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역량을 겨루는 세계 축제다. 그러나 최근엔 과학기술의 발달로 선수만이 가진 능력 외의 다른 요소가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여기엔 자동차관련 기술도 활용하고 있어 완성차업계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선수 기량을 높이는 데 쓰이는 자동차기술 몇 가지를 정리했다.
1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운동에 쓰는 자동차기술은 대부분 선수가 움직이는 자세를 최적화하는 데 활용한다. 먼저 BMW는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해 마이클 펠프스가 소속된 미국 수영의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훈련중 LED로 구성한 센서를 선수의 손목, 어깨, 엉덩이, 무릎, 발목 등에 부착한 뒤 움직임을 추적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이동과정과 자세 파악을 돕는다. 이 기술은 2012 런던올림픽 때 썼던 걸 개선한 것으로, 자율주행차가 장애물을 감지하고 회피하는 기술을 응용했다.
이 밖에 BMW는 리오 패럴림픽에 출전할 미국팀의 레이싱 휠체어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갔던 2인승 봅슬레이도 개발했다.
스코다는 체코 사이클선수 파벨 켈레멘에게 공기저항을 줄이는 자세를 제안했다. 150대의 고해상도 카메라로 켈레멘이 달리는 모습을 촬영한 후 3D 모델을 만들어 공기흐름을 분석한 것. 자세교정을 통해 공력성능을 높여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의 봅슬레이는 자동차회사의 단골메뉴다. 바퀴가 없는 점을 제외하면 자동차와 유사한 점이 많아서다. 맥라렌은 2014 소치올림픽에서 영국팀의 봅슬레이를 선보였고, 페라리는 2008년부터 이탈리아팀의 장비를 투입했다. 페라리는 스켈레톤, 카누, 요트, 패럴림픽 스키, 루지 등의 장비도 제작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8 평창올림픽을 위한 봅슬레이를 올해 한국 대표팀에게 전달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향후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한 자동차가 나온다면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이 상당할 것"이라며 "반대로 인간의 움직임을 연구·개발한 결과물이 자동차에도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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