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가 픽업트럭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SUV를 중심으로 한 크로스오버 제품에 이어 또 다른 차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1일 업계에 따르면 픽업은 승용차와 트럭의 특성을 조합한 차종으로 북미에선 승용차보다 인기가 높아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토요타,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등이 픽업을 생산하고 있다.
작은 차체에 실용성을 선호하는 유럽 역시 픽업을 앞세운 제품군 다변화가 늘어가는 추세다. 르노는 올해 파리모터쇼에 닛산 나바라 기반의 알라스칸을 선보였으며, 메르세데스-벤츠도 X클래스 컨셉트를 통해 시장 진출을 알렸다.
국산차 업계는 쌍용자동차가 무쏘-액티언-코란도 브랜드의 픽업 제품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후속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투싼을 기반으로 휠베이스를 늘리고 적재함을 구성한 픽업을 준비 중이다.
픽업을 향한 업계의 움직임 배경으로는 수요 다변화가 꼽힌다. 중국 및 유럽과 함께 대형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 미국 ANDC에 따르면 지난해 픽업 판매대수는 254만4,589대로 전년(232만219대)보다 9.7% 늘었다. 최근 5년 간 꾸준한 증가세로, 올해 3분기까지만 해도 197만4,633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186만6,808대)보다 5.8% 늘었다. 여기에 남미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어 완성차 업계의 또 다른 먹거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완성차 업계가 차종을 세분화 하는 다양화 추구에 나섰다"며 "주요 시장의 소비자 요구 변화가 주요 배경"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트럭 시장은 토요타 타코마와 포드 F시리즈가 소형, 대형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차는 올해 3분기까지 각각 14만2,711대, 59만5,656대가 판매됐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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