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때의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안에 간미연

입력 2016-11-10 15:17  


[조원신 기자] 당시의 떨림을 잊을 수 없다. 유년시절의 추억 한 켠을 장식하고 있는 그들을 떠올리노라면 어리고 어렸던 그때의 너와 내가 보이는 것 같아 슬며시 미소가 번진다. 그와의 만남은 그런 나를 마주하는 것만 같았다. 이제는 나 그리고 우리와 닮아있는, 간미연.

대한민국 최초의 5인조 걸그룹 베이비복스의 리드보컬로 독보적인 미모를 드러내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10대 소녀는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바라보는 성숙한 여인이 됐다. 그런 그가 과거의 영광을 내려놓은 체 다시 한 번 배우로서 도약하고자 하고 있다.

여전히 꿈 많은 소녀와 닮아있는 간미연과 bnt와의 화보 촬영은 그간의 경력을 입증해보이듯 프로페셔널한 분위기 속에 유려하게 흘러갔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조근 조근한 목소리로 ‘인간 간미연’에 대해 차곡차곡 꺼내어 보여주었다.

-작년 12월 이후 bnt와 두 번째 만남이다.
 
오랜만이라 즐거웠다. 오늘 작가님은 자꾸 예쁘다고 하시니까 내가 진짜 예쁜 것 같고(웃음) 그래서 더 편하게 찍었던 것 같다.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이제는 나이가 있다 보니 평소에 보일 수 없는 풋풋하고 청순한 느낌의 첫 번째 콘셉트가 좋았다. 또 소녀풍의 의상도 마음에 들었다.

-근황

나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면을 치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활동한지 거의 20년이 다 되가는데 같은 모습과 비슷한 이미지였던 것 같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기존에 지니고 있던 다소 강한 이미지와 평소의 나는 사실 많이 달라서 솔직한 성격을 보여주려고도 해봤지만 각인된 이미지가 있어서 쉽지는 않더라.

워낙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다 보니 겁도 많아서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이 아쉽다. 어릴 때 시도해서 실패도 겪고 욕도 먹어가며 경험했어야 했는데 무서워서 아예 시작도 못했었다. 이제는 작은 기회라도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잡지 못했던 기회

98년도에 베이비복스 ‘야야야’ 활동 당시 소속사 대표님의 지시로 드라마 ‘학교2’ 오디션에 무작정 갔다가 덜컥 캐스팅이 됐었다. 김래원-김민희-이요원-하지원 등 지금으로 치면 굉장한 라인업이었다. 이후 대본 리딩도 나가고 연습도 몇 번 했었는데 그때는 ‘베이비복스는 하나다, 흩어지면 죽는다’는 느낌의 팀워크가 있었고 아이돌 그룹 내 개인 활동이 없던 시절이기도 해서 개인 CF도 찍지 않던 때였다. 그러다보니 혼자 어떻게 연기를 하지? 하고 겁이 나서 포기했었다. 그때 그 일이 가장 후회가 된다.

얼마 전 좋은 기회로 연기에 도전하게 됐고 너무 재밌어서 그때 시작하지 못했던 게 더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로부터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쭉 했더라면 그래도 제법 괜찮은 연기자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연기자로서 신인의 입장이고 잘하는 것도 아니라 오디션도 지원하고 떨어져가며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괜찮은 가수로 남았다. 본인 또래의 친구들은 모두 팬이었다.

그럼 다행이다.(웃음)

-누군가의 기억에 잊히지 않고 남겨진다는 건 누구나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렇게 나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점에 언제나 감사하다. 뭘 모르던 어릴 때는 소극적인 성격 탓에 사진을 찍자고 해도 그게 어려웠다. 근데 요즘은 지인과 가족들이랑 식사를 하다가도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하시면 민낯이라도 사진을 찍는다.(웃음) 대신에 잘 나오는 어플은 꼭 사용해 달라고 말씀드린다.(웃음)

또 언제는 말없이 밥값을 계산해주시고 가시는 분들이 있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세월이 많이 지났구나, 우리 팬들이 경제력이 좋아졌구나.(웃음) 이미 가신 뒤라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 드렸는데 지금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드라마 ‘무림학교’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첫 연기는 연극으로 시작했고 이후 카메오만 하다가 ‘무림학교’에서 선생님 역할로 캐스팅이 됐다. 만약 감독님께서 무서운 분이었다거나 촬영환경이 무거웠다면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지 못 했을 것 같다. 근데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정말 노는 것처럼 촬영해서 많이 배우고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지금도 가끔 모여서 선생님들이랑 스텝 분들이랑 함께 만나곤 한다. 시청률이 조금 아쉬웠지만 우리끼리는 너무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여담이지만 외국에서는 시청률이 좋았다고 해 위안이 됐다.(웃음)

-기대보다 연기가 좋았다는 평가가 많다.

사실 나는 대중들의 기대치가 조금 낮다.(웃음) 그게 이점이랄까, 기대치가 낮다보니 어느 정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생각보다 괜찮다고 말씀해주신다. 그게 한편으론 감사하다. 언제나 더 노력해야겠다고 되뇌지만 사소하게라도 좋은 말들을 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다.

-드라마 ‘기억’에 카메오로 출연해 인상 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촬영 전날 연락이 왔었다.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봐왔던 터라 내가 더 하고 싶다고 했었다. 또 베이비복스의 멤버였던 희진 언니도 함께 출연해서 함께 드라마에 나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었다.

-차기작 계획 있는지.

한중 합작 드라마에 아이돌 선생님 역할로 출연해 내 분량의 촬영을 마친 상태다. 엑소의 찬열과 차오루, 장위안 등이 함께 출연해 기대가 크다. 연기는 한국말과 중국말을 섞어가며 했는데 다행히 2년가량 중국에서 머물렀던 적이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

-국내 차기작은.

아직은 없다. 오디션에 자꾸 떨어지고 그래서.(웃음) 요즘 얘기가 오가는 게 있긴 한데 잘 됐으면 좋겠다.

-연기자로서 롤모델

롤모델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전도연 선배님을 좋아한다. 한 마디를 해도 표정과 느낌이 너무 매력적이고 멋지다. 꾸미지 않은 모습도 너무 예쁘시고.


-가수로서도 좋은 성과를 이뤘었기 때문에 연기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수 활동을 오래 해오다보니 슬럼프가 찾아왔었다. 요즘은 많이 나아져서 더 늙기 전에 ‘파파라치’ 같은 곡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웃음) 또 과거 힙합을 해보고 싶었는데 힙합을 할 수 없는 몸과 목소리를 갖고 있다.(웃음) 마흔이 되기 전엔 하나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솔로 곡 ‘파파라치’는 개인적으로 베이비복스 노래까지 통틀어서 가장 즐겨 듣는 노래다.

(웃음)사연이 많은 곡이다. 원래는 내 노래가 아니었는데 돌고 돌다가 내게 왔다. 이게 어울리겠다고 해서 받게 됐는데 주변에서 나와 잘 맞았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사실 노래 실력이 미모에 가려져 저평가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노래는 솔직히 못한다고 생각한다.(웃음) 잘하는 보컬은 아니다. 내가 음역대가 높아서 메인 보컬을 했을 뿐 ses하면 바다 언니, 핑클하면 옥주현 언니 베이비복스 하면 사람들이 모른다.

-그래도 메인 보컬로서 아쉬움은 없었는지.

전혀 없었다. 사실 솔로 낼 때도 고민을 많이 했었고 힘들었다. 노래 실력에 대해 자신감이 없던 터라 노래를 할 때마다 늘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20년 동안 버텨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 원래 끼가 아예 없다. 나가서 발표도 못하던 아이였고 아는 정답도 일어나서 말하라고 하면 떨려서 그냥 말 안하고 혼나던 내성적인 애였다. 그런 아이가 갑자기 가수가 됐다.(웃음)

-캐스팅은 어떻게 됐는지.

놀러갔다가 캐스팅이 됐다. 노래하는 것도 좋아했고 호기심이 있어 시작했었는데 20년이나 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 했다.(웃음)

-만약 그때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같은 결정을 할 건지.

물론. 대신 그때와 다르게 정말 적극적으로 할 거다. 자기계발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잠도 덜 자고.(웃음) 너무 어리고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지나온 세월이 많이 아쉽다.

-요즘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재결합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베이비복스는 계획 없는지.

우리도 만나면 재결합에 대해 얘기한다. 20주년 때는 앨범하나 낼까 이런 얘기하는데 추진하기가 쉽지가 않다. 각자가 개인 활동에 분주하고 심지어 이지 언니는 아이가 둘이라 육아에도 바쁘고. 말은 늘 하는데 실현가능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 모두 다 같이 모이면 재밌겠다고 늘 생각한다.

-소속사가 다른 탓도 클 것 같다.

은진 언니와 나만 소속사가 같고 나머지는 다 다르다. 방송 활동을 못하더라도 20주년 때 디지털 싱글이라도 하나 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활동 당시를 회고하자면 어땠는지.

그 시절에 대해 얘기하면 나는 아, 그랬어? 할 때가 많다. 언니들은 기억을 잘 하는데 나는 기억을 잘 못한다. 언제나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일로 바빴고 개인적인 시간이 없었을 때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20대의 기억이 거의 없다. 그게 너무 슬프다. 열여섯에 데뷔해서 스물아홉 무렵 솔로음반을 내기 전까지는 너무 정신없이 살아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빨리 뜬 케이스다.

2집 때 신인상 받고 3집 때 1위였다. 하지만 핑클, ses는 처음부터 1위였다.(웃음)

-그 때 본의 아니게 안티가 많았다.

그때는 내가 뭘 잘못했지 왜 이렇게 날 싫어하지 생각하며 많이 속상했는데 얼마 전에 과거 영상을 봤다. 안티가 생길 만 하더라. 혀가 반 토막이다.(웃음) 우연히 봤는데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 밉상이더라. 그 때 깨달았다. 왜 내가 욕을 먹었는지.(웃음)

-소위 ‘귀척’을 위해 일부러 그랬던 건 아니지 않나.

아니다. 정말 전혀 몰랐다. 유년시절 가족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컸다. 게다가 막내라 부모님께 애교를 부리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팀에 왔을 때도 막내다보니 가족들에게 하듯 했다. 그거를 본 여자 친구들이 화가 많이 났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해를 한다. 그때 친구든 누가 확실히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이해하지만 당시엔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어리고 비슷한 또래들에게 미움을 받는 게 견디기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우릴 좋아해주던 팬들이 미움 받는 걸 알고 더 적극적으로 보호해주려고 해서 힘을 많이 받았다. 멤버들도 그렇고 팬들이 우리의 보호막이 되어줬다.

-그렇지만 결국 감당해내야 하는 건 자신이다.

팀 초반엔 단순하고 잠도 많았다. 대표님이 혼내는데 눈치도 없어서 졸리면 졸곤 했다. 누가 뭐라고 하면 죄송합니다하고 뒤돌아서 언제 그랬냐는 듯 배실배실했다. 언니들이 아메바냐고 할 정도였다.(웃음) 그런 성격이라 쉽게 넘길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점점 예민해지고 눈치도 많이 보게 됐다. 그 이후 원래 통통했던 내 체질이 바뀌고 살이 빠지고 마른몸매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그걸 치유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얘기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당시 안티 팬이었던 분에게 시간이 흐른 뒤 메시지가 온 적이 있었다. 결혼해서 애를 낳고 보니 그 때 언니한테 너무 죄송했던 기억이 많았다고. 그렇게 안티였던 친구들이 미안하다고 연락이 오는 걸 보면 그래도 내가 많이 잘못 살았던 건 아니었구나 싶기도 하다.

-요즘은 사회 전반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인 것 같다. 그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휩쓸러 가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못 이겨낼 것은 없다고, 그러니까 힘내자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많이 편해졌는지.

너무 편하다.(웃음) 어느 정도는 내려놓고 있다.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보고 살아야 되는데 너무 계속 달려만 왔다. 활동을 하다 보니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건 뭐지? 라는 생각이 든다. 연기나 노래 외에 뭔가 배워보고 싶고 취미로 하고 싶은 걸 찾는 요즘이다.


-꾸준한 봉사활동으로도 주목을 받았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활동 당시 봉사 활동을 일적으로 가끔 했는데 그런 경험이 당시의 내게 굉장한 행복감을 줬다. 그렇게 혼자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무작정 인터넷에 봉사활동을 검색해 가입을 한 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나갔다.

활동 당시였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하나의 봉사자로 생각해주고 굉장히 편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 그 이후로 계속 나가서 친해지게 되니 내가 봉사활동을 처음 하러 왔을 때 음주운전 같은 걸해서 사회봉사 나오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웃음)

-그렇게 몰래 하다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초반에는 내가 봉사활동을 하는 걸 누군가 아는 게 내 개인적인 공간을 침범하는 느낌이라 싫었다. 그렇게 쭉 몰래 하고 싶었는데 연예인이다 보니 대외적인 행사에 도움을 드리게 됐고 그렇게 매년 음악회를 하다 보니 나를 이용해서 이러한 봉사 활동이 더 많이 알려지면 재활원에 더 큰 도움이 되겠구나 싶어 조금씩 알리게 됐다. 그러다가 홍경민 오빠를 통해 봉사단체 ‘따사모’에 들어가게 됐다.

-봉사활동으로 주는 것도 많을 테지만 또 많은 걸 얻었을 거라 생각한다.

초반에는 내가 이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집에 가는 길에 몸에 근육통이 생기고 아파죽겠는데 너무 행복하더라. 그런 행복감을 얻으며 내가 도움을 주는 것 보다 내가 도움을 더 받고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더 피곤할수록 내가 뭔가 더 했구나하고 뿌듯해진다. 또 평소에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다가도 열심히 일을 하다 돌아오면 지금 내 자리가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인데 왜 불평을 하고 있나하며 깨우치게 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에게 따스함을 나눠주고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은 있는지.

연애를 하고 싶은데 나는 집순이다. 따사모 모임 이외에는 잘 안 나간다. 술도 잘 못 마시고. 잘 마시게 생겼는데 말이다.(웃음) 이럴 땐 연예인인 게 아쉽기도 하다. 보통은 우연한 기회로 만남이 이루어질 수도 있는데 대게는 ‘어? 간미연 이다’ 하고 끝난다. 무언가 인연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적다. 남들은 무슨 소리냐 인기 많을 거 같은데 하지만 사실 시간을 내 소개를 받지 않으면 만날 수가 없다. 아마 내 또래는 나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결혼 계획은 있는지.

내가 결혼날짜를 잡아 놨다.(웃음) 2년 뒤 5월에 하고 싶다. 서른일곱에 가서 여덟에 2세 계획을 하고 마흔 전에 아이를 낳고 싶다. 그때 못 가면 그냥 안할 거다.(웃음)

-이상형은.

기본적으로 특이한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또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 내가 순순히 말을 잘 들을 수 있도록.(웃음) 내가 자존심도 세고 이겨 먹으려고 하는 게 있어서 나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웃음)

또 수입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못 벌고 있어도 성실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면 뭘 하든지 된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꿈이 있다면 나중에 남편과 마음이 맞는다면 작은 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싶다. 이런 것도 마음 맞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연예인으로 예를 들면.

김수현 씨. 해품달, 별그대를 보며 팬이 었다. 요즘은 박보검 씨. 응팔 때부터 착함 착함이 묻어나는 느낌이 참 좋다. 어차피 이뤄질 수 없는 사이긴 하지만.(웃음) 두 분이 좋은 배필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함께 연기 해보고픈 배우는.

박보검! 그건 당연한 거고.(웃음) 사실 지금 내가 그럴 입장이 아니라 내게 배움을 주는 배우 선배님들이라면 누구든 함께 하고싶다.

-도전 해보고픈 배역.

원래 갖고 있는 이미지가 약간 도도하고 깍쟁이 같고 차가운 게 있나보다. 생긴 게 그래 보이는지 카메오로 출연을 해도 나는 막 따귀 때리고 물 끼얹고 그런 것만 해서 그런 역할보다는 실제의 나와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다. 외모 신경 안 쓰고 주인공 친군데 트레이닝 복 입고 다니는 푼수 같은. 예뻐 보이고 싶은 건 없다.

-사실 인터뷰하기 전과 후의 이미지가 정말 다르다. 대화를 나눠보니 정말 순둥순둥하다.

맞다. 물지 않는다.(웃음) 오래 활동하기도 했고 생긴 게 약간 차가워 보여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보이는 면이 있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무한도전’에 뇌순녀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예전 같았으면 이미지를 중요시하던 때라 도전하지 못했을 텐데 생각이 많이 바뀐 뒤라 흔쾌히 승낙했다. 재석 오빠와 명수 오빠도 오랜만에 만나고 싶었고 워낙 즐겨보는 프로다보니 출연에 망설임은 없었다. 옛날 사람 다 같이 모여서 엠티 다녀온 것처럼 놀다 와서 참 즐거웠다.

-그 외에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가 있는지.

‘런닝맨’에 나가고 싶다. 그전부터 내가 그렇게 나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연락이 없더라. 나와 함께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사람들은 다 나갔는데 나만 안 불러준다. 마음이 상해서 ‘런닝맨’에 출연하기 위해서라도 더 잘 돼야겠다고 생각한다.(웃음) 또 주변에서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언니쓰가 나왔을 때 나만 보면 네가 언니쓰에 나왔으면 딱 좋았을 텐데 라고 했었다. 근데 뭐 불러주셔야 나가지.(웃음)

-얼마 남지 않은 올해와 내년 계획은.

요즘 연기가 너무 재밌어서 연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TV에 나오지 않더라도 어딘가에서 라도 하고 있을 거다.(웃음) 또 연극 같은 경우 한 번 해봤지만 그 경험으로 인해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만큼 다시 한 번 대학로에서 공연하고 싶다.

또 예전에는 말주변이 없어서 인터뷰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라디오를 1년간 진행하며 많은 부분 극복했다.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날 싫어할 거라는 생각 또한 라디오를 하며 이겨냈던 터라 내겐 굉장히 값진 경험이었다. 내가 좀 더 발전해서 다시 한 번 라디오도 해보고 싶다.

-10년 후의 간미연은 어떤 모습이길 바라는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언가 도움이 되고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끝으로 팬 분들에게 한마디

예전에는 공항을 꽉 매울 정도로 인기 있는 아이돌이었는데 이제는 TV에 나올랑 말랑 활동도 뜸하고 앨범을 안내도 여전히 나를 지켜주는 팬들이 어딘가에(웃음) 있다. 그 친구들을 모아 밥이라도 한 번 같이 먹고 싶다. 받은 게 너무 많아서 아직까지도 감사하다. 이제는 성인이 돼서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을 우리 숨은 팬들(웃음), 너무 보고 싶고 좀 더 욕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간미연이 되겠다.

기획 진행: 조원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저스트인스타일, 레미떼
슈즈: 아키클래식, 라니아로즈
아이웨어: 아일랜드서프
시계: 망고스틴
주얼리: 베루체
헤어: 보이드바이박철 주희 디자이너
메이크업: 보이드바이박철 박하연 부원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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