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금 가장 찬란한, 허영지

입력 2016-07-25 15:19  


[우지안 기자] “저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아요” 허영지가 말했다. 실제로 그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아이돌을 거쳐 예능에 등장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드라마 ‘또!오해영’에서 당차고 솔직한 윤안나로 ‘연기돌’의 수식어까지 추가했다.

마냥 소녀 같아 챙겨줘야 될 줄만 알았더니 함께 촬영했던 배우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었던 그는 누군가의 ‘인생 드라마’라고 여겨지는 작품에서 누구보다 확실한 자신의 캐릭터를 찾아냈다.

있는 자리마다 비타민 같은 매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허영지. 지금 가장 반짝이는 한때를 보내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Q. 촬영 소감이 어때요?
너무 예쁘게 꾸며주시고 찍어주셔서 감사해요. 

Q. 드라마 ‘또오해영’ 종영 후 근황이 궁금해요. 바쁘게 지내죠?
드라마 끝나고 나서 오디션 보고 있어요. 제 첫 작품이었는데 너무 뜻깊어서 아직도 많이 아쉬워요. 얼마 전에는 팬미팅도 했고요.

Q. 팬들을 실제로 만나보니까 어땠나요?
너무 좋았어요. 데뷔하고 느꼈던 행복 중에 최고였지 않았나 싶어요. 저를 보러 와주시고 기다려 주셨다는 그 자체가 너무 기뻤어요. 제가 뭐라고 좋아해 주시나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항상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항상 고맙죠.

Q. 드라마 ‘또!오해영’에서 윤안나로 활약했어요.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건가요?
오디션 봤어요. 감독님께서 안나와 훈이가 경쟁률이 엄청났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처음에 오디션보고 한 달 만에 다시 미팅을 가졌어요. 한 달동안 안나 배역에 대한 오디션을 계속 보신 거죠. 드라마 끝나고 나서 감독님께서 고민이 많았었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잘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죠. 저는 사실 제가 민폐가 될까 봐 걱정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았거든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Q. 드라마가 정말 잘 됐잖아요. 예상했어요?
처음부터 촬영하면서도 느꼈지만 잘 안 될 거라는 생각 자체는 안 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훌륭한 분들 사이에 있다는 게 너무 좋았고 든든했으니까요.  


Q. 안나의 성격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솔직하기도 하고 당차기도 하고. 어려웠을 캐릭터인데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어요?
엄청 어려웠죠. 지금 생각해보면 저만의 스타일로 안나를 표현한 것 같아요. 감독님이나 작가님께서 원래 생각하셨던 안나는 다른 캐릭터였을 수 있어요. 그런데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머리색도 감독님께 건의해서 함께 고민해서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노랑 머리였거든요. 첫 촬영도 노란색으로 했는데 제 생각에는 노란색으로 하기에는 안나가 너무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께 안나는 알 수 없는 여자인데 노란색은 너무 식상한 것 같다고 했더니 흔쾌히 제 의견을 수용해 주셨죠. 제가 처음 하는 드라마 촬영이라 아무것도 모르는데 기회를 주시고 마음껏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좋은 환경에서 촬영한 것 같아요.

또 극중 안나는 누구한테도 기가 눌리면 안 되는데 사실 거기에 계신 모든 분들이 선배님이셔서 연습을 하고 가도 현장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죠. 또 오해영 팀이 진짜 신기하게도 NG가 거의 없었어요. 다들 너무 철저하게 연습 해오시니까요. NG 날 것 같은 장면에서도 애드리브로 넘기시더라고요. 감독님께서도 애드리브대로 자연스러운 장면을 좋아하셔서 저는 첫 촬영 때부터 NG 안 내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신기하게도 NG가 거의 없었죠(웃음).

Q. 훈이와의 케미도 빠질 수 없어요. 훈이 배역을 맡은 허정민씨와의 호흡은 어땠어요?
너무 고마웠어요. 촬영 전부터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상대 배역이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빠가 그렇게 제 연기를 받아주시니까 제 연기가 동떨어져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촬영장 분위기는요?
촬영장 분위기는 진짜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가면 갈수록 생방처럼 촬영했거든요. 마지막 방송 당일 오후까지 촬영했으니까요. 감독님께서 마지막 방송 못 나갈뻔했다고까지 하셨어요. 그 정도로 힘들게 촬영했으니 얼마나 많은 스태프들이 밤을 새워가며 했겠어요. 팀을 나눠서 촬영을 해도 계속 밤을 새우면서 촬영하니까 분명 힘드셨을 텐데 티를 안내시는 거예요. 저는 신인이다 보니 카메라 각도도 실수하고 틀릴 때도 많은데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시고 알려주시더라고요. 당근과 채찍 중에 당근만 주셨어요. 채찍질은 오히려 제가 제 자신한테 했던 것 같아요.

Q. 촬영하면서 재밌었던 에피소드 있나요?
제가 마지막에 정민 오빠를 들어서 돌고 안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데 오빠가 그렇게 깃털처럼 가벼울 줄 몰랐어요. 그전에는 오빠가 저를 줄곧 드는 장면이었는데 오빠는 저를 너무 힘들게 안았어요. 오빠가 너무 약하다는 거죠(웃음). 다른 오빠들이 들었으면 가볍게 들었을 텐데 정민 오빠가 너무 약했던 탓이에요(웃음).


Q. 얼마 전에 푸껫으로 포상 휴가도 갔다 왔죠? 어땠어요?
휴가를 그렇게 보낸 적이 처음이였죠 아마도. 그 정도로 너무 재밌었어요. 계속 놀았거든요. 밤에 푸껫 거리가 너무 예뻐서 혜빈언니, 재윤오빠 팀한테 졸라서 같이 다녔어요. 너무 더운데 거리를 걷는 거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맥주도 한 군데서 마시는 게 아니라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마셔도 보고요. 3박 5일 다녀왔는데 너무 짧았어요. 얼마나 재밌게 놀았는지 등도 다 탔어요(웃음). 

Q. 유난히 친하게 지냈던 배우는 누가 있을까요?
골고루 다 친하게 지냈어요. 저는 언니들이 너무 좋아요. 원래는 다 어려운 거잖아요. 그런데 현진 언니, 혜빈 언니, 지원 언니, 시은 언니 전부 얼굴도 너무 예쁜데 마음도 예뻐요. 오해영 팀이 여자가 기운이 좀 세거든요(웃음). 새벽까지 술 마시는 사람들 보면 거의 여자들이 끝까지 가요. 지원 언니는 푸껫 가서 거의 3일 밤을 새웠어요. 밤 새우고도 낮에는 스쿠버 다이빙하러 가시고. 캐릭터랑 비슷한 모습이 많아요.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Q. 아이돌의 연기자 변신, 사실 곱지만은 않은 시선인데도 불구하고 칭찬을 많이 들었어요. 기분이 어때요?
첫 방송되고 나서 칭찬 댓글 보고 눈물 났었어요.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고민도 많았고 생각도 많았어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까지 고민한 적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아무래도 편견을 가지고 보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이왕이면 욕을 먹더라도 잘해서 욕먹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더 이 악물고 했어요. 다른 분들이 워낙 베테랑이시니까 제가 그런 상황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다른 분들보다 더 많이 연구하고 연습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Q. 아직 신인이지만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요?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현진 언니가 하는 연기를 보고 사람들이 많이 공감했던 이유가 생활 연기 같은 모습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너무 편해 보였잖아요. 그런데 그 연기를 했던 언니는 분명 편하지만은 않았을 거예요. 고민하고 연구도 많이 하셨을 거예요. 언니가 오해영일 때는 오해영의 모습이 있고 서현진일 때는 서현진의 모습이 있어요. 저는 언니를 보면서 언니가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정말 많이 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면 평소에 언니는 훨씬 더 여성스럽거든요.

Q. 그룹이었다가 솔로로 활동 중이잖아요. 어떤가요?
혼자가 됐다기보다는 또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언니들하고 함께 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고요. 그렇다고 그룹이 해체된 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Q. 가수, 연기자, 예능에서 모두 활약하고 있어요. 어떤 분야가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아직 그걸 모르겠어요. 다 재밌거든요. 아직 2년 차도 안됐기 때문에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Q. 쉬는 날에는 뭐 해요?
드라이브해요. 저는 야경 보는 걸 너무 좋아해서 혼자서 그냥 계속 운전해요. 운전면허를 따게 된 이유도 야경 보려고 딴 거예요. 취미도 드라이브고요.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이 있다면요?
연예인은 아닌데 아나운서 장예원 언니랑 동욱 오빠요. 예원 언니랑은 엄청 잘 맞아요. 예전에 방송 프로그램 하면서 만났는데 3일 전에 봤는데도 또 언제 보냐고 서로 연락해요. 예원 언니도 동생이 있고 저도 친언니가 있는데 네 자매가 모이면 카페가 초토화돼요. 신기한 게 저는 예원 언니랑 얘기를 많이 하고 저희 언니는 예원언니 동생이랑 얘기를 많이 해요. 동욱 오빠한테는 연기에 대해 많이 물어보는 편이고요.

Q. ‘애기애기’한 피부는 어떻게 관리해요?
저는 얼굴이 뭘 많이 안 발라요. 관리도 따로 안 받고요. 스킨이랑 수분크림만 발라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요?
저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열심히 할 테니까 더 지켜봐 주세요. 곧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같아요. 

Q. 허영지에게 ‘성대모사’란?
계속 노력해야 될 부분(웃음). 끝까지 함께 한다는 마음이에요. 뭔가 더 잘할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은데 최근에는 찾다 찾다 찾은 게 포켓몬이에요.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항상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어요. 제가 활동도 많이 못하고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은데 기다려 주시고 그런 제 모습도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발전된 영지의 모습 지켜봐 주세요. 고맙고 사랑해요!

기획 진행: 우지안,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서영호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미리
의상: 츄, 스타일난다, KKXX, 르꼬끄 스포르티브
슈즈: 츄, 지니킴, 나무하나, 르꼬끄 스포르티브
선글라스: 아일랜드서프
시계: 라스라르센
백: 로사케이
주얼리: 츄, 젬케이
헤어: 알루 예담 실장
메이크업: 알루 권인선 실장
장소: 스튜디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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