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판매사 구조조정 권유...장기화 대비

입력 2017-01-10 08:59   수정 2017-01-10 11:20


-재인증 장기화 따라 판매사 지원금 축소 등 비용절감 나서

 인증취소와 판매정지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맞은 국내 아우디폭스바겐 판매사들이 수입사로부터 영업 인력 구조조정을 권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사가 판매정지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에 대비해 판매사 지원금 축소 등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스바겐의 수도권 지역 대형 판매사의 영업 인력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사 측에서 세일즈 인력을 줄이는 대신 서비스 부문의 집중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그동안 판매사에 지원금을 지급해 온 수입사가 재인증 절차 장기화에 따라 앞으로 비용 부담 가중을 우려해 이 같은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인증서류위조 인증취소 및 일시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그간 상생 차원에서 판매사에게 전시장 임대료 및 영업사원 인권비등을 지원해왔다. 특히 아우디와 달리 폭스바겐의 경우 판매가 유일하게 가능했던 투아렉과 CC 가솔린 제품마저 10월 이후 물량이 소진돼 현재 판매 가능한 제품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같은 권고가 나오기 이전부터 이미 판매사 직원들의 자발적 퇴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폭스바겐의 판매사 관계자는 "수입사에서 영업사원 규모에 비례해 지원금을 지급했는데 이를 줄이고자 내린 방편이 아니겠느냐"며 "이미 권고 전 판매사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만큼 수입사 입장에서 영업정상화까지 장기화를 내다본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실제 판매사들은 폭스바겐의 경우 판매 재개가 오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수입사 관계자는 "최근 폭스바겐 출신 영업 인력들이 대거 유입되기도 했다"며 "폭스바겐 영업 정상화가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얘기는 꾸준히 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측은 판매정지 장기화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재인증 절차에 돌입한 만큼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콜 승인과 별개로 재인증을 위한 준비와 협의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판매사 영업인력 구조조정은 당분간 판매할 차가 전혀 없다보니 내린 방침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28일 리콜보완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한 상태이며 리콜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환경부 역시 리콜 승인과 재인증 절차를 별도로 분리해 사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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