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너무 많아...교통체증 최악 도시 톱10은?

입력 2016-08-09 14:13   수정 2016-08-09 14:57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가 세계에서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9일 글로벌 내비게이션 업체 톰톰(TOMTOM)이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톰톰 교통 지표(TomTom’s Traffic Index 2016)'에 따르면 멕시코시티가 전세계에서 가장 정체되는 정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톰톰이 자체 집계한 도시 가운데 모스크바나 이스탄불, 상파울루 등이 교통체증으로 악명을 떨쳤다.

 정체는 막히는 길에서 운전자가 보내는 초과시간의 정도로 측정했다. 원활한 교통상황과 비교해 차가 막히는 상황에서 같은 거리를 주행할 때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를 측정, 비교한 것.



 먼저 10위에 이름을 올린 미국 LA의 경우 차가 막히는 출퇴근길에선 평소보다 41%나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9위 중국 청두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청두의 인구는 약 1,400만명, 등록된 자동차만 300만대 이상이다. 여기에 도시 안팎이 각종 건설 공사로 끊임없이 몸살을 앓으면서 최근 도로 사정이 더욱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8위는 브라질 헤시피(Recife)다. 평균적으로 이 지역 운전자들은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연간 94시간을 보내야 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경기 일정에 차질이 생겼을 정도다. 또한 이 지역은 교통법규 위반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가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그럼에도 교통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헤시피 교통 입안자들은 "그나마 '딱지'라도 떼지 않으면 교통상황은 한층 더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7위는 브라질 살바도르다. 살바도르에선 차가 막힐 경우 목적지까지 평소보다 43%나 더 시간이 걸린다. 이 지역 사람들은 살바도르 교통상황에 대해 '미로 같다'고 표현한다. 살바도르는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고 체증은 일상화 돼 있어 브라질 내에서도 가장 운전하기 어려운 곳으로 손꼽힌다.

 6위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Bucharest)다. 부쿠레슈티는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이용 비율이 높아 교통체증이 빈번하다. 주차장 이용요금이 무료라는 점이 자가용 이용률을 높이는 데 크게 작용했다. 한 연구결과에서는 부쿠레슈티에서 5루마니아 레우(한화 약 1,370원)의 주차 요금만 징수해도 교통량의 56%는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하기도 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5위는 러시아 모스크바다. 모스크바는 1,200만명 이상의 사람이 거주하며 400만대 이상의 차가 돌아다니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아무데나 차를 세우는 게 일상적이다. 또 추운 겨울 빙판길로 거북이 운행도 빈번하다. 모스크바에선 출퇴근 시간으로 1시간30분 이상 소요되는 게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4위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다. 올림픽이 치러지는 리우는 브라질 내에서도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로 손꼽힌다. 평균적으로 이 지역 운전자들은 연간 165시간 이상 막힌 길에 갇혀있어야 한다. 2014년 리우 데 자네이루와 상파울루에서만 교통체증으로 연간 430억달러(한화 약 47조6,000억원) 이상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는 같은 기간 브라질 총생산(GDP)의 2%에 해당한다.

 3위는 터키 이스탄불이다. 이스탄불은 유럽에서 가장 교통상황이 좋지 않은 도시로 정평이 나있다.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 대륙에 걸쳐있으며 수많은 다리로 연결돼있다. 교통량이 원체 많은 데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항시 길이 막힌다. 여기에 한국과 유사한 '빨리빨리' 문화가 오히려 도로를 더 번잡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편도 3차선 도로에서 차들이 끼어들며 5줄 이상 행렬이 벌어지는 일도 다반사라는 게 지역 거주자들 설명이다.

 2위는 태국 방콕이다. 방콕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동시에 태국의 수도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에게 태국은 지상낙원일 수 있지만, 운전자들에게 이 같은 상황은 재앙이다. 방콕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500만대 이상으로 도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과도한 숫자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여기에 열대 기후 특유의 국지성 소나기 역시 교통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태국 경찰들은 기본적으로 산파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임산부가 길이 너무 막혀 병원으로 가는 도중 출산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대망의 1위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다. 2,200만명 이상 거주하는 대도시로 운전자들은 피크타임에 평균적으로 59% 이상 교통량이 증가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는 같은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이 차가 막히지 않는 경우보다 두 배 이상 걸린다는 걸 의미한다. 평균적으로 멕시코시티 운전자들은 1년 중 219시간을 도로 위에서 허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65일 중 9일 이상을 교통체증으로 소모하는 셈이다.

 한편, 톰톰은 2008년부터 매년 각국 주요 도시의 교통상황을 조사, 발표하고 있다, 현지조사와 내비게이션 이용 데이터 등을 활용해 교통체증 상황을 집계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2016년 기준 조사 대상 도시는 295개에 달한다. 여기에 한국의 도시는 포함돼있지 않지만 교통체증으로 악명이 높은 다른 도시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국내 도로상황 역시 글로벌 상위권(?)이란 걸 짐작할 수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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