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소형 SUV 21개 차종의 헤드라이트 성능을 시험한 결과 '우수(good)'는 하나도 없었던 반면 12종의 제품이 '나쁨(poor)' 등급을 받았고, 5종은 '보통(Marginal)', 4종은 '적합(acceptable)'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IIHS에 따르면 야간에 직진, 짧은 회전, 긴 회전 주행 때 헤드라이트 투사거리를 특수 장치로 측정, 평가한 결과 '우수(Good)' 등급은 한 차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완성차회사가 최근 HID, LED, AFLS(지능형 헤드라이트) 등 차세대 헤드라이트 시스템을 앞 다퉈 탑재하지만 최고 평점인 '우수(Good)'를 받은 제품이 없다는 점은 그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나타낸 것이란 게 IIHS의 설명이다.
평가 결과 21개 차종 중 그나마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2017년형 포드 에스케이프, 혼다 CR-V, 현대 투싼, 마쓰다 CX-3가 전부다. 반면 나쁨(Poor)을 받은 제품은 아우디 Q3, 뷰익 앙코르, 쉐보레 트랙스, 피아트 500X, 혼다 HR-V, 짚 패트리어트, 짚 레니게이드, 짚 랭글러, 2017 기아 스포티지, 미쓰비시 아웃랜더 스포트, 닛산 로그, 스바루 포레스터 등이다. 또한 보통(Marginal) 등급은 BMW X1, 마쓰다 CX-5, 미쓰비시 아웃랜더, 토요타 RAV4, 폭스바겐 티구안 등이다.
IIHS는 CUV의 특성상 차체가 높아 헤드램프가 높게 투사돼 성능평가가 전체적으로 낮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CUV의 헤드라이트 투사방향을 하향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이번 평가에서 보통 평가를 받는 4개 제품은 AFLS(지능형 헤드라이트)를 장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IHS는 내년부터 최고 안전도를 나타내는 '탑 세이프티 픽플러스(Top Safety Pick+)'에 헤드라이트 성능을 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야간 운전 때 헤드라이트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안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