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권 “2017년은 연기자로서 색깔 찾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입력 2016-11-02 15:04  


[김민수 기자] 김권은 ‘연기’와 ‘외모’ 둘 다 되는 변화무쌍한 매력을 강점으로 지닌 배우다. 올해로 데뷔 6년차를 맞이한 그는 현재 KBS2 드라마 ‘공항 가는 길’ 최제아 역을 맡아 열연 중으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정상을 향한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화보 촬영은 급속도로 낯선 환경에서 시작됐다. 시간은 오후 2시. 새벽까지 소화했던 전날 스케줄의 피로감이 채 가시지 않으련만 이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이며 세 가지 콘셉트를 단 1시간30분 만에 끝내버리는 막강한 프로포션까지 자랑한 것.

뿐만 아니라 열정과 겸손함을 앞세운 그는 인터뷰 내내 선한 눈빛으로 기자의 물음에 진정성을 내비치며 남다른 인성도 보여줬다. 홈런도 9회말 2아웃에 터지는 것이 훨씬 아찔하지 않던가. 이제 시작에 불과한 배우 김권은 결코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Q. 1시간30분 만에 세 가지 콘셉트를 완벽하게 끝냈다. 오늘 어땠는가

원래 내가 사진을 좀 빨리 찍는 편이긴 한데 오늘은 예상보다 더 일찍 끝나게 돼서 깜짝 놀랐다(웃음). 컨셉도 하나하나 전부 마음에 들었고 의상도 배경과 잘 어울려서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 즐겁게 촬영할 수 있게 도와줘서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하다.

Q. 아까 보니깐 근육질 몸매더라. 평소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사전에 시안을 보고 살짝 노출이 있는가 생각했다. 이왕 화보 촬영을 하는 것이라면 잘 나오는 것이 좋지 않나 해서 조금씩 관리를 하긴 했는데 드라마 촬영이랑 같이 병행하느라 운동하고 식단관리만 했다.

Q. 운동도 종류가 많을 텐데

두 가지를 하고 있는데 무에타이랑 헬스를 하고 있다. 식단 같은 경우도 먹고 싶은 것들은 일단 다 먹는데 저녁만 닭 가슴살로 대체하고 있다. 또 내가 술을 굉장히 좋아한다(웃음). 그래서 아까 촬영할 때도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아래뱃살이 살짝 나왔는데 전부 술살이다. 그나마 관리한다고 좀 빠지긴 했는데 모르겠다.

Q. 먼저 데뷔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학창시절에 방황을 좀 했었다. 어떤 이유에선지 잘 모르겠지만 그때 아버지가 TV에 나오는 것이 어떻겠냐면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 그 이후부터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그래서 연극도 관람하러 자주 다니고 연기에 대한 공부를 조금씩 시작한 것 같다. 그렇게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우연치 않게 길거리 캐스팅으로 서울 콜렉션 장광효 쇼를 서게 된 것이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Q. 그렇다면 모델부터 데뷔하게 된 것이 맞는지

그때는 그게 생계 수단이었다(웃음). 쇼 이후로 모델 활동도 조금씩 하게 되었고 쇼핑몰 모델도 하면서 유지했었다. 하도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웃음). 그렇게 지내다가 오디션을 보게 돼서 드라마로 데뷔하게 되었다.


Q. SBS 드라마 ‘공항 가는 길’ 최제아 역

연기는 내가 잘 된다 안 된다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열심히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극중 나름 순수한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 분들 시선에 맡기는 거지만 보는 관점에서는 불륜이거나 혹은 순수한 사랑일 수도 있겠더라. 극중 최여진, 신성록 선배님을 봤을 때 비록 때는 묻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다시 사랑을 찾게 되는 것이라면 나는 그런 때도 타지 않은 착한 인물이 아닐까.

Q. 여태 맡아왔던 캐릭터를 보면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대본을 주고 리딩을 하면서 캐스팅이 됐다. 오디션이었다. 그 자리에서 픽스가 된 부분이었고 지금까지 맡아왔던 역할 중 가장 밝은 역할이 아닌가 싶다. 드라마를 보면 대부분 정적인 인물들이 많은데 최제아란 캐릭터는 조금 풀어진(?) 역할이라고 생각을 했고 감독님 또한 그렇게 생각을 하셨던 부분이었다.

Q. 연기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가

그래서 사실 이번에 맡은 역이 불편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편하더라(웃음). 의상도 거의 트레이닝 복 입고 등장을 하고 평소 캐주얼한 의상을 선호하는 나에겐 정장보다 훨씬 좋았다.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변호사, ‘밀회’에서는 호스트빠 선수로 우성 역, ‘불꽃속으로’란 작품에서는 최수종 선배님 아역, 아니면 왕따, 반소시오패스 등 이런 캐릭터만 줄곧 해왔는데 이번에는 성향 자체가 반대되는 역할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편안하더라.

Q. TV조선 드라마 ‘불꽃속으로’ 박태형 어린 시절 역

그 역할이 주연이기도 했고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촬영을 진행했었다. 그때가 2월 달이었고 캐릭터 자체가 워낙 가난한 집안의 형태여서 그런지 의상도 전부 얇은 옷뿐이었다. 그 상태에서 폭포에 입수하기도 했고 저체온증이 온 상황에서 감정 이입을 했어야 했다. 정말 고생을 많이 한 드라마다(웃음). 하루에 4시간 자면 감사할 정도니 말이다. 분명 어색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힘이 많이 들어간 장면도 있었겠지만 나중에 모니터를 했을 때 뿌듯하더라.

Q. ‘불꽃속으로’ 삭발 투혼

그 부분에는 에피소드가 있다. 당시 ‘불꽃속으로’와 ‘밀회’란 작품을 동시에 촬영을 했는데 ‘밀회’가 거의 후반쯤이었을 것이다. 그때 일제 강점기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머리를 전부 깎자고 하더라(웃음). 주연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배우들은 다 깎는다고 하는데 나만 깍지 않을 수 없지 않나. 그래서 결국 매니저를 통해 서로 이야기가 잘 되고 난 후 삭발을 하게 된 것이다. ‘밀회’ 막바지 촬영 장면을 보면 내가 비니를 쓰고 김혜은 선배님과 다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비니가 당시 안판석 감독님 친구 분 비니를 급하게 빌려서 쓰고 출연한 것이다(웃음).

Q. 삭발 후 마음은

원래 내가 반삭발 헤어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때는 ‘밀회’ 촬영 현장을 가는데 큰일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웃음). 물론 촬영 때문에 깎았고 반대로 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아무튼 그 삭발 때문에 축구 선수 역할 잠깐 했었고 좀 쉬었던 것 같다.

Q. 기억에 남는 역할이 있다면

아까 언급했던 ‘불꽃속으로’ 박태형 역할이 가장 기억에 남고 두 번째는 영화 ‘응징자’ 왕따 캐릭터다. 촬영 때마다 항상 맞는 장면이었는데 그 감정들을 경험하다 보니 정말 괴롭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더라. ‘명왕성’이란 영화에 출연했을 때는 반대로 괴롭히는 역할이었는데 왕따 역할은 반대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Q. 영화 ‘응징자’ 왕따 역

학창시절 내 주변에서 왕따를 당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 인터뷰를 해도 되냐고 정중하게 양해를 구한 적이 있었다. 당시 상황에 대한 감정들을 듣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말을 정중하게 전한 뒤, 기꺼이 그 친구가 이야기를 해주는데 정말 힘들었겠더라. 내가 알고 있던 힘든 부분들은 친구가 실제로 겪었던 감정에 비해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하루하루가 힘들어서 다리 위에도 가고 학교에 가는 것이 힘들었다고 하더라. 솔직히 친한 친구 중 한명인데 그 말을 듣고 울었었다.

Q. 주위 반응은

후시 녹음을 할 때 양동근 선배님이 전 타임에 녹음을 하시고 나오시더라. 아역 부분을 보셨는지 너무 좋다며 엄지를 치켜 올려주시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웃음). 더구나 어릴 때부터 존경했던 선배님이었는데 너무 칭찬을 해주셔서 뿌듯하더라. 비록 영화 흥행에는 저조한 성적이었지만 주위 관계자들이나 봤던 관객 분들은 좋은 말들만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오디션을 봤던 역할 중 정말 하고 싶었던 캐릭터가 있었다면

tvN 드라마 ‘미생’에서 변요한 씨가 맡았던 한석율 역이다(웃음). 그런데 방영된 드라마를 보니 할 말이 없더라. 처음 시놉(줄거리 개요)을 봤는데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큐처럼 리얼하게 풀어놔 매력이 있었다. 내가 직장을 다닌 적이 없었는데도 사람 냄새가 나는 드라마라서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방송을 보니 역시 따라가질 못하겠더라.

Q. 나중에 하고 싶은 장르는

콤플렉스 인물이나 강한 이미지의 악역(?)을 하고 싶다. 그리고 사극에 한번 도전하고 싶다.

Q. 평소

친구들이 전부 연기하는 친구들인데 집 앞에서 만나 이야기를 한다든지 아니면 맛집을 주로 찾아다닌다. SNS에 맛집이라고 업로드가 되면 나중에 캡처해서 찾아간다(웃음). 참고로 음식이 나오면 사진도 찍는데 다 찍진 않고 맛과 비주얼로써 소장가치가 있는 음식만 촬영한다. 그리고 운동도 하고 술도 마시고 아직 연애는 하지 않고 있다.

Q. 최근 다녀온 여행

부산에 장어가 유명하다고 해서 친구들과 맛집도 갈 겸 바다에 다녀온 적이 있고 올해 2월에는 일본 도쿄에 갔었다. 일본어 수준은 썩 잘하진 않지만 어린이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웃음). 아주 간단한 대화는 가능한 정도다.

Q. 연기자 김권은 대중에게 어떤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은가

내가 메릴 스트립이란 영화배우를 정말 좋아한다. 이 배우가 연기를 했을 때 과연 어떤 캐릭터로 변신할 것인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항상 궁금하다. 나도 메릴 스트립처럼 그런 생각이 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앞으로 계획과 목표

일단 현재 방영하고 있는 ‘공항 가는 길’부터 잘 마무리를 하고 나면 2016년이 끝나게 될 텐데 내년에는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다. 일본이나 중국, 홍콩 등 여러 나라에 갈 것 같은데 여행을 가고 나면 이런 저런 작품을 많이 해보고 싶다. 2017년은 김권이란 배우가 연기자의 색깔을 찾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FRJ jeans, QT8, 메인부스
슈즈: 아키클래식, 푼크트
시계: 잉거솔
헤어: 쌤시크 원식 디자이너
메이크업: 쌤시크 모레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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