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지난해 내수 점유율 두자릿 수 달성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0년 간 국내 시장에서 한번도 10% 이상 점유율을 올리지 못한 한국지엠으로선 제임스 김 사장을 비롯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두자릿 수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2016년 연간 내수판매 대수는 18만275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했다. 한국지엠을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는 지난 2일 신차 판매실적을 모두 마감했다. 국내 5개사가 소비자에게 인도한 차는 모두 158만8,572대로 같은 기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매달 10일 전후 발표되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등록대수를 22만8,000대로 예상한 바 있다. 협회의 통계치를 대입하면 2016년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는 181만6,572대로 추산된다. 이 경우 한국지엠의 내수 점유율은 약 9.92%에 머문다. 간발의 차로 점유율 10% 달성에 실패하게 되는 것.
하지만 지난해 국내 승용 점유율만 놓고 보면 목표는 이뤄냈다. 수입차 판매를 감안해도 10.7% 정도에 도달한 만큼 경쟁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 했던 성과는 어느 정도 달성한 셈이다.
그럼에도 전체 기준의 점유율을 주목하는 것은 2015년 9월 부임한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해석 조건에 관계 없이 '내수 10%'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어서다. 2016년 초 인천 부평 본사에서 개최한 전사 임원회의에서도 그가 가장 먼저 내세운 목표가 쉐보레 한국 진출 이후 내수 두자리 수 돌파였다. 비슷한 시기 두 자릿수 내수 시장 점유율 달성을 위해 노사 태스크포스팀(이하 TFT)이 발족됐을 정도로 전사적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난히 힘들었던 내수 자동차 시장을 고려했을 때 한국지엠의 올해 성장이 두드러진 게 사실"이라며 "내수 두자리라는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이 줄어든 상황에서 승용 점유율에서 10%를 넘긴 것도 적지 않은 성과"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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