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산하 스코다(Skoda)가 한국 진출 계획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서울모터쇼 참가 신청까지 완료하며 공식 런칭을 준비했지만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악재가 터지며 그룹 내 사업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다는 게 아우디폭스바겐의 설명이다.
24일 아우디폭스바겐에 따르면 스코다의 한국 진출 연기는 당장 내년에 들여올 제품의 인증 순위가 아우디 및 폭스바겐 중심으로 짜여진 것에 기인한다. 주력 제품의 판매가 중단된 아우디폭스바겐이 내달 환경부 리콜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재인증 절차에 착수할 예정인 데다 새롭게 인증 받아야 할 제품만 90종에 달한다는 것. 게다가 두 브랜드는 이미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가 갖추어져 전시장을 채우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요하네스 타머 사장 등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경영진은 최근 우선 인증 제품 순위를 아우디와 폭스바겐 중심으로 짜고, 스코다는 일단 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스코다는 지난해부터 한국 진출을 꾸준히 타진해 왔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 제품 인증을 마치고, 하반기 공식 진출을 준비했지만 배출가스 사태로 런칭이 미뤄졌다. 이에 따라 진출 시점을 2017년 상반기로 다시 바꾸고, 판매사 대상의 사업 설명회도 진행하는 등 본격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배출가스 서류 조작에 따른 재인증이 변수로 떠올라 또 다시 사업이 무기한 보류된 셈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 인증 대기 제품이 많아 스코다 사업이 뒤로 밀린 것 같다"며 "판매사에게 곧 관련 내용을 통보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코다 사업이 보류되면서 관련 업무를 준비했던 사업팀도 최근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거나 아우디 및 폭스바겐 브랜드 업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당장 차를 팔아야 하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에 우선 비중을 두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그러나 스코다를 들여와 현대기아차의 경쟁사로 내세우고, 대신 폭스바겐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려했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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