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지쳐버린 내 차, 탈 없이 잘 타려면?

입력 2016-08-01 14:01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9,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 말~8월 초 전체 휴가객의 40%가 몰릴 전망이다. 그런데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도 요즘 같은 폭염 속엔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무더위를 피해 휴가지로 이동하는 동안 자동차가 탈이 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장거리 운전과 폭염으로부터 내 차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안전운전의 첫걸음, 와이퍼 점검
 와이퍼에 부착된 고무는 온도변화에 민감하다. 여름철엔 소나기와 땡볕더위가 반복되면서 고무가 갈라지거나 뒤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시로 와이퍼 점검을 하지 않으면 빗길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와이퍼 상태는 블레이드에 길게 달린 고무로 확인 가능하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자동차 앞유리에 묻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이다. 유리와 맞닿는 고무가 딱딱해지거나 닳은 경우 와이퍼가 제대로 밀착될 수 없어 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손상된 와이퍼는 앞유리에 흠집을 만들기도 하는 만큼 제 때 교환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6개월 혹은 1만㎞ 마다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를 조언한다. 와이퍼 작동 시 '드르륵'하는 소리가 발생하거나 지나간 자리에 얼룩이 생기면 바꿀 시기가 됐다는 의미다.

 ▲호흡기 질환 예방, 필터 점검
 여름철 자동차 에어컨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곰팡이나 세균이 증식, 악취는 물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관리 방법은 외부공기순환 모드로 에어컨 내부를 틈틈이 건조시키는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수 분전 에어컨을 끄고 실내 수분을 증발시키는 것도 바람직하다. 먼지가 쌓이기 쉬운 송풍구는 전용 세정제나 면봉 등으로 수시로 청소해주는 게 좋다. 에어컨 필터는 1년 혹은 1만5,000㎞ 정도면 점검 또는 교체가 필요하다.


 ▲뜨거운 내 차 식히는 비책, 냉각수 점검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화재발생통계에 따르면 국내 화재 사고 중 자동차화재가 18.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주요 원인은 엔진과열로 나타났다, 냉각수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지는 대목이다.

 냉각수는 뜨거운 엔진을 식히고 라디에이터나 기타 부품의 부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냉각수가 부족하면 고장 또는 화재로 이어진다. 냉각수는 사용 중 소모나 자연 증발로 점점 줄어들게 된다. 특히 여름철엔 제때 냉각수를 보충해주는 게 중요하다. 또 냉각수는 오래 사용하면 라디에이터를 부식시킬 수 있다. 오염도를 점검해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2년 또는 4만㎞가 경과하면 교체시기가 도래한다.


 엔진룸 내부에 녹색 용기가 냉각수 탱크다. 수위가 '하이(HIGH)'와 '로우(LOW)' 중간에 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하다면 냉각수를 보충한다, 냉각수가 없는 경우 수돗물이나 정수기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말 그대로 임시방편일 뿐이다. 생수는 산이나 염분을 포함하고 있어 냉각 계통에 손상을 줄 위험이 있다. 여기에 수돗물 등을 넣으면 농도가 희석돼 겨울철엔 냉각수가 얼 수도 있다.

 이밖에 여름철 냉각수 보충 시엔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엔진이 뜨겁게 달궈져 있으므로 라디에이터 캡을 열기 전 반드시 확인하고 주의한다.

 ▲속에서 탈이 나지 않도록, 내부 관리를 철저히
 최근 유치원집 차에 방치된 4세 영아가 중태에 빠진 뉴스가 보도되면서 다시 한 번 여름철 자동차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차가 직사광선에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내부 온도는 90°C 이상 상승할 수 있다. 라이터나 헤어 스프레이, 휴대전화 배터리 등은 폭발 위험이 있는 만큼 가급적 차 안에서 치워야 한다. 이밖에 가급적 실내주차장을 이용하고, 햇빛 가림막 등을 활용해 내부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자료제공: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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