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 기자] 긴 공백기 후에 참 반가운 사람. 배우 류효영이 2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고 다시 대중들의 곁에 돌아왔다. MBC 드라마 ‘황금 주머니’를 통해 캔디처럼 씩씩한 금설화 역으로 안방 극장의 문을 열 그.
그간의 연기로 시청자가 모르는 류효영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듯 이번 화보를 통해 또 다신 낯선 효영의 모습으로 새로움을 선사한 그는 차분하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배우로서 자신을 알리고 있었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그리고 정의 내리기 어려운 배우가 되고 싶다는 류효영. 그의 다짐처럼 그는 천천히 그리고 많은 색을 담은 배우가 될 수 있는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2년 만의 컴백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선 배우 류효영은 어떤 색으로 돌아왔을까.
Q. 화보 촬영 소감 먼저 들어볼까요.
재미있었고 세 가지 다양한 콘셉트를 해봐서 더 즐거웠어요.
Q. 최근 근황도 궁금하네요.
2년 정도 쉬었어요. 새로운 회사를 만나서 새 출발을 하게 됐는데 쉰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쉬는 동안에는 혼자 많이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많이 차분해지고 걱정거리도 많이 없어졌고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쉰 만큼 다른 사람이 된 느낌이에요. 어쨌든 일을 안하며 쉬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는 있었지만 2년이라는 시간을 알차고 아깝지 않게 보내고 싶었어요. 성장한 느낌이에요.
Q. 24살 류효영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아요 제가 18살에 서울에 올라왔는데 벌써 24살이라니(웃음).
Q. 혼자 지내고 있나요?
네. 지금은 동생과 따로 살고 있어요. 제가 원래는 광주 사람인데 서울로 온 가족이 올라와서 지냈고 지금은 독립을 했어요. 저희 둘이 쌍둥이여도 성격이 너무 달라서 서로의 생활을 존중해주는 것도 있고요. 하하.
Q. 80회 춘향 선발 대회 진 출신, 어릴 때부터 끼가 많았는지
원래 아나운서가 꿈이었는데요.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이 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어렸을 때 서울에 올라오고 나서 연기를 시작해봤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사람은 뭐든지 해봐야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꿈을 바꿔 버렸어요. 하하.
어렸을 때는 아나운서 언니들이 그렇게 예뻐 보였거든요. “어쩜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네” 하면서 선망의 대상이었죠. 아나운서를 꿈꿔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한 거죠. 중학교 때부터 꿈꿨던 것 같아요.
Q. 연예계 진출에 대해서도 부모님이 크게 반대가 없으셨나 봐요.
저희 부모님이 정말 쿨하신 편이거든요. 하고 싶은 것 다 해봐라 후회도 네 탓, 잘 한 것도 네 탓이다 그러시는데 안 해서 후회하는 것보단 해 보고 후회 하는 것이 낫지 않겠니 그런 말을 해주셔요. 저 역시 그런 마음가짐이에요. 많이 도전하는 편이고요.
Q.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가 되었던 것
‘학교 2013’을 찍으면서 감독님한테 정말 많이 배웠어요. ‘태양의 후예’를 찍으신 이응복 감독님께서 연출을 하셨는데 감독님이 연기에 힘을 실어주셨어요. 아무래도 연기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거든요. 근데 그 재미를 깨워주신 것 같아요. 그때부터 ‘연기가 재미있구나 해보자’ 그랬던 것 같아요.
Q. ‘학교 2013’
꼭 출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디션을 봤죠. 예전부터 시즌 별로 있었잖아요. 이 드라마 내가 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어요.
Q. 선머슴 같지만 따뜻한 이강주로 분해 연기 호평을 듣기도 했어요.
제 성격 자체가 그런 성격은 아니에요. 그래서 최강희 선배님을 많이 본 것 같아요. 작품도 많이 찾아보고 도움을 받았죠. 캐릭터에 대해서.
평소에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책 보는 것 좋아하고 영화 보는 것 좋아하고 밖으로 돌아다니는 성격은 아니에요. 집순이는 아닌데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해요. 옷도 혼자 사는 것이 좋고. 반면에 화영이는 친구들과 함께 다니는 편이죠. 저랑 성격이 정말 달라요(웃음).
Q. 당시에도 쟁쟁한 캐스팅이었지만 지금 보아도 다들 대단한 배우들의 출연이었는데
저는 또래 친구들하고 많이 찍어서 부담 없이 너무 재미있게 찍었어요. 물론 다시 보면 내가 저 때는 왜 저렇게 찍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서 성장하는 거겠죠? 지금 보면 좀 부끄럽긴 해요. 하하. 그래도 한창 방영할 때는 설레는 마음으로 꼬박 꼬박 챙겨봤어요.
Q. 류효영, 자신 있는 캐릭터는
물론 많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지만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제 성격이랑 제일 비슷한 캐릭터이지 않을까요. 혼자 다니는 것 좋아하는데 당당한 여자. 밥 혼자 먹어도 당당한 스타일. 하하하.
Q. ‘가족의 비밀’ 고은별
신은경 선배님께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배웠어요. 제 연기 선생님은 다 선배님들이세요. 드라마 촬영 하면서 신은경 선배님은 진짜 엄마 같으셨고 아직도 엄마라고 문자 보내고 그래요. 그리워서(웃음). 저에게 너무 잘해주셔서 ‘가족의 비밀’도 그렇고 다양한 작품을 찍으며 사람을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Q. 선배 연기자들도 대거 출연해 배울 것도 많았을 것 같은데
김승수 선배님은 너무 부드러운 아빠셨어요. 너무 좋았어요. 당시에 함께 촬영 했던 선배님들이 다 예뻐해 주셔서 저는 너무 감사했어요. 연기를 하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선배님 도와주세요~” 하고 가서 물어보는 편이에요. 소중한 시간을 쪼개서 저한테 가르쳐 주시는 거니까 더 열심히 배우죠.
Q.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장르 가리지 않고 많이 찍어보고 싶어요. 또 독립 영화도 꼭 기회가 된다면 찍어보고 싶어요. 연극도 하고 싶고요. 다 하고 싶죠. 하하하. 여러 장르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제가 한 옷만 입는 것이 아니라 여러 옷을 갈아입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아요.
Q. ‘황금주머니’ 금설화
만두 가게 딸로 등장할 예정이에요. 만두 엄청 먹게 생겼어요. 하하하.
간단한 줄거리를 들려드리자면 천재 외과의사가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저희 집에서 만두를 빚어요. 그러면서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인데 기대가 되요. 진이한 선배님이랑 함께 사랑을 키워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리딩은 마쳤어요.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선배님들도 다 너무 좋으셨어요. 120부작 예정이라 6개월정도 방송될 예정인데 촬영은 8개월정도 하죠. 내년 4월까지 방송 될 것 같아요.
Q. 바빠지겠네요.
저는 바쁜 것이 좋아요. 일 안 할 때보다 바쁜 것이 훨씬 좋아요(웃음). 쉬는 동안에도 그래서 저를 많이 닦아놓고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우울할 때도 있었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기도 한데 아깝잖아요. 그래서 그러지 않으려고 알차게 보냈죠. 평소에도 제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편이에요.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그렇게 지낼 수 밖에 없고요. 수상스키, 스킨스쿠버, 필라테스, 요가, 헬스 정말 많이 해요. 드라마 본격적으로 촬영 들어가면 운동을 많이 할 수는 없지만 틈틈이 요가는 꼭 하려고요.
제가 성격 자체가 완벽 주의자 같은 성격인데 좋은 쪽으로 보면 바쁘게 지내고 그래서 좋은 편인 반면에 단점은 맘에 안 들면 너무 맘에 안 드니까 싫어해요. 그래서 더 노력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이 오디션을 봐야 하는데 내 연기가 아직 완벽하지 않았다면 아예 오디션 자체를 안 봐요. 준비 되지 않았는데 오디션을 보는 것도 싫고. 시청자 분들께 어설픈 모습을 보이기도 싫어요.
그래서 촬영 할 때도 연기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답답하기도 해요.
Q. 동생, 화영
쌍둥이라 그런지 번갈아 가며 아플 때가 있어요. 어렸을 땐 특히 더 심했고 지금은 따로 살아서 그 정도는 아니지만요(웃음). 저희 쌍둥이가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색깔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정말 나쁠 것이 하나도 없이 친구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조언도 다르더라고요. 서로한테 많이 배우는 편이에요.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동생한테 많이 배우고 또 동생이 생각지도 못한걸 제가 얘기해주고.
Q. 동생과 함께하는 연예계 활동이 좋다고 하지만 일하는 모습을 언제고 가족이 볼 수 있다는 것. 단점 아닐지
오히려 저희는 서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밖에서든 어디든 항상 같이 있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그래도 늘 내 작품 그리고 연기, 서로 보여주며 그것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것이 좋아요. 제 연기를 보고 어떤 평을 내릴지 모르고 생각도 다르잖아요. 그래서 얘기하면 받아들이고 그러는 편이에요. 예전이야 많이 싸웠죠. 근데 이제는 너무 고맙죠.
Q. 류효영의 연애
저는 연애도 쿨하게 하는 편인데 싸우지 않는 편이에요. 제가 아닌 것은 생각을 해보고 아니구나 자르는 편이에요. 그래서 잦은 트러블이 없고. 성격처럼 연애를 하는 것 같아요. 억압하는 성격도 아니고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이 아니라면 괜찮아요.
Q. 류효영의 이상형
생각도 많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 좋아요. 저는 외모는 안 봐요. 정말 안 보는 편이에요. 성격과 됨됨이만 봐요. 겉 모습이나 나이는 전혀 상관 없어요. 근데 운동을 잘 하는 분이면 조금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취미가 운동, 레포츠라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단 생각이에요.
Q. 어떤 배우를 꿈꾸는지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틀 안에 있지 않고 한 가지만 고집 하는 것이 아니라 ‘저 배우라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게 여러 캐릭터를 두고 제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무지개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 화보 촬영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색깔이 모두 달랐잖아요. 제 성향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도전하는 성격이니까. 하하하.
Q. 마무리 인사말
이번 작품은 캔디 같은 씩씩한 캐릭터를 맡아서 8개월정도 지내게 될 텐데 내년에는 또 다른 옷을 입고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뵐 테니까요.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하루를 열심히 사는 사람이니까 오래 오래 두고 두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빨리 뜨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고요. 그냥 저로서 열심히 살고 싶어요. 또 제 팬 분들께 하고 싶은 얘기는 팬 분들이 너무 많이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활동하며 제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획 진행: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PD
의상: FRJ Jeans, 레미떼, 로스틸레
슈즈: 페이유에, MCM
헤어: 이희 하정 아티스트
메이크업: 이희 이태리 실장
장소: 스튜디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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