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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신 기자] 드라마 ‘닥터스’에서 박신혜의 친구 ‘천순희’역으로 한간에 이슈몰이를 하고 있는 배우 문지인을 bnt가 만났다. 서른 한 살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 외모로 고등학생역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는 전 국민에게 상큼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는 SBS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수 없이 많은 작품에서 단역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오르고 있다. 좀 더 넓고 높은 곳을 향해 쉴 틈 없이 준비하고 끈임 없이 노력하는 야무진 배우 문지인. 앞으로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에게서 연기에 대한 애정을 엿 볼 수 있다.
자신의 꿈은 공로상을 수상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뚝심을 내비친 그는 우리와 함께 세월을 지내 브라운관에서 동네 언니 같은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먼저 오늘 화보 촬영 소감은
생각보다 촬영이 너무 빨리 끝나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스탭에게 덜 죄송하다.(웃음) 그런데 전날 늦은 촬영 때문에 얼굴도 붓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약간 힘들었는데 그에 비해 빨리 끝나고 사진도 잘 나와서 모든 스탭에게 감사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세 번째 의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의상은 예쁘긴 했지만 내 얼굴이 너무 부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웃음)
평소에 즐겨 입는 스타일은
평상시에는 한 스타일을 정해 두고 입지는 않는다.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옷을 골라 입는데 주로 캐주얼을 입고 다니는 편이다.
요즘 드라마 ‘닥터스’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나
아무래도 예전보다 더 많이 알아봐주시고 방송에도 자주 불러 주니까 체감이 된다. 지나다닐 때 카메라로 촬영을 많이 해서 행동을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한다. 얼마 전에 추자도에 갔더니 나를 알아봐줘서 신기했다.
박신혜와 호흡은 어떤가
박신혜는 너무 완벽하다. 정도 많고 인간성이 좋아서 연기 호흡을 좋게 만든다. 마음을 따뜻하게 쓰다 보니 모든 상대역을 맡은 사람들은 좋아하는 배우다.
실제로 같이 산다면?
신혜는 스케줄이 많으니 늦게 들어올 것 같고 나를 먹여 살릴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집에만 있을 것 같다. 집에서 내조를 할 것이다.(웃음)
박신혜와의 에피소드 있는지
신혜와 시청률 15% 돌파 공약을 걸어서 브이앱에서 춤을 췄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따로 잠깐 연습을 하긴 했는데 실시간으로 화면에 중국팬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접속했다. 그 후로 박신혜 덕에 인스타그램 팔로우수도 늘었다.
‘닥터스’는 본인에게 어떤 드라마인가
나는 지금 8년차 배우다. 낮은 계단을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잘 버텨왔고 수고했다는 것에 대한 선물 같은 드라마다. 너무 낮은 계단만 올라가다 보면 지칠 수 있는데 ‘닥터스’는 두꺼운 계단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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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가 궁금하다
나는 SBS 공채 출신이다. 2년동안 계약이었는데 단역으로 무수히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때 연습을 많이 했고 고생도 많이 했다. 2년동안 방송국에 출근을 하면서 엄청 눈치를 봤다. 감독님들에게 커피도 타고 얼굴을 노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했다. 그때는 회사가 없기 때문에 운전이나 헤어, 메이크업등 매니저 역할을 내가 다했다. 그때 운전 면허가 없었는데 면허가 필요하다 느꼈다. 지방 촬영을 갔을 때 스탭 차를 얻어 타고 갔는데 내 촬영 분이 끝나도 집에 못 가고 모든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거나 그 주변에 있어야 하니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면허를 따고 바로 지방으로 운전을 하고 다녔다. 혼자 모텔 같은 곳에서 투숙하고 내가 스스로 스케줄 잡고 화장하고 대본외우고. 그 것 때문에 지금 나는 매니저를 시켜도 잘 할 것 같다.(웃음)
내가 운전한지 8년차인데 16만 킬로미터를 탔다. 택시 수준이다. 지금은 21만이다. 촬영 때문에 지방에 가서 비 오는데 밤새 삽질하고 또 촬영이 끝나면 혼자 밥도 먹고 허름한 모텔에 가서 문고리를 잡고 잤다. 그래서 그때 울면서 내가 어른이 됐구나 싶었다. 그런 경험 때문에 지금은 너무 편하다. 매니저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내가 도와주고 있다.(웃음)
많은 작품을 했다.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닥터스’는 당연히 일등이고 단막극중 주연으로 ‘웃기는 여자’라고 웃기지 않은 개그우먼 역할이었다. 많은 단역들을 하면서 참 억울할 때가 많았다. 현실은 연기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라는 것을 느꼈을 때 연기뿐만 아니라 모든 것들이 갖추고 있어야 기회가 많이 온다는 것을 느꼈을 때 아픈 경험이 있다. 될 일도 안 풀리던 시절이 있었다. 연기도 부족하지만 나는 무조건 연기를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아무래도 그래서 더 오래 걸린 것 같다.
자기 관리도 필요하고 회사와의 관계도 중요하고 그런걸 깨달았던 시점이 늦었다. 공채로 시작해서 계약기간이 끝나고 세상에 나오니 그때부터 알게 됐다. 지금부터가 진정한 사회였다. 밖으로 나오니 회사에 들어가는 것부터가 바늘구멍이었고 요즘은 연기하시는 분들도 너무 많고 다재다능 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연기만 가지고는 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나의 관리도 너무 많이 필요하고 힘들었다. 그때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공채 때는 몸이 힘들고 나와서는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그때의 경험이 소중하다.
연기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
처음에 꿈은 연출이었다. 연출은 다 할 줄 알아야 해서 처음에 연기에 관심을 갖고 시작했더니 적성에 잘 맞고 열심히 하다 보면 더 전문가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열정이 넘쳤다. 내 사진 밑에 ‘항시대기’라는 멘트를 쓰고 다녔다. 그때 감독님들이 귀엽게 봐줬다.
본명이 문지은이다. 문지인으로 활동하는 이유가 있나
문지은의 가운데 ‘ㅡ”를 세웠다. 포털 사이트에 동명이인이 많아서 내 이름이 먼저 나오고 싶어서 바꿨다. 발음을 빨리 하면 문지은이 문지인 같다.(웃음)
상당히 동안이다. 피부관리 비법이 따로 있나
홈 케어와 피부과에도 많이 간다. 근데 어머니가 피부가 좋다. 좋은 바탕으로 노력을 많이 한다.
친한 연예인이 있는지
황보언니랑 친하고 연기자로는 혜빈 언니랑 친하다. 같이 작품 했던 분들이랑은 거의 친한데 황보언니랑은 집도 가까워서 자주 만난다. 신기하게도 황보언니 실명이 혜정이고 성격이 터프하다. 이번 ‘닥터스’에서 신혜가 맡은 역 이름이 혜정이다. 극 중 캐릭터도 터프하다. 황보 언니랑 너무 비슷했다. 신혜와 나 그리고 황보언니. 내 작품이 되려고 이랬나 보다.(웃음)
이상형이 어떻게 되나
가치관이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나랑 쿵 짝이 잘 맞고는 믿음 생활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보람되고 건설적으로 살고 주변을 돌아보고 남에게 베풀고 사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가치관 자체가 성장에만 두면 싸우는 것 같다.
주로 쉬는 날엔 무엇을 하는지
취미가 생각보다 별로 없어서 걱정이다. 그렇다고 집순이도 아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1년에 한 번쯤 가는 여행을 위해 힘듦을 참는다.
어떤 장르의 연기를 하고 싶나
시트콤을 해보고 싶다. 지난 작품에서 뒷 통수치는 악역을 했고 발랄하고 톡톡 튀는 역할도 해봤으니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예를 들면 인간극장 같은 그런 사연이 있는 악착같이 사는 역할을 하고 싶다. 잘 할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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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연기에 대한 계획은?
하나님께서 많은 것을 주셨지만 내가 노출 연기를 할 만큼 몸매가 차고 넘치지 않아서 굳이 해도 팬들이 좋아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웃음)
외모에서 자신 있는 곳은
볼이다. 볼 때문에 고등학생 역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젖 살인 줄 알았다. 서른이 넘어보니 살이 안 빠져 나와 한 몸인걸 알았다.(웃음) 이거를 좋게 생각해야겠다는 마음 먹었다. 이 십대 중반까지는 굉장한 스트레스였다. 무슨 짓을 해도 몸만 살이 빠지고 면봉이나 숟가락처럼 얼굴은 안 빠졌다. 이 십대초반이나 중,후반까지도 어려 보여야 아무 소용없다. 서른이 되니 이제 효과를 본다.(웃음)
반대로 외모 콤플렉스는?
동그란 얼굴형이 콤플렉스다. 동글해도 너무 동글해서 굴러다닐 것 같다. 조금만 더 갸름했으면 좋겠다. 이마도 얼굴형도 동글동글하니 한국적인걸 넘어서 가끔은 ‘빵떡’같다.(웃음)
혹시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 있는지
아직은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몸으로 떼울 수 있는 예능을 하고 싶다. ‘런닝맨’이나 여행프로그램이나 ‘정글의 법칙’ 같이 몸을 많이 쓸 수 있는 그런 것. 몸으로 하는 것은 그나마 자신 있다.
함께 연기하고 싶은 남자배우는?
누구든지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 그래도 그 중에 꼽자면 마동석씨와 액션을 하고 싶다. 세상을 정복하고 지위하는 할리우드 스타일의 연기를 하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 선배님이 가진 개성이 너무 좋다.
연기할 때 도움 주셨던 분은
예전에 이휘향 선생님의 딸로 연기한 적이 있는데 나를 너무 예뻐해 주고 연기를 많이 가르쳐주셨다. 내가 공채출신이다 보니 연기에 대해 크게 힘들진 않았는데 연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 수 있게 이끌어주셨다. 처음에는 굉장히 무서워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정이 많으신 분이라 그때 연기생활에 대해 따뜻함을 느꼈다. 그전에는 너무 치열하기만 했다. 선생님 덕분에 시각이 좋아졌다.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연기 생활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연기자의 세계는 너무 거칠다.
목표가 무엇인가
나는 꿈이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연기대상에서 공로상을 받는 게 꿈이다. 어머니 역이나 할머니 역을 맡고 싶다. 그 자리에서 버티시고 연기하시고 포기하지 않으신 것 자체로 너무 대단하신 것 같다. 후배들에게 꼭 꽃을 받고 싶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공로상을 받고 싶다.(웃음) 무엇을 해도 끝까지 남고 싶다. 많은 작품을 계속해서 대중과 같이 늙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한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하는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사실 외모에서 화려하지는 않아도 연기의 색을 입혀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 외모는 장점인 듯 단점인 것 같다. 화려하게 생기지 않았어도 여러 가지 캐릭터를 할 수 있는 외모인 것 같다.
bnt 가족들에게 한마디
오늘 화보를 촬영했는데 너무 예쁘게 나왔다. 첫 번째 컷은 아침이라 부어서 통통하게 나왔지만 다음에는 더 예쁘게 찍어서 보여 주고 싶다. 앞으로 변하지 않고 연기를 가장 우선순위로 놓고 오래도록 잘 하고 싶다. 변하지 않는 동네언니 같은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획 진행: 이주신, 황연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츄
슈즈: 아키클래식, 츄, 지니킴
아이웨어: 휠라 선글라스
시계: 올라카일리
헤어: 제니하우스 올리브 지수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올리브 서하 부원장
장소: 바르도 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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