는데 그럴 때일수록 더욱 화이팅하고 있다. 어딘가에는 분명 알아주는 곳도 있기 때문에 꼭 한국에서 레게음악으로 사랑받고 싶다.

Q. 7월2일 앨범 ‘웃지마’ 발매, MC민지의 피처링 참여로 더욱 눈길을 끌었는데.
다들 너무 훌륭하게 해줬다. 준하 형도 그렇고 스컬이도 너무 잘했는데 내가 가창 부분에서 조금 아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웃음). 그래서 대대적으로 가창력 있는 레게걸을 대놓고 찾아볼까 생각 중이다. 예전에 만보걸이 있듯이 레게걸도 말이다(야만~).

Q. 그리고 이번 앨범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가사 안의 내용을 보면 내 이야기가 조금은 스며들어 있다. 첫 소절 ‘레게머리 반바지 입고 그녀 친구를 만나러 가’ 이 부분도 그녀 친구가 대중들일 수도 있고 ‘나를 보고 판단하는 너 웃지마, 내가 또 앨범을 낸다고 웃지마’ 이런 느낌일 수도 있고 사실 의미 부여하면 끝도 없다(웃음). 앞으로 자신감 있게 요즘 트렌드에 맞고 세련된 그리고 조금 더 묵직한 앨범을 발매할 생각이다.


Q. 예능으로 넘어가서 하하가 생각하는 MBC 예능 ‘무한도전’에 대해.
‘무한도전’은 이미 내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생각한지 굉장히 오래됐다. 대중들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도 있고 그에 따른 부담감도 크기 때문에 멤버들 전부 고군분투하고 있다. 쉽지 않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감사하다. 내 인생에 로또 같은 행운이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다. 최대한 대중들 편에 서서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각자의 캐릭터가 있는 것이고 해야할 역할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눈치 보지 않고 주눅 들지 않을 것이며 무한도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떠한 역할이라도 할 것이다.

Q. 기존 멤버 정형돈 씨의 빈자리가 클 텐데.
우리가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형돈이 형의 컨디션이기 때문에 하루 빨리 회복해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본인이 판단해야 될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형돈이 형에게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내가 자신이 없어지더라. 그 빈자리는 채울 수가 없는 부분이고 빈자리가 보이기 때문에 힘들다.

Q. SBS 예능 ‘런닝맨’, MBC 예능 ‘무한도전’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유재석(유느님)은 하하에게 어떤 사람인가.
다들 아시다시피 나에겐 은인이다. 좋은 형이자 선생님 같은 사람이다. 이 모든 말을 함축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냥 ‘좋은 사람, 진짜 사람’이다.

Q. 홍대와 해운대의 고깃집 ‘401’운영 그리고 칼리프애쉬 CEO까지, 원래 경영에 관심이 있었는지.
아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계획성 있게 체계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가족이 생기면서 책임감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둥지를 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고깃집 401의 경우 의미가 있다.
 
당시 배우였던 친구가 고관절이 부러져서 1년 6개월 동안 누워있었고 골프선수였던 친구는 팔이 부러진 상황에 나도 일을 쉬고 있었다. 그렇게 친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자 우리 집에서 같이 살았었는데 그때 살았던 호수가 401호다. 그래서 401인데 처음 친구들과 동업을 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과 절대 동업하는 거 아니라며 재석이 형과 호동이 형이 많이 걱정했었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더라. 그래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을 했는데 이제 그 친구들의 업이 되어 버렸고 고깃집 사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월급만 받는 정도지 통장 한번 열어본 적도 없고 고깃집 운영에 대해 잘 모른다. 칼라프애쉬도 그렇고 모든 것이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간 것이다. 세상일이란 것이 참(웃음).

Q. 현재 하하를 자극하는 것, 그리고 목표.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레게음악으로 사랑 받고 싶다. 그것이 내 최고의 자극제고 삶에 있어서 많은 오기가 생기는 힘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레게음악 무대에 서서 색다른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사랑 받는 하하게 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예능에 있어서도 더 이상 내가 이 캐릭터로 사랑 받는 것이 아닌 도움이 되지 못하고 필요 없는 캐릭터가 된다면 나는 당연히 떠나야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것 때문이라도 더욱 노력을 하는 것이 나의 계획이다.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가족에게 한마디.
먼저 우리 별님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 전해주고 싶다. 정말 부족한 나에게 항상 최고라고 해주며 챙겨주고 응원도 많이 해준다. 그리고 사실 그분도 연예인인데 드림이 키우느라 본인의 꿈을 늦추면서까지 아내와 엄마로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들이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하다. 조금만 더 키우고 가수로서 뮤지션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고 나랑 행복하게 지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드림이 생각하면 가끔씩 서글퍼지는데 드림이를 너무 사랑하지만 드림이 아빠라는 것에 대해 미안할 때가 있다. 더 좋은 상황에서 해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고, 비록 브라운관에 나오는 아빠가 겁쟁이일지 몰라도 드림이 아빠로서는 멋있고 든든한 아빠이고 싶으니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Q. bnt독자들에게 한마디.
겸손이 아니라 진짜 아무것도 아닌 나인데 이렇게까지 사랑해줘서 감사하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데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하하의 모습 보여드리겠다. 예능은 예능대로 가수는 또 가수답게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겠다(야만~).

기획 진행: 김민수, 이주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재엽, 남우림
의상: 르꼬끄 스포르티브, 에트로, 트루릴리전, 브래그
슈즈: 아키클래식, 르꼬끄 스포르티브, 에트로
선글라스&액세서리: CALIPHASH(칼리프애쉬)
헤어: 정샘물 이스트점 다빈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점 민서 디자이너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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