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Volt), 카셰어링으로 내놓은 이유?

입력 2016-09-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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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이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와 그린카를 통해 쉐보레 볼트(Volt)를 국내에 도입했다. 당초 시장 확대를 검토했지만 주행거리연장 전기차로 인정돼 보조금이 적고, 인프라 부족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쉐보레 볼트(Volt)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되지 않고 카셰어링 업체를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내연기관을 품은 주행거리연장 전기차여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분류, 전기차 대비 낮은 보조금이 책정됐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시장 도입을 잠정 연기하게 된 셈이다.   

 여전히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전기 동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면 PHEV의 장점을 상실하는 셈"이라며 "여전히 국내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충전기가 설치된)카셰어링 차고지를 활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카셰어링 이용자를 중심으로 PHEV 경험자가 증가하면 추후 신차 도입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반면 최근 전기차 저변 확대에 나선 카셰어링 업체 입장에서도 반길만 한 거래다. 차고지 내 마련해 놓은 충전소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그린카 관계자는 "업계 1위 브랜드로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회사의 핵심 사업과 취지가 맞아 전기차의 일종인 주행거리연장전기차 볼트(Volt)를 소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PHEV의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보조금이 단편적인 구매요소로 치부되고 있어서다. PHEV는 하이브리드에서 순수 EV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차종으로, 현재 가장 이상적인 친환경차로 평가받는다. 외부 충전을 하면 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 있고, 만약의 상황에선 하이브리드처럼 내연기관을 이용해 주행 중 차가 멈추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 볼트(Volt)는 전기로만 최대 80㎞, 아우디 A3 e-트론은 50㎞, 쏘나타 PHEV는 44㎞를 주행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PHEV는 인프라 부족을 극복하고 시장 가능성 및 성장성이 충분한 친환경차임에도 높은 가격과 낮은 보조금으로 국내에선 불모지로 평가된다"며 "과도기를 버텨낼 전략 차종으로 키워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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