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BMW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입력 2016-12-20 08:20  


 BMW코리아가 지난 16일 독일 본사가 제작한 단편 영화 '더 이스케이프(The Escape)'를 공개하고 2001년부터 2년간 내놓은 '더 하이어(The Hire)' 시리즈를 볼 수 있는 작은 미디어 행사를 진행했다. 15년 전 작품에 대한 존경을 담은 새 영화와 과거 영화를 간단한 해설과 함께 보여준 것.


 8편으로 이뤄진 더 하이어는 시즌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그러나 시즌1은 주연 배우만, 시즌2는 주연 배우와 차(Z4)만 같을 뿐 모두 다른 감독, 이야기로 구성했다. 작품 고유 특성 외에 감독 개성에 따라 다른 영상미와 줄거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비교하는 재미도 노린 것이다. 인물 성격마다 배역이 중요하듯 내용에 맞는 제품을 등장시키는 데도 주력했다. 더 이스케이프 역시 같은 맥락으로 오랜만에 명맥을 이었다.







 BMW는 유독 영화 지원을 많이 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007 시리즈'의 본드카다. 1995년 007 골든 아이(Z3)를 시작으로 네버 다이(1997년, 7시리즈), 언리미티드(1999년, Z8)까지 세 편 동안 원조 본드카로 꼽히는 애스턴마틴을 대신하며 홍보 효과를 높였다. 단편 영화 제작에 앞서 제품 협찬을 통해 재미를 봤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사실 자동차를 화면 속에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한계가 있다. 주인공이 타고 등장하는 것 아니면 쫓고 쫓기는 장면에 잠깐 소개되는 정도가 고작이다. 흔히 영화 속 자동차 등장은 이런 추격 장면으로 일관되지만 BMW가 만든 영화는 그 장면의 필연성을 담은 배경과 과정을 보여줘 주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단지 자동차가 역동성을 뽐내는 볼거리로 등장하는 게 아니라 파트너 및 조력자 역할을 부여해 재미를 더한 셈이다.


 더 이스케이프 역시 신형 5시리즈가 주인공의 파트너로 등장했다. 전편보다 내용은 다소 아쉽지만 주행 장면은 새 차의 역동성을 보여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클라이브 오웬, 다코타 패닝 등의 배우가 열연했지만 출시를 앞둔 신차에 눈길이 가는 건 BMW가 노린 스토리텔링 전략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엔 어떤 차로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올 새로운 7세대 5시리즈도....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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