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가 중고차 인증 사업을 도입하면서 주력 세단 Q50의 리세일 밸류(중고차 가치)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티코리아는 11월부터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첫 달 주력 제품으로 떠오른 건 고급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는 Q50이다. Q50의 경우 회사가 자발적 판매 중단에 돌입한 이후 오히려 중고차 시장에선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차 판매 중단이라는 부정적인 이슈가 있음에도 중고차 시장에선 오히려 선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셈이다.
인증중고차 공식 홈페이지(www.infinitiapproved.co.kr)에 등록된 매물만 살펴봐도 Q50의 강세를 짐작할 수 있다. QX50~QX80 등 SUV의 거래는 저조한 가운데 Q50의 등록 매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형성된 중고차 가격이 상당히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16년 4월에 등록(주행거리 9,288㎞)된 Q50 디젤 익스클루시브의 경우 중고차 가격이 4,000만원에 달한다. 2014년 10월에 등록(주행거리 2만㎞ 이상)된 프리미엄 트림의 중고 가격은 3,000만원대 초반. 해당 차종의 신차 가격이 각각 4,980만원과 4,480만원이란 점에서 감가율이 수입중고차 평균을 훨씬 밑돌고 있다는 게 인피니티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Q50의 신차 수요가 자연스럽게 인증 중고차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Q50의 경우 국내 출시가 2014년으로 비교적 이른 데다 회사가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을 통해 품질을 높이고 보증기간을 늘리면서 소비자 이탈을 효과적으로 막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기본 '1년 또는 2만㎞ 이내'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는 점도 소비자로선 매력적인 요소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소위 '신차급'으로 불리는 Q50 디젤의 경우 인피니티측이 적극적으로 매집하면서 좋은 물건이 인증중고차 쪽으로 집중된다"며 "Q50 디젤 신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상태가 괜찮은 중고차에 관심을 가지면서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홈페이지 개설 이후 일 2~3대 씩 거래가 성사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판매직원들 사이에 매물 확보 경쟁이 치열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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