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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이정혁의 머릿속은 온통 ‘연기’로 가득 찼다. 말하는 것을 보니 본인의 인생에서 연기뿐인 듯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그저 즐겁고 행복하단다. 하물며 자신의 연기를 위해 오롯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던 그의 첫인상은 열정으로 빛났다.
이미 그는 영화 ‘전설의 주먹’을 통해 연기력이 검증된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열애’, KBS2 드라마 ‘파랑새의 집’ 그리고 현재 출연 중인 ‘공항 가는 길’까지 올바른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쉼 없이 달리고 있다.
꽃미남 스타일인 외모만큼이나 차분하면서 신뢰감이 느껴졌던 목소리는 연기자 이정혁의 중요한 포인트였다.
Q. bnt화보 촬영 소감은
내가 배우로서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상할 만큼 크게 긴장 되지 않더라. 그런데 사진만 촬영하려고 하면 잘 되지 않더라(웃음).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두려움이 있어서 그런지 이미 찍을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럼 자연스럽게 결과물도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진행도 빠르게 이어졌고 분위기, 호흡 다 좋았던 것 같다. 오히려 짧아서 아쉬울 정도로 말이다. 오늘 이렇게 촬영에 신경써주셔서 감사하다.
Q. 영화 ‘전설의 주먹’ 정웅인 아역 오디션
‘전설의 주먹’은 오디션부터가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아역 오디션만 3~4개월 동안 했었다. 다시 돌아와 생각해보면 내 나이 때 배우들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었던 영화였던 것 같더라. 오디션 경쟁률도 심했고 한 명 한 명 캐릭터 오디션을 보는 과정에서 4명으로 조가 짜여 지면서 그 케미를 중요하게 여겼던 것 같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그런지 생각이 많이 나는 작품이다.
Q. 영화 ‘전설의 주먹’을 통해 본 정웅인
영화에 출연했던 4명의 선배님들은 촬영장에서 마주칠 일이 없었다. 이후에 영화 홍보 시사회나 무대 인사, 인터뷰를 하면서 뵀었는데 당시 선배님들이 우리들에게 잘했다며 초반에 우리들이 망쳐놓지 않아서 잘 이어갈 수 있었다고 칭찬해 주시더라(웃음). 그리고 내가 정웅인 선배님 아역이었는데 일단 내가 나이 좀 있다는 것에 놀라시더니 나에게 꼭 잘 될 것 같으니 조급해 하지 말라며 멀리 날을 배우가 될 것이라고 문자를 보내 주셨다. 사실 번호는 내가 먼저 물어봤는데 먼저 연락을 주셔서 정말 감동이었다.
Q. 주변 반응은
‘전설의 주먹’은 영화에 출연한 첫 작품이었다. 그래서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이제야 보여준 느낌이 들더라. 지인들을 시사회에 초대할 수 있지 않나(웃음). 더구나 이를 계기로 나를 알아봐주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때가 28살, 20대 후반이었다. 그 열정을 가지고 아역 4명이 똘똘 뭉쳐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 영화로 알아봐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Q.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에서 이종석 친구 역으로 첫 회부터 출연했다
그때 영화 ‘전설의 주먹’을 개봉할 때 ‘너목들’이 시작할 단계였다. 당시 감독님이 우리를 보시고 박두식이란 친구와 함께 간단한 리딩 오디션을 테스트한 뒤 참가를 하게 된 것이다. 이종석 씨나 이보영 선배님이 주연이었던 대단한 작품이었지만 무엇보다도 감독님의 연출이 너무 훌륭하셨다. 함께 한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고 드라마까지 잘 돼서 나에겐 의미 있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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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종석과는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가
당시에는 이종석 씨가 먼저 다가와 줘서 친하게 지냈다. 아무래도 촬영장에서 매일 만나다보니 친하게 지냈는데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는다. 사실 친구들한테도 먼저 연락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꼭 유명한 배우라고 해도 말이다. 그래서 연락하고 지내진 않고 영화 ‘노브레싱’ 개봉했을 때 VIP시사회에 초대해줘서 인사한 것이 마지막일 것이다. 그런데 새 영화 ‘VIP’에서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됐다(웃음).
Q. 현재 어떤 영화가 출연 중인지
최근에 ‘비스티걸스’라는 상업 영화를 촬영했는데 영화제를 목표로 만든 작품이다. 그런데 출품 시기상 맞지 않아서 부산영화제는 가지 못했지만 이후 다른 영화제를 생각하고 있다. 개봉은 11월~12월 안에는 할 것 같다. 재미있을 영화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웃음). 그리고 ‘VIP’란 영화에 캐스팅 돼서 현재 촬영 중에 있다. 뭐 물론 큰 역할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현재 출연 중인 KBS2 드라마 ‘공항 가는 길’
승무원 역할도 처음이고 20대 후반의 역할을 맡은 것도 처음이다. 나는 의상 중에 교복이 가장 많았고 전부 20대 초반 정도의 역할을 맡았었다. 그런데 이번 캐릭터는 당연히 생소한 직업의 역할이지만 난 더 좋더라(웃음). 일단 대부분 유니폼을 착용하기 때문에 의상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예전에는 비행기를 타고 내리기만 했지 기본적인 부분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역할을 맡고 나서 비행기 내부에는 정확하게 어떤 것들이 자리해 있는지 뭘 조심해야 하는지 전부 배우게 됐다.
Q. 에피소드 하나만 말해준다면
말레이시아로 열흘간 촬영을 간 적이 있었다. 우리가 비행기 표를 들고 들어가는 안쪽에서 촬영을 해야 하다 보니 한 씬이 있더라도 새벽에 서류 통과를 매일 해야 한다. 우리가 여권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허가를 받고 촬영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 들어가면 대기실에서 10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웃음). 열흘간 그렇게 하니 여기가 한국인지 말레이시아인지 전혀 모르겠더라. 처음 가보는 해외 촬영이라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공항 안에서 촬영한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Q. 갇혀 있는 시간만큼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과 많이 친해지지 않았는가
아직 촬영이 많이 진행되지 않아 아직은 서먹하고 어색한 사이었는데 대기실에서부터 모두가 자연스럽게 친해지더라(웃음). 그리고 그때 스마트폰의 절실함을 깨닫게 됐다.
Q. 대기실에서 봤던 이상윤, 김하늘은 어떤 사람인지
김하늘 선배님은 일단 너무 예쁘시더라. 그리고 스탭들과 굉장히 잘 지내신다. 먹을 것도 챙겨주시고 말이다. 그리고 이상윤 선배님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온몸에 에티켓이 배어있더라. 열흘간 촬영했을 때 솔직히 지칠 법도 한데 항상 웃고 계신다. 또 단역들한테 가장 말을 많이 걸어주시는 선배님이었고 격려차원에서 말 한마디 더 걸어주신 분이다.
Q. 본인이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아쉬웠던 작품은
SBS 드라마 ‘열애’라는 작품이 가장 아쉬운 작품이다. 그리고 KBS2 드라마 ‘미래의 선택’이란 작품은 안타까웠다. 내가 처음으로 오디션에 합격해서 합류한 드라마인데 결과는 너무 저조해서 아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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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탐났던 역할
‘전설의 주먹’에서 유준상 선배님 아역이었다. 그 역할 오디션을 보려고 대본을 준비할 때도 유준상 선배님 아역으로 준비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인물 조감독님이 내게 들어올 때부터 정웅인 선배님 아역이었다고 말씀하시더라(웃음). 그래서 유준상 선배님 아역이 가장 아쉬웠다.
Q. 롤모델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기라성 같은 선배님은 당연히 말할 것도 없고 개인적으로 연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배우 박정민이라는 친구를 닮고 싶더라. ‘전설의 주먹’ 영화에서도 같이 출연한 배우고 나보다 동생인데 충무로에서는 연기 잘한다고 소문난 배우다.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존경한다. 그 친구 연기를 보고 있으면 그냥 좋고 닮고 싶은 부분들이 굉장히 많다. 인성도 좋고 연기에 대한 생각이 남다른 배우다.
Q. 주량은
내가 술을 잘 못해서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소주 한두 잔 마시면 잠이 오더라(웃음). 친구들과 함께 놀거나 술자리는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술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클럽 문화는 하지 않게 되고 집에만 있는다. 그래서 집에 있으면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 주의다. 약간 집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Q. 이상형
예전부터 항상 1순위로 송혜교, 임수정 선배님이 이상형이었다. 일단 키가 크면 여자로 느껴지지 않더라. 이유는 모르겠다. 귀여운 스타일이 좋은 것 같다. 아무리 예뻐도 키가 크면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다.
Q. 추후 목표
오디션을 보거나 미팅을 하게 되면 첫인상으로 귀엽거나 활발한 이미지를 생각하신다. 물론 내 장점이지만 사실 그런 이미지를 좋아하고 있진 않다. 어렸을 때부터 ‘예쁘장하다, 귀엽게 생겼다’ 뭐 이런 말들만 들어와서 더 싫었던 것 같다. 그래서 속마음은 일부러 더 ‘남자답게’라고 말을 되뇌었는데 이런 마음들을 연기로 표현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내 목표다. 하지만 지금은 가지고 있는 것부터 잘해내고 인정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당장 욕심 부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 이후 인정을 받게 되면 살인자나 사이코패스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웃음).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아직 ‘공항 가는 길’ 분량이 많이 남았다.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부분들이 방영 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열심히 촬영에 임하겠다. 그리고 새 영화 ‘VIP’도 곧 촬영을 할 예정인데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사이에 개봉할 듯 싶다. 물론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지만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이후에도 쉬지 않고 계속 일할 생각으로 달려갈 테니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규현
의상: FRJ jeans, 덕다이브, 슈퍼스타아이
슈즈: 푼크트
모자&가방: 유니온오브제(UNIONOBJET)
헤어: 보이드바이박철 채원 부원장
메이크업: 보이드바이박철 다혜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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