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차 어린이 사망사고, 기술적 대책 없을까?

입력 2016-08-17 08:40  


 미국에서 이른바 '찜통 차' 어린이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캠페인 뿐 아니라 기술적인 대책마련도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미국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단체 키즈앤카즈(KidsAndCars.org)에 따르면 올해 무더위 속에서 방치된 차에 갇혀 질식 및 열사병으로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은 총 27건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지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이 같은 어린이 사망사건은 모두 775건으로 올해의 경우 8월까지 집계 사고 건수가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 15건을 웃돌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미국은 에어백이 터질 때 위험성을 고려해 아이들을 뒷좌석에 태울 것을 법으로 의무화한 1998년 이후부터 이런 사고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어린이용 카시트를 뒷좌석에 운전자 반대 방향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법에 따라 사고가 늘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중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 내에서는 해마다 여름이 되면 각 주와 경찰, 비영리 단체 등이 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차에서 내리기 전 뒷좌석을 다시 한 번 점검하라고 촉구하는 'Where's Baby? Look Before You Lock'의 문구를 적은 꼬리표를 차에 달고 다니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사고는 오히려 급증세를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뒷좌석에 일정 무게가 실려 있는 경우 운전자가 차문을 열 때 경고음이 나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이는 부모가 스스로 챙겨야 할 일이라며 지갑이나 가방 위에 소리 나는 인형을 올려놓음으로써 뒷좌석에 아이가 타고 있는 것을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GM은 최근 이 같은 사고 방지를 위한 장치를 일부 차종에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2017년형 GMC 아카디아에 '리어 시트 리마인더(Rear Seat Reminder)'라는 기능을 탑재한 것. 이 장치는 뒷좌석 창문을 모니터 한 뒤 아이가 있는 경우 알림음과 함께 운전석 클러스터에 디스플레이에 뒷좌석을 체크해 보라는 메시지를 띄워 운전자 주의를 환기한다. GM은 2017년부터 미국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차종에 이 기능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카시트 제조업체 '이븐플로'에서는 유아용 카시트에 '센서 세이프(SensorSafe)'라는 기술을 채용했다. 아이가 카시트에 머물러 있을 때 알림음으로 운전자에게 주의를 준다. 미국의 자동차 및 애프터 마켓에선 이런 기능들이 이미 도로 위의 모든 차에 탑재되기까지 수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카시트와 자동차 경보 시스템 등 두 기술이 통합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 손실 데이터 연구소(Highway Loss Data Institute)에 따르면 뒷좌석 주의 안전장치가 도로 위에 주행중인 차에 95% 정도 보급되려면 30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최근 4세 남자 아이가 유치원버스에서 8시간 동안 갇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되는 중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어린이통학버스 내·외부 CCTV 장착 의무화, 어린이통학버스 안전교육 미이수자 처벌 강화'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차 안을 비롯해 차 뒤편, 옆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운전자와 인솔자가 인원 파악을 정확히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제도적으로 관련 안전장치를 의무화하는 방안 뿐 아니라 완성차회사에서도 주도적으로 이러한 안전장치 개발과 자율 탑재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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