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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가 CT200h에 적용한 대나무 스피커가 화제가 되고 있다. 뛰어난 카오디오 성능의 핵심 이유로 대나무를 꼽고 있어서다.
21일 렉서스에 따르면 CT200h는 하이브리드 전용 프리미엄 소형차다. 따라서 효율과 역동성 등의 제품 컨셉트에 관심을 집중하는 데 반해 대나무 스피커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렉서스가 정숙성을 높이며 카오디오의 음질 향상 방안으로 대나무 소재를 선택한 것. 그런데 엄밀하게 CT200h의 스피커 자체가 대나무는 아니다. 대나무를 소재로 만든 진동판을 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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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소재 진동판 도입은 지난 2008년 시작했다. 대나무 섬유와 대나무 숯을 활용해 진동판을 만들면 음(音)의 정확성이 한층 높아진다는 사실을 파나소식 연구진이 발견, 렉서스와 손잡은 것.
기본적으로 오디오 스피커의 핵심 부품 중 하나는 '다이아프램'이다. 깔때기처럼 생긴 격리용 막판을 지칭하는데, 스피커 커버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다이아프램은 진동을 통해 사운드를 만들기 때문에 제역할을 하려면 경량화가 필수다. 동시에 음을 왜곡시키지 않을 만큼 단단해야 한다. 스스로의 떨림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의 유연성도 필요하다.
파나소닉 카오디오 책임연구원 사노 코지는 "대나무는 진동판의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최적의 소재"라며 "바람이 불 때 많이 휘어지지만 결코 금이 가거나 부러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연구에 따라 지난 2010년 파나소닉은 대나무를 소재로 쓴 카오디오 프로토타입을 완성했고, 이듬해 렉서스 CT에 정식으로 탑재했다. 그 결과 승객의 탑승공간인 캐빈 내 음질을 크게 개선했다는 게 렉서스의 설명이다. 이후 파나소닉은 1세대 대나무 스피커를 면밀히 분석해 차세대 제품을 내놨고, 해당 스피커를 올뉴 CT200h에 달았다.
사노 코지는 "핵심은 대나무잎에서 추출한 '식물 규산체'"라며 "대나무뿐 아니라 모든 식물의 잎에 있는 구조인 만큼 투명하고 단단하다"고 강조한다. 또 파나소식 진 요헤이 연구원은 "대나무잎의 가장자리에서 추출한 식물 규산체는 바늘처럼 생겼는데, 길이 0.2㎜ 정도의 조각만 추렸을 뿐이지만 차이는 확연하다"며 "식물 규산체가 다이아프램의 강성과 강도를 크게 높인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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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나소닉은 대나무잎에서 얻은 식물 규산체를 분말로 만든다. 그리고 다이아프램을 만들 때 섞어 넣는다. 이를 통해 CT에 처음 적용한 대나무 스피커와 비교할 때 신형은 강성(변형에 저항하는 힘)이 20% 정도 더 높다. 음향속도 또한 10% 더 빠르다.
회사 관계자는 "대나무는 스피커에 가장 이상적으로 어울리는 소재"라며 "앞으로도 대나무 스피커의 활용도를 다른 차종까지 점차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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