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칸토, 오랜 기다림 후의 첫 걸음

입력 2016-10-27 16:35  


[박승현 기자] 2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한 래퍼. 타고난 음색과 감성으로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는 래퍼 칸토와 bnt가 만났다.

대중들에게 2년이라는 공백기는 결코 짧지 않기에 많은 뮤지션들은 그 공백을 두려워 할 수 밖에 없다. 2년이라는 공백을 겪으며 수 많은 부담감과 압박이 칸토를 짓눌렀지만 그는 당당하게 돌아왔다. 그저 ‘센 척’이 아닌, 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여전히 소년 같은 장난기를 지닌 칸토지만 조금씩 남자의 향기를 풍기며 진하게 성장해 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가 음악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Q. 화보 촬영 소감 어땠나요.

혼자 화보를 찍어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기대를 많이 했어요.

Q. 굉장히 자연스럽게 잘 하더라고요. 가장 기대되는 콘셉트도 있겠죠?

마지막 콘셉트가 제일 기대돼요. 남자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고(웃음) 그런 콘셉트를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 제 앨범 타이틀도 ‘센 척’이잖아요. 줄곧 그런 느낌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 옷도 섹시하고 그런 느낌은 처음 입어봐서 기대도 많이 되는 것 같아요.

Q. 오랜만의 앨범이잖아요. 그간 활동이 늦어졌던 이유가 궁금하네요.

슬럼프가 있었던 것 같아요. 또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압박감이 많이 생겼어요. 더 좋은 것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 강박 관념이 심해져서 어제 들었을 때는 좋았는데 오늘 들으니 노래가 다 별로 인 것 같고 식상한 것 같다는 생각들이 많았죠. 처음에 만들었던 콘셉트는 난해한 곡들이 많았어요. 새로운 시도도 많았고요. 근데 피드백이 좋지 않아서 시행착오를 겪느라 또 오래 걸렸고 오랜만이니까 생기는 부담감이 컸던 것 같아요.

Q. 그렇게 고심하고 나왔더니 어땠나요(웃음).

그렇게 고민하고 고심하면서 오랜만에 나오고 보니 별거 없는 것 같아요. 하하. 고민을 많이 하면 당연히 조금이라도 더 발전하고 잘 들여다보면 그 퀄리티의 차이는 보이겠죠. 그리고 자기 만족도 생기겠지만 상대방이 봤을 때는 사실 큰 차이가 없을 때도 있잖아요(웃음).

Q. 타이틀 곡인 ‘센 척’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죠.

트로피컬 하우스와 힙합이 섞인 장르에요. 말 그대로 센척하는 내용이죠. 헤어진 남녀 사이에서 남자가 여자를 너무 보고 싶어하지만 안 보고 싶다고 거짓말 하면서 술 먹고 취한 내용인데 그런 상황에 빗대서 썼지만 사실은 제가 작업할 때 정말 힘들었거든요. 혼자 새벽에 밖에 나가서 하염없이 돌아 다니고 그랬던 상황을 떠올린 노래기도 해요. 밤의 가로등 불빛이 주황빛이잖아요. 가사에 보면 노란빛 보다 주황빛이 더 어울려 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그 노란빛이 낮을 말한 거고 주황빛은 새벽의 가로등 빛을 떠올리면서 적은 거에요.

혼자라는 단어도 정말 많이 나오고 그때 당시 혼자 남겨진 듯한 느낌으로 힘들었지만 타인을 만났을 때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던 것을 연인이 헤어진 상황에 빗대서 쓴 곡이에요. 그래서 가사에는 그 여자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 것도 안 나오고 나의 상황과 심정에 대해서만 나오는 거죠.


Q. 무대를 보니까 댄스 퍼포먼스도 가미되어 있더라고요.

장르가 트로피컬 하우스기도 하고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까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하게 되었어요. 안무는 고등학교 때 회사를 통해 잠깐 레슨을 받았어요. 퍼포먼스 까지는 아니지만 그루브를 잘 살리기 위해서 가볍게 배워서 습득해봤으니까 그래도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하하.

Q. 이번 앨범에서 칸토가 가장 중요한 부분을 두고 작업한 것은 무언가요.

거짓되지 않은 것에 중점을 두고 싶었어요. 너무 많은 음악을 만들다 보면 스스로를 속이는 듯한 음악도 만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어요.

Q. ‘14216’. 이 안에서 칸토가 가장 애정하는 노래도 있죠?

저는 ‘요즈음’이란 노래를 아껴요. 작업한지는 꽤 오래 되었어요. 작년 초에 만들었던 노래인데 앨범 트랙 중 가장 많이 재 녹음을 한 노래일 거에요. 특히 1절을 정말 많이 녹음 했어요. 가사도 정말 많이 바꿨고 그만큼 신경을 많이 썼죠. 제가 20살 이후부터 저의 모습과 느끼는 것들을 담고 있는 노래라서 나중에 다시 듣는다면 나는 이--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 이런 친구였구나 라고 떠올릴 수 있는 노래라서 참 좋아요. 그리고 사실은 저를 위로하기 위해 쓴 곡이기도 해요. 근데 다른 사람도 위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노래라서 더 좋았어요.

Q. 노래 작업의 대부분은 자전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나요.

작업을 할 당시에는 정말 많았어요. 물론 이번 앨범에는 그런 곡들이 다 수록 된 것은 아니지만(웃음). 저도 저만 만족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앨범을 준비하며 조합을 잘 짜서 내려고 했죠.
하지만 꼭 자전적인 것에 비중을 두지는 않아요. 일상을 관찰하다가 문득 떠오르면 곡을 쓰는 편이에요. 작업을 해야지 하고 앉아서 하는 게 아니니까 더 오래 걸리는 부분도 있고요. 예를 들어 무의미하고 시간 낭비하는 것 같다는 자리에 있다면 그런 상황에서 떠오르는 이야기를 적고 또 간판을 보다가 무심코 떠올라서 적어보기도 하고 그렇죠. 저는 재미있는 것을 많이 하고 싶어요. 장기하 선배님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유쾌하지만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으시잖아요.

Q. 칸토하면 화려한 피처링으로도 주목을 많이 받았잖아요. 피처링 해보고 싶은 가수는 누가 있나요.

태연 누나랑 다시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네요. 하하. 악동 뮤지션 수현씨랑도 해보고 싶어요. 딱 그 나이에 맞게 귀엽고 또 노래를 너무 잘하시니까.


Q. MC그리의 등장으로 브랜뉴뮤직 막내 탈출을 했다 들었는데

지금도 막내 같아요. 그리는 완전 스타여서. 하하하.
동현이랑 같이 식당에 가면 이모들이 잘해주세요(웃음). 제가 회사를 18살 때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제가 막내였을 때는 형들이 뭘 시키기도 애매했죠. 저희 팀의 재웅이 형이랑은 그때부터도 이미 잘 다녔던 것 같지만요. 그래도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죠. 나이도 어리고 사회 생활도 잘 모를때니.

Q. 칸토가 래퍼를 꿈꾼 이유도 궁금하네요.

그냥 랩을 좋아해서 했었고. 꿈은 아니었어요. 직업으로 삼으려고 한 건 아니었죠. 근데 한 살 한 살 먹다 보니 제가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같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해야겠다, 내가 왜 굳이 다른 직업을 찾을까 싶었죠(웃음).

Q. 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되고 나니 어떤가요.

지금도 좋아요. 그런데 처음과는 조금 달라요. 그때는 정말 순수하게 좋았거든요. 처음에는 이게 직업이 되고 나니까 좀 힘들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한 스트레스도 있고 이것만이 끝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니까 근데 그걸 고등학생 때 깨달아버렸으니까 너무 일찍 깨달은 감도 없지 않아 있었고요. 그래도 여전히 좋아요. 공연하고 사람들 앞에서 랩 하는 것이 너무 좋거든요. 관객들 못지 않게 저도 기운을 얻고요.

Q. 칸토라는 예명의 뜻이 뭐에요?

입에 잘 붙는 이름을 예명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이태리어로 선율을 뜻하는 칸토(Canto)란 단어가 있거든요. 여기에 제 본명 광렬의 이니셜인 K를 합쳐 칸토(Kanto)를 사용하게 되었어요. 저만의 선율로 관객들에게 각인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Q. 음반 작업 하다 막히는 경우엔 조언을 듣는 상대가 있나요.

작년에는 음반 작업을 하며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겁이 좀 났어요. 스스로도 확신이 없었으니까 겁이 나더라고요. 그래도 얘기를 들어요. 저 혼자 활동을 하는 도중에는 혼자 모든 것을 다해야 하니까 혼자 하다 보면 가끔 산으로 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회사의 작곡가 형들이나 팀 형들 그리고 가끔 생뚱 맞게 엄마에게도 물어보고 그래요. 하지만 너무 휩쓸리지는 않으려고 하죠.

Q. 음악을 하며 칸토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

이 세상의 모든 뮤지션들인 것 같아요. 말도 안 되는 노래를 들으면서도 영감을 받기도 하고 그리고 전 사람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서. 예전에는 지하철에서 가사를 정말 많이 썼어요.


Q. 칸토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쇼미더머니2 출연이잖아요. 다시 출연하고 싶은 마음 없나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웃음). 한국 래퍼들 중에 쇼미더머니를 안 거쳐간 래퍼가 없을 정도니까. 근데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다시 안 나갔던 이유는 그냥 온전한 제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멋진 앨범을 내고 음악을 내고 그런 행보를 걷고 싶었던 거에요. 한 번 나가기도 했으니까.

근데 나갔던 것이 너무 예전이 되어서 제가 출연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나가야 하나 싶기는 했는데. 하하하. 지금껏 해온 것 마저 잃을까 겁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 때는 정말 욕심이 없었거든요.

Q. 잊을 수 없는 무대도 있겠죠.

갑자기 딱 떠오르는 것은 범키 형, 빈지노 형, 진태 형 다들 함께 미국 투어를 간 적이 있는데 그 때가 마침 제 생일이었어요. 공연장에서 생일 축하 노래 불러주시고 축하해주셔서 진짜 좋았어요. 무대에서 받으니까 정말 색다르더라고요. 타국에서 그렇게 해주시니까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 못 보낸 아쉬움이 다 잊혀지더라고요.

Q. 칸토의 이상형도 안 들어볼 수 없겠는데요(웃음).

매력 있는 사람을 좋아해요. 말이 잘 통해야 하는 것 같아요. 외모도 중요하지만 말이 잘 통하고 성격이 잘 맞아야 하는 것 같아요. 겉 모습을 말씀 드리자면 최근에 제가 운동을 시작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건강미 넘치는 분들이 좋더라고요.

Q. 칸토, 어떤 래퍼가 되고 싶은지

보다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보여지는 것도 그렇고. 뭐든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창피하지 않게 하고 싶어요. 이제는 더 많이 활동하고 싶고요.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쉬었던 이 공백을 좀 메우고 싶어요. 곡이 나온 지 한 달도 채 안됐지만 또 열심히 준비하고 있거든요. 계속 연달아 나올 예정이에요.

Q. 그간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게

첫 팬 사인회를 했거든요. 얼마 전에. 사실은 민망할 줄 알았어요. 사람도 별로 없으면 어쩌나 고민도 했고요. 근데 딱 알맞게 채워주셔서 감사했고 사실 팬들이랑 이야기 하느라 뭘 신경 쓸 겨를이 없더라고요. 너무 재미있었고 저도 뭔가를 드리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또 하고 싶어졌고요. 팬 분들에게도 이벤트지만 저에게도 이벤트였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제가 예전에는 남자 팬들이 정말 아예 없었는데 요즘에는 조금씩 생기고 있어요. 팬 사인회에 어떤 형님이 와 주셔서 아직도 기억나네요(웃음).

팬 분들께는 기다려달라는 말을 너무 많이 했어요. 트로이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사실 이게 기약 없는 기다림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너무 미안한 감정이 컸는데 기다려줘서 정말 고마워요. 자주 보자는 말을 요즘 많이 하는데 정말 자주 봤으면 좋겠고 제가 더 자주 얼굴 보이려고 할게요. 물론 긴 시간 동안 떠나간 팬들도 있죠. 그래도 정말 고마웠고 이제는 다시 앨범을 내고 여기에 있으니까. 이번엔 기다리고 있으니까 다시 와줬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제가 기다려야죠.

기획 진행: 박승현, 박소영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블랙후디, FRJ Jeans, 올아이즈온유, 스타일맨
슈즈: 푼크트, 아키클래식
볼캡&백팩: 유니온오브제(UNIONOBJET)
헤어: 블랙립 한주영 실장, 윤혜정 팀장, 배수진 어시스턴트
메이크업: 블랙립 한주영 실장, 윤혜정 팀장, 배수진 어시스턴트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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