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30 핫 스탬핑, 뭐가 새로운 걸까

입력 2016-09-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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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신형 i30에서 선보인 새로운 패밀리룩 '캐스캐이드 그릴'에 새로운 제작 기법 '핫 스탬핑'을 도입하고 향후 적용 차종을 확대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신형 i30을 시작으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가공에 핫 스탬핑 기법을 도입했다. 핫 스탬핑은 일반적으로 철강재 부품을 가공할 때 쓰이는 방식이다. 철강에 900°C 이상의 고열을 가한 뒤 프레스 방식으로 압착, 부품을 제작한다. 일반적인 방식보다 철강재는 적게 사용하면서도 보다 강성이 강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최근 경량화 추세에 따라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부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i30의 그릴은 플라스틱 소재로 철강 소재에 적용되는 핫 스탬핑 공법과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순 없다. 부품에 열을 가하고 압착하는 과정은 유사하지만 강성보다 심미성을 높이기 위해 적용된다는 것.

 지금까진 플라스틱 그릴에 금속의 질감을 주기 위해 도색 작업을 거쳤다. 그러나 신형 i30의 그릴은 가열 작업 후 금속 필름을 돌출부에 압착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색을 깔끔하게 입히고 입체감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다. 여기에 도료를 발포해 제작하는 것보다 부품 무게가 가볍다는 것도 장점이다.

 문제는 공정이 까다롭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핫 스탬핑 공법으로 플라스틱 부품을 가공할 수 있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제작 단가도 두 배 정도 올라간다. i30의 경우 대량 생산으로 단가를 낮추기엔 판매대수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번 완전변경 출시로 상품성을 대폭 개선하고 유럽 시장 공략의 선봉에 세운다곤 하지만 아직 성공이 입증되지 않았다.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 일정 등으로 확인된 올해 i30 생산 물량은 9만대 전후다. 적지 않은 대수지만 신기술을 양산공정에 투입하면서 단기간에 단가를 낮출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부품업계에서는 이번 i30 이후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출시될 신차에 핫 스탬핑 공법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캐스캐이드 그릴을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내세운 만큼 핫 스탬핑 공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아차도 지난해 7월 신형 K5를 출시하면서 핫 스탬핑 그릴을 선보인 바 있다. 적용 대상이 확대될 경우 생산 단가도 내려가고 가공 노하우가 쌓이면서 기술력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준중형급 차의 그릴을 제작하는 데 핫 스탬핑 공법을 적용한 건 i30가 최초"라며 "그릴에 크롬 도장을 효과적으로 입히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향후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핫 스탬핑 적용 차종을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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